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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입성기!여행 이야기/아프리카-중동 이야기 2009. 2. 10. 11:43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벗어난 택시는 끝도 없을 것 같은 직선 도로를 달려 갑니다. 합석한 현지인보다 더 싸게 깎아서 택시를 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마음속은 키득키득^^; 이렇게 해는 점점 지고, 여행도 점점 깊어가지요. '어라? 이라크와 시리아의 경계로 달려가네? 설마 택시기사 아저씨가 날 이라크로 끌고 가서 팔아먹는건 아니겠지?' 저는 그냥 가난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조금 더 깎았을 뿐이라고요! 다행이다! 직진하여 Jaber 국경으로 가고 있는것을 보니 일단 이라크로 끌고 가는것은 아니군요! 차창 밖으로는 정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이곳이 바로 시리아의 국경이지요. 우움...우선 비자를 잘 받아야 할텐데... 근데 뭐, 저라고 비자를 안주겠어요? 어라? 국경검문소 사람들이 창구에 하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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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인디아나 존스의 길을 따라서...여행 이야기/아프리카-중동 이야기 2009. 1. 30. 17:41
와디무사 마을 모습입니다. 와디무사는 요르단 암만에서 4시간 정도 버스를 타면 도착하는, 페트라의 베이스캠프인데요. 그러면 또 페트라는 무엇이냐? 바로 新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꼽힌 바로 그 것입니다. 사실 요르단에 가는 사람의 99%는 이 것을 보기 위해 오리라 봅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명이었고요. ㅎㅎ 이틀전, 새벽에 암만 공항에 도착하여, 돈만 밝히고 개 싸가지 없기로 유명한 요르단 사람들에 치이고 꾸역꾸역 도착한 곳인데, 암만이나 와디무사나 똑같은 죠르다니안! 즉, 싸가지 없는 인간들만 모여 살더군요. 그래도 이거 보러 온 것이니 계속 걸어갑니다. 한참 걷다보면 말 타고 달려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뭐, 페트라까지 2킬로 정도라, 걸어서도 충분히 갈 만한 거리이긴하지만, '인디아나 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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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古都)여행 이야기/아프리카-중동 이야기 2008. 11. 14. 10:41
흔히 경주를 천년의 고도(古都)라 부르잖아? 무려(?) 천년 전부터 도시였다는 건데, 이곳 다마스커스에 비하면 경주는 신도시(新都市)에 가깝겠다 -_- 경주보다 5배, 그러니까 무려 5천년전에 도시가 형성되었고, 그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으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아. 그런 이곳에서도 가장 중심부에서 도시의 위용을 나타내는곳. 우마미야 모스크. 문을 열면, 당장이라도 40인의 도적이 튀어나올곳 같은 모스크를 지나 골목으로 더욱 들어가면... 외관은 5천년전과 전혀 다르지 않지만, 내부만큼은 차분하고도 느낌 좋은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어. 또한 3천원짜리 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이 도시처럼 아주 멋스럽게도 고풍스럽게 맛을 낸 요리들과... 주인에게 통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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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녀.여행 이야기/아프리카-중동 이야기 2008. 9. 13. 15:11
시리아 최대의 유적지인 팔미라를 보고, 하마에 있는 내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버스표를 간신히 끊긴 끊었는데, 도대체 어떤 버스, 어떤 좌석에 앉으라는건가? 영어를 아무리 싫어하는 아랍권이라지만, 적어도 버스번호랑 좌석은 아라비아 숫자로 적어줘야 하는거 아니니? -_-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한테 파는 버스표가 "이십칠번 버스 통로쪽 오번 좌석" 이라고 풀 한글로 적혀있는 셈이잖아 -_-; 여기저기 물어보고는 간신히 타기는 탔어. 사실 시리아 사람들은 다 좋은데, 유일하게 저 팔미라 라는 도시는 약간 다르거든. 뭐랄까, 관광지 냄새가 팍 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조금은 긴장의 끈을 쥐고 사람들에게 물어봤지. 뭐, 전세계 어디던간에, 관광지에서 관광지 냄새가 나는건 당연하지만 시리아에서 관광지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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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겨울 풍경여행 이야기/아프리카-중동 이야기 2008. 2. 8. 16:31
터키는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지만, 실제 경제권역은 유럽이죠. 실제로 잘 살펴보면 터키 국토의 98%는 아시아대륙에 접해있지만, 단 2%만 유럽대륙에 편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2%가 바로 이스탄불이라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스탄불은 터키의 경제적 수도이자, 사실상의 핵심입니다. 행정상 수도야 앙카라이지만, 모든 문화/경제/예술의 중심은 이스탄불이니까요. 뭐 그런데 이스탄불 도시의 100%가 모두 유럽대륙에 속해 있지도 않아요. 이스탄불을 동서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구분이 됩니다만, 유럽쪽 이스탄불이 실질적인 터키의 주 무대라는데 이견이 없기때문에 유럽국가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래서 FIFA 축구도 유럽축구연맹에 속해있다보니, 월드컵 유럽예선을 거쳐서 올라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