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많이들 보셨겠지요? ㅎ
그래도 간단히 시놉시스를 정리해보도록 하죠.
일곱 난쟁이가 살고 있는 안개 숲에 새엄마를 피해 백설공주가 찾아옵니다.
일곱 난쟁이 중에서 말을 못하는 막내 반달이는 첫눈에 백설공주에게 반해서 짝사랑하게 되고,
새엄마 마귀 왕비로부터 백설공주를 구해낸다는 간단한 이야기죠.
물론 중간에도 동화처럼 공주는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쓰러집니다.
하지만 이때에도 반달이는 독이 든 사과의 저주를 풀기위해 갖은 모험을 하며, 이웃 왕자를 찾아가고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자는 키스와 함께 백설공주를 구해내고 청혼을 하지요.
뭐, 여기까지보면, 동화와는 별로 차이가 없는것 같지만,
마지막 춤사위에 반전(?)이 들어있답니다.
말못하는 장애를 가진 반달이는 그간 공주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준비한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자기만의 아름다운 언어인 춤을 공주에게 보여주는거지요.
물론 사랑하고 결혼하고싶다는 뜻의 춤을 추지는 못합니다.
그저 한발 뒤에서 공주와 왕자의 결혼을 축복하는 춤으로 바꾸어 추게 됩니다.
이 순간이 극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어쨌거나 공주와 왕자의 행복한 스토리가 전해질 무렵,
반달이는 점점 숨을 거두게 됩니다.
공주에 대한 짝사랑만 간직한 채,
저 멀리, 안개 숲에 자신을 묻어줄 것을 부탁하며 말이죠.
어찌보면 동화 같고, 어찌보면 한편의 드라마같은 연극입니다.
많은관객이 눈물을 흘린 연극인데,
사실 저는 많은 눈물까지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
배우의 감정도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관람자인 저도 마찬가지다 보니,
뭐 요즘같은날 본다면 펑펑울지도 모르죠^^
유인촌이 세운 유시어터에서 아직 장기공연중일텐데,
짝사랑만 하다가 마친 관객이나.
사랑에 실패한 관객, 혹은 지금 뜨거운 사랑중인 관객 모두에게 볼만한 연극입니다.
딱 연극스러운 소품과 연출이 매우 인상깊었던 백.사.난
이번 주말에 한번 극장으로 달려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