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기온, 그리고 상쾌한 일요일날의 야구장.
여전히 나는 야구의 매력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지.
나도 아빠가 되면, 저렇게 아이를 데리고 매일 야구장에 출근할 예정^^
아이는 처음에 닭다리가 먹고 싶어서 야구장에 따라오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야구의 마력에 빠져버리고 말거야 ㅎ
사실 나도 어린시절 둘째 매형의 손에 끌려 야구장에 발을 처음 딛었는데
그때부터 서른이 넘도록 이렇게 매일 다니고 있으니,
감사해야 할 지, 야구 중독에 빠뜨린것에 대해 화를 내야할 지...
재밌는건, 매형은 기아, 그러니까 당시에 해태 타이거즈 팬이었다는 거.
그래서 1루쪽, 3루쪽 어디에도 앉지 못하고 포수 뒤에 정 중앙에 앉아서 관람했었던 ㅎㅎ
내야에서 응원하면서 보는것도 물론 재밌지만,
이렇게 외야에 앉으면 내가 야구장 전부를 가지고 있는 기분이랄까?
이 넓고 시원한 화면을 좋아해.
마치 14인치 티비를 보다가 41인치 와이드 티비를 산 기분
뭐, 41인치 와이드 티비를 사 본적이 없어서 그 기분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구름이 몰려 들어오면, 야구장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버려.
낮 경기만의 매력이랄까?
더워서 땀은 조금 날 지 몰라도, 기분은 상당히 상쾌해.
노을이 지는 야구장은 조금 쓸쓸해 보이는게 사실이야.
특히 어제처럼 엘지가 진 날은 상당히 우울하지.
에이씨, 다시는 오지 말까...라고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내일이 있기에, 슬퍼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비록 오늘은 비가 와서 경기를 못 하겠지만, 내일은 우리 꼭 이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야구장의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이 죽일놈의 야구'
내가 발 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