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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구경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7. 6. 25. 00:56
야바위 하는 약장수 아저씨, 하루종일 뛰어놀던 초등학생 아이들, # 을지로부터 혜화동까지 걸어가면서 볼 수 있던 여러가지 모습들. 사실 찍고 싶은 풍경은 많았는데 일부러 그렇게 하지는 않았어. 그냥 눈으로만 보고, 거기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곳 거리를 느낀것으로 만족하고 싶더라고. 왜 친구들을 만날때는 항상 편하고 가까운 곳만 찾으려 하고, 왜 데이트를 하면, 항상 근사하고 분위기 좋은 곳만 찾아가려 했을까. 조금은 지저분한 거리에, 덥고 땀이나도 기분만은 상쾌하던데... 그냥 이렇게 하루종일 종로 거리만 걸어도 즐거울 수 있는데 말이야. 이젠 멋으로만 치장한 곳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곳을 거닐고 싶어. 그런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다시 손을 내밀어 줄래? 2007/06/23 종로5가-이화사거리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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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놈의 야구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7. 6. 21. 13:54
연중 최고기온, 그리고 상쾌한 일요일날의 야구장. 여전히 나는 야구의 매력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지. 나도 아빠가 되면, 저렇게 아이를 데리고 매일 야구장에 출근할 예정^^ 아이는 처음에 닭다리가 먹고 싶어서 야구장에 따라오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야구의 마력에 빠져버리고 말거야 ㅎ 사실 나도 어린시절 둘째 매형의 손에 끌려 야구장에 발을 처음 딛었는데 그때부터 서른이 넘도록 이렇게 매일 다니고 있으니, 감사해야 할 지, 야구 중독에 빠뜨린것에 대해 화를 내야할 지... 재밌는건, 매형은 기아, 그러니까 당시에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다는 거. 그래서 1루쪽, 3루쪽 어디에도 앉지 못하고 포수 뒤에 정 중앙에 앉아서 관람했었던 ㅎㅎ 내야에서 응원하면서 보는것도 물론 재밌지만, 이렇게 외야에 앉으면 내가 야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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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문제는 아니야.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7. 6. 19. 00:27
혼자 야구장에 갈때면, 항상 외야로 가서 앉아. 뭐 내야보다 표 값도 저렴해서 좋지만, 그보다는 조용히 야구를 보며, 이런 저런 나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 보너스"가 생기거든. 그런데, 그 넓은 외야석 중에서도 1루쪽 폴대 옆에 자주 앉게 되더라. 가장 선수들이 가깝게 보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저 폴대라는 녀석이 참 매력이 있거든. 야구에서는 타자가 친 공이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면 "홈런"이고, 폴대 바깥으로 넘어가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파울"이 된단다. 홈런과 파울이 저 녀석을 기준으로 달려있다는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놈이지? 폴대의 어느쪽으로 넘어갔냐에 따라 한 경기, 아니 일 년 야구 농사가 결정되는 순간도 있으니까. 그래서 저기 앉아있으면 더더욱 많은 상념에 빠져들게 돼. 상대 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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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빅마마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7. 6. 17. 02:57
체념-빅마마 여자가 부를 수 있는, 최고의 노래중에 하나가 아닐까?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흐를만큼의 감동적인 가사, 온몸에 전율이 흐를만큼의 멋들어진 고음처리... 여자치고 이 노래 싫어하는 여자를 본 적이 없는데, 그만큼 여자의 마음을 담아서 부른 노래라는 반증도 되겠지? . . "널 미워해야만 하는거니, 아니면 내 탓을 해야만 하는거니.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맘 그뿐이야" . . 뭐 내가 아인슈타인이 아닌 이상, 시간을 돌릴 수는 없겠지. 그렇다고 해도, 추억 정도는 되돌릴 수 있는것 아니야? 그럼 노래를 들으며, 함께 그 추억속으로 들어가볼래? 그것도 벅차다고? 그럼 나 혼자 그 속으로 빠져들게... 풍덩~ # 가사 행복했어, 너와의 시간들. 아마도 너는 힘들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