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9/10)
2007년 9월 15일 - 2007년 10월 1일
이 글은 아래의 글에서 이어지는 여행기 입니다.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8부 보기
IX. 중동의 파리, 베이루트!
여행제한국이자 지금은 전쟁중인 레바논에 가야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았어요.
숙소에서 재회한 은영,현은,현주 패밀리와 논의를 했는데,
현주가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여자들은 모두 레바논 행을 포기했거든요.
가서 죽는건 상관없는데...
잡힌 이후에 달릴 댓글이 무서워서 못가겠다더군요;;;
혼자라도 가야할까요? 아...아...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네, 저는 갔습니다 ;;
여기는 레바논으로 넘어가는 국경 근처랍니다.
되도록 안가면 좋은 곳이지만, 이곳에 온 이상 안가볼 수는 없었어요.
시리아인들이 차라리 이라크가 안전하다고 할 정도로 우려하긴 했지만
오래 있을것도 아니고 슬쩍 보고 올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레바논 국경을 넘어서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레바논은 비자비가 면제랍니다!
아~ 상쾌한 레바논의 바람!
이렇게 택시로 넘어갔어요.
시리아 하마에서 레바논 베이루트까지의 택시비용은 2만원정도요!
택시 기사분이 이상한곳으로 데려가길래...
'혹시...납치?'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기우였습니다.
빠른 골목길로 가더군요^^
레바논 국기가 보입니다.
네네~ 이제 그 곳에 왔어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입니다.
레바논이 여행제한국가인 이유는 바로 이 전쟁때문입니다.
지금도 전쟁중이죠. 이스라엘과...
저것도 다 이스라엘이 부셨어요. 나쁜 쉐키들.
이스라엘 놈들은 주변국 모두와 땅따먹기를 하고 있죠.
요르단, 이집트, 레바논, 시리아 등등...
아랍과는 완전 적입니다. 미국이라는 덩치좋은놈을 등에 업고 까불고 다니는거죠.
시원한 레바논 지중해의 바닷물입니다.
지금 못들어가게 막아뒀습니다. 철조망으로요!
역시 저기도 모두 폐허가 되었죠.
이스라엘 놈들이 부순 곳입니다. 폭탄으로...
그냥 조용히 살고있는 마을을 때렸죠.
도대체 저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요.
레바논에서는 검문이 철저합니다.
전쟁중이다보니 길거리에 군인들로 가득차 있죠.
검문중에 사진 한장만 찍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네요.
군인도, 헤즈볼라도 다 인심좋은 동네 청년들인데...
누가 이들을 전쟁터로 몰아 넣었나요?
아파트 앞에도 무장한 탱크와 군인이 즐비합니다.
헉! 근데 이 사진찍다가 군인한테 걸렸습니다.
저를 잡아 세우더니, 군인이 둘러 싸더군요.
가방도 다 뒤지고, 사진기도 뺏으려고 하고 ㅠㅠ
분위기 심각했습니다.
절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선처를 호소했고;;
간신히 사진기를 돌려주며 어서 가라고 하더군요 ㅠㅠ
난 아까 저 착한 군인이 사진찍게 해주길래 다 되는 줄 알았죠.
근데 알고보니 레바논은 도시 자체가 사진을 못찍게 합니다.
슈퍼마켓이든, 건물이든, 아파트든...
에이, 내 모습이나 찍어야겠다! ;;;
이곳은 모노프리라는 마트!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이곳에 온 이유는 레바논 와인을 사러온거죠!
레바논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샤또 무샤르 등을 사러 왔어요.
어디서 사야할지 몰랐는데, 어느 가게주인 할아버지가 안내해줬답니다.
길거리에 서 있는 저를 보고 "May I help you?" 라고 퉁명스럽게 묻길래
그냥...특별히 도와주실것은 없다 라고 했더니...
넌 "예스" 아니면 "노"라고만 대답하라고 하더군요 -_-;;
나참, 그래서 까짓꺼 "예스!" 도와주세요! 했더니... 이것저것 친절하지는 않아도
상세하게 설명해주네요? ㅎㅎ
거참, 희한한 국민들이네요^^;
이 아저씨 말에 의하면 내가 찾던 샤또 무샤르 보다, 샤또 크사라 라는 와인이 훨씬 좋대요.
