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벗어난 택시는 끝도 없을 것 같은 직선 도로를 달려 갑니다.
합석한 현지인보다 더 싸게 깎아서 택시를 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마음속은 키득키득^^;
이렇게 해는 점점 지고, 여행도 점점 깊어가지요.
'어라? 이라크와 시리아의 경계로 달려가네?
설마 택시기사 아저씨가 날 이라크로 끌고 가서 팔아먹는건 아니겠지?'
저는 그냥 가난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조금 더 깎았을 뿐이라고요!
다행이다!
직진하여 Jaber 국경으로 가고 있는것을 보니 일단 이라크로 끌고 가는것은 아니군요!
차창 밖으로는 정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이곳이 바로 시리아의 국경이지요.
우움...우선 비자를 잘 받아야 할텐데...
근데 뭐, 저라고 비자를 안주겠어요?
어라? 국경검문소 사람들이 창구에 하나도 없네요?
아차...라마단 기간이면서 해가 진 시간이죠 ㅠㅠ
그래도 일단 들어가서 부딪혀봐야죠.
가만보자...비자피가 얼마인고...
오호! KOREA는 비자비가 FREE 인가요?
엥? 근데 소심하게 North 라고 손글씨로 적어놨네요;; 쩝!
하긴 시리아는 북한하고만 친구이고 한국과는 수교가 없어요 ㅠㅠ
흐미... 이 국경 아저씨들 해가 지니까 밥먹으러 들어갔군요.
하긴 라마단 기간이라 낮에 하나도 못먹었을테니 얼마나 배가 고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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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그건 아저씨들 문제고;; 난 빨리 국경을 넘어야 한다고요!!
제발 비자를 주세요 ㅠㅠ
뭐? 음식을 다 먹어야만 비자를 주겠다고요?
정말 여행하다하다 이런 곳은 처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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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정말 저렇게 싹 비웠습니다! 안먹으면 안주겠다는데!!
이제 저 국경 넘을 수 있는거죠?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넘어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
이 다마스커스 대학의 엘리트 청년 아니었으면 밤중에 한참을 헤맬뻔 했는데...
고마워! 우리 언젠가 다시 보기로 한 것 잊지 않았지?
국경 검문소 군인이 준 그 유명한 시리아 포도!
사실 이것도 다 안먹으면 안보내준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숙소가서 꼭 모두 먹겠다고 사정사정해서 받아왔지요.
이 나라는 뭐가 이런가요;;
차라리 내 음식을 뺏어간다면 이해가 가는데;;;
그게 아니고 자기들 음식을 다 먹어야 보내 준다니 ㅠㅠ
론리플래닛에 나온 다마스커스의 최고 숙소 중 하나...알 하레마인!
Look!
난 럭셔리하게 5천원짜리 독방을 구했어요!
이럴때 호강 한번 하지 언제 하나요 ㅋ
숙소 앞에 팔던 맛있는 생과일 주스 가게.
300원만 내면 즉석에서 맛있는 과일을 갈아주는데, 그 맛이 달콤살콤 ㅋ
알 하라마인에서 숙박하면 아침식사도 꼭 먹어봐야해요.
최고의 올리브인 시리아 올리브로 요리한 아침식사예요. 가격도 저렴하여 1천원 정도?
이렇게 짧지만 많은 일이 있었던 다마스커스에서의 하루가 지나갔군요.
중동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할 must go best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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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갔던 곳은 절대 다시 안가는 스타일인데,
꼭 한 곳만, 다시 가야한다고 하면 시리아로 돌아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