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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전 돈키호테. 2007/05/20
    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7. 5. 20. 23:26


    요즘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은 참 단순해.

    금요일은 회사 마치고 집에와서 하이킥... 다운받은거 보면서 맥주 한 잔 -_-
    토요일은 밖에 나갔다 집에와서 무한도전 다운받은거 보면서 맥주 한 잔 -_-;
    일요일은 야구장 갔다 집에와서 황금어장 다운받은거 보면서 맥주 한 잔 -_-;;

    남들은 황금의 주말이라던데 (간혹 현우처럼 주말에도 빡세게 근무하는 놈이 있긴하다만...)
    나에겐 전혀 아닌것 같다는 이야기지.

    뭐 사실 나도 주말이 좋긴해.
    밤에 라면+맥주 한 잔 마시면서 티비를 보면 참 편안하거든.
    그래도 약간 허전하다고 생각되는건
    예전엔 주말이면 뭔가 바빴던거 같은데 언젠가 부터 가장 널널한 날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_-;;;
    바빠서 좋은것이 있겠냐마는 가끔, 아주 가끔은 예전이 그립기도 하다는거지 뭐.

    그래, 일장일단이 있는것 같아.
    바쁠땐 야구장을 못가니까 아쉽고, 널널할땐 시간이 제법 남아서 아쉽고 ㅎㅎ
    .
    .
    갑자기 작년, 오늘 5월20일엔 뭘 하고 보냈나 LOG를 뒤져봤더니
    아침엔 늦잠자고 허겁지겁 현대백화점에 들러서 작은 선물을 하나 사고는
    일산으로 맛바 소풍을 갔었더라고, 중남미 문화원으로...
    아, 저녁땐 와인도 마셨더라.

    그래, 작년 오늘 그곳에서 만났던 돈키호테 동상.
    풍차를 향해 돌진했던 돈키호테가 계속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아.
    무모해 보여도 자기가 믿는것을 묵묵히 밀고 나아가는 돈키호테말이지.
    적어도 자기가 믿는것에 대한 확신과 자기주관은 나보다 뛰어난것 같거든.

    타고 다닐 당나귀 로시난테는 없어도,
    날 끝까지 따라다녀줄 하인 산초판사는 없어도,
    앞만 보고 달려드는 동완이가 되어볼래?

    약간은 미쳤다는 소리를 듣던,
    조금은 무모하다는 말을 듣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볼래?

    넌 그게 잘 어울려.
    아주 잘 어울렸던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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