그 정보를 들고 저는 출발합니다!
그 할아버지가 적어준 메모입니다. 가격과 이름, 그리고 약도까지요^^
하디스에서 점심을 해결!
사진 못찍게 하는걸 몰래 찍었음 -_-
나참, 사진하나 가지고 ㅠㅠ
저건 특이한 햄버거예요. 돼지고기를 절대 안먹는 아랍국가이니만큼 소고기 버거만 ㅎㅎ
아까 마트에서 산 맥주도 한 캔 따서 먹었어요.
레바논 맥주인 알마자!
제가 맥주를 먹자, 하디스 직원이 컵을 가져다 주네요^^; 하하...
베이루트 최대의 터미널이죠.
이곳에서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어떤 택시냐고요? 제가 타고 왔던 택시죠.
그런데...
이 택시기사가 안왔습니다 ㅠㅠ
네네... 저는 돌아갈 길이 없어요.
계속 방황하며 시간을 때웠지만 안 나타 나네요 ㅠㅠ
슬슬 밤이 되고 어두워졌습니다.
배도 고프고... 아...어쩌나, 레바논에 눌러있어야 하는건가 ㅠㅠ
그러던 찰나, 저를 본 어떤 아저씨가 이걸 줍니다.
먹으래요 ㅎㅎ
라마단기간중에는 저렇게 피자박스 같은곳에 라마단 식사를 배달해준답니다.
6시가 되면 길거리에서라도 밥을 막 먹는 사람이 많아서 저런 특별 배달식이 많습니다.
저도 쪼그리고 앉아서 얻어먹었죠.
중동에서 여행을 하는한, 굶을일은 절대 없을거예요.
사람들이 굶게 놔두지 않거든요^^
해가 지면 이렇게 길바닥에서 모두들 식사를 한답니다.
라마단 기간중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이 아저씨의 멋진 포즈도 감상하고 ㅎㅎ
결국 레바논에 머물러 있기로 했어요.
근데 숙소가 싱글룸이 다 차서, 오늘은 도미토리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4명짜리 방인데, 호주 여자 한명과 한국여자 한명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한국여자 한 명은...
시리아 하마에서도 만났던, 다음카페에서 만났던 바로 그 분이죠^^
한국에서, 그리고 시리아에서... 끝으로 레바논에서도 만나는군요!
루트가 다 비슷하다보니 만난 사람은 또 만나는 구조랍니다^^
우리둘은 레바논 베이루트 시가지를 구경하러 돌아다녔어요.
사람이 하나도 없답니다.
모두들 밤이 되면 폭탄테러때문에 밖에 안나간대요.
노천커피숍에서 맥주 한잔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알마자 맥주 한 컵과, 라지자 라는 노알콜 맥주!
중동의 파리라는 말이 틀리지 않더군요.
전쟁으로 인해 거리에 사람대신 군인이 있지만, 정말 느낌 좋은 곳입니다.
중동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미니스커트 입은 섹시한 여자들과
멋지게 치장한 남자들과 휘황찬란한 건물들!
레바논은 분명히 매력있는 나라입니다.
저 안 따라온 은영누나, 현은누나, 현주는 후회할거야! ^^
하루가 지나고 식사하러 찾아온 곳은 어느 허름한 식당!
케밥으로 식사를 하고 시내를 둘러본 후 저는 다시 다마스쿠스로 향했습니다.
바로 이 차로 말이죠!
다마스커스에 다시 가는 이유는, 제가 시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가야하기때문이죠.
이럴줄 알았으면 베이루트에서 아웃하는건데 ㅠㅠ
그래도 트리폴리, 베이루트를 구경하기 위해 투자한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답니다!
시리아 국경을 향해 가는 길이예요.
저기도 다리가 다 부서져 있죠?
싸가지 없는 이스라엘 놈들이 부순 곳입니다.
이 길을 벗어나고 국경을 넘어가자, 이제 안전하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 쉬었죠.
마지막 여행을 즐기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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