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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최대의 유적지인 팔미라를 보고, 하마에 있는 내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버스표를 간신히 끊긴 끊었는데,
도대체 어떤 버스, 어떤 좌석에 앉으라는건가?
영어를 아무리 싫어하는 아랍권이라지만,
적어도 버스번호랑 좌석은 아라비아 숫자로 적어줘야 하는거 아니니? -_-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한테 파는 버스표가
"이십칠번 버스 통로쪽 오번 좌석" 이라고 풀 한글로 적혀있는 셈이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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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물어보고는 간신히 타기는 탔어.
사실 시리아 사람들은 다 좋은데, 유일하게 저 팔미라 라는 도시는 약간 다르거든.
뭐랄까, 관광지 냄새가 팍 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조금은 긴장의 끈을 쥐고 사람들에게 물어봤지.
뭐, 전세계 어디던간에, 관광지에서 관광지 냄새가 나는건 당연하지만
시리아에서 관광지 냄새를 맡으니까 좀 아쉬웠다고 해야할까?
그 동안은 엄청나게 친절한 시리아 사람들의 배웅속에서 버스를 타느라
그깟 저 아랍어를 몰라도 특석에서 편안하게 올 수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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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비좁았던 버스에서 내 자리는 맨 뒷자리더군.
그렇게 꾸역꾸역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길.
어느 수줍어 하는 소녀를 만나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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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
처음에는 내 눈치를 살피느라 등받이 위로 얼굴도 제대로 못들더니
내가 "헬로우~" 라고 한마디를 하자
기다렸다는듯이 이제 아예 뒤로 돌아서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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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옆자리에 있는 동생까지 돌려세우고는
통하지도 않는말로 계속 내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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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의 더위속에 지쳤던 내가 상당히 불쌍하고 배가고파 보였는지,
그녀가 뭔가를 꺼낸다.
그리고 어서 먹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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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얘야! 나 그렇게 어린아이 아니거든!
이 다음에 우유 떼고, 커피 한 잔 마실 나이가 되면 다시 보자꾸나.
그때도 수줍게 웃던 미소와 밝은 목소리 잊지말고,
우리 젊은 날을 추억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