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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2월22일, 나의 첫 눈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8. 12. 23. 00:39
집에 돌아오는 길, 늘 그렇듯 역에서 빠져나오는 육교에서 우리집을 바라봤어. 우와! 눈이다!! . . 물론 기상청 기준으로 2008년 첫 눈은 아니겠지만, 오늘은 내가 인정하고 느끼는 첫 눈이 온 날이야. 레일을 밝혀주는 가로등 뒤로 눈이 펑펑 내리더라. 너가 있는 곳에도 그랬겠지. 그렇게 조금은 멍하니, 집에갈 생각도 잊은 채, 눈을 계속 바라봤어. 잠시 후,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길을 재촉했어. ...나랑 약속했었지? 첫 눈이 내리면 따로 약속을 잡지 않더라도 무조건 만나자고... 첫 눈이 내린 거리를, 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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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페스티벌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8. 12. 16. 15:42
겨울에도 야구장입구에 사람이 많네요^^ 무슨일인지, 한 겨울에 야구장 입장권이라니! 그것도 줄을 서서... 바로 이 것 때문이었죠. 엘지트윈스의 러브페스티발입니다. 표를 사는것도 줄~ 입장하는 것도 줄~ 오로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도대체 뭘 보려고?! 그래도 이렇게 그라운드를 직접 밟게 해줬어요. 정말 수십년간 야구장을 다녔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군요! 내년엔 이 잔디위에서 엘지 선수들이 힘을 내 줘야 할텐데요... 팬 사인회도 열리고... 그러나 저는 사인에 관심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패스! 여기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마운드 입니다. 나도 발하나 걸쳐봅니다. 항상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바라 보다가, 이번엔 그라운드에서 관중석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홈런과 파울을 구분라는 폴대,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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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만 아프자 -이기찬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8. 12. 8. 02:03
우리 그만 아프자 - 이기찬 술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오늘. 앉은 채 와인을 한 병 다 마셨어요. 웬일인지 하나도 취하지 않네요. 취하지 않으면 슬픈생각만 드는 오늘, 남은 위스키를 더 마셨어요. 그래봤자 속만 쓰리지, 하나도 취하지 않아요. . . 멀리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이기찬의 '우리 그만 아프자' 단지 제목에 이끌려서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어요. 처음 듣는 노래지만, 가사가 귀에 쏙 들어오네요. 절묘한 타이밍에 멀리서 들리는 노래, 기막힌 분위기에 가슴을 적시는 노래. 그래요. 이 노래처럼 우리 오늘부터 그만 아파해요. 더이상의 인연은 아니었어도, 지난 행복했던 시간들은 잊지 않을게요. 당신도 그럴거라 믿네요. ...잘지내요. #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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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를 뜯어라!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8. 12. 5. 17:04
추억의 JCO 컨퍼런스 사진인데요. 아마 올해 봄 쯤 열렸던 행사였죠? 신규 런칭한 서비스 소개를 위해 각 담당자들이 모여서 진행했었습니다. 이 때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마침 어느 착한님께서 사진을 보관하고 계시더군요. ㅎ 자세히 보니, 이때는 머리가 지금보다는 훨씬 깜장색이네요 ㅋ 그런데, 저 행사를 위해 회사에서 지급한 옷이, 다름아닌 후부! 거의 행사때 사용하기 위해 지급하는 옷은, 저가의 옷인데 반해, 이날의 옷은 나름 메이커인 FUBU 였습니다;; 두둥~ 그러나 사진에 보이듯이;; 그 아래에 이상한 태그가 붙어있었으니;;; 결국 조낸 떼어내는 작업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개인경제;;가 어려워서, 옷 예산을 대폭, 아니 아예 예산에서 빼고 살고 있는 요즘;; 또 주제에;;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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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mera Story.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8. 11. 30. 22:14
요즘 집에 있으면 카메라만 붙잡고 놀고 있지요. 이거 눌러보고, 저거 눌러보고... 어릴때 누나가 사준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사진을 찍는 도구가 아닌, 하나의 놀이감이 되어가고 있네요. 닭갈비가 다 구워지기전에, 카메라 이야기나 해 볼까요. 제가 태어났을 때 즈음, 동완짱 탄생기념으로 아빠가 구입하신 카메라 랍니다. 그렇다면 32년이나 된 카메라군요. 다른집에서도 그렇듯, 역시 장롱에서 발견된 레어아이템! 바로 당시 미놀타의 명품, XD5 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돈이 없어서 ㅠㅠ DSLR 과 렌즈를 총 120만원에 처분한 뒤, 이 녀석이 뚫린 가슴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이녀석, 사놓고 거의 안 써서 새것과 다름없는 신동품이더군요. -_- 함께 구입했던 렌즈도 50미리 MD 1.4로서 극강의 화질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