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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07 중동 2007. 9. 17. 14:53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10/10)

    2007년 9월 15일 - 2007년 10월 1일


    이 글은 아래의 글에서 이어지는 여행기 입니다.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9부 보기


    X. 돌아갈 때는 항상 아쉽죠.

    레바논을 거처서 다시 시리아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곧 터키를 거쳐서 한국으로 가게 되어 있거든요.

    점점 아쉬움이 밀려오는 순간이죠.


    시리아로 돌아와서 찾은 곳은 알아라비에 호텔!
    이곳에 짐이나 맡기고 돌아다니려고요...

    와인3병과 알레포 올리브비누 1킬로만 해도 5킬로 가까이 되는 짐이라 ㅠㅠ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여행을 정리해가고 있었습니다.


    정겨운 저 말들도 이젠 볼 수 없겠죠? ^^


    저녁이 되자 저는 다마스커스 올드시티로 이동했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는 다마스커스 올드마켓입니다.


    지나가는 시리아 인이, 저랑 사진을 찍고 싶다는군요.
    찍어달라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저랑 찍자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요;;;
    찍자고 해놓고 옆에 다가오지 않는건 또 뭡니까? ;;

    여튼 그 분 사진기로 찍은 이후에, 제 카메라로도 한 컷!
    역시 제 카메라는 일반인이 찍기엔 ㅠㅠ


    올드마켓 뒷쪽으로 되게 비싸보이는 식당에 들어갔어요.
    마지막인데 푸짐하게 먹어보려고요.


    애플파이도 하나 주문하고...


    메인요리도 먹고요!
    맛이 정말 좋더군요. 국물이 끝내줘요^^


    바텐더에게 맥주도 주문하고!

    이렇게 호화롭게(?)먹어도 8천원!
    모든 웨이터들이 달라붙어서 상대를 해주는데, 정말 고급레스토랑 같더군요.
    여기 와서 먹는 사람들은 완전 시리아 부자들만 올것 같은 분위기고,
    실제로 그런분들이 오는거 같고요.

    그럼에도 가격이 이렇게 저렴하니 뭐^^


    동네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기!


    사진찍어달라는 녀석들 때문에  또...ㅎㅎ


    이제 이 책도 쓸모가 없겠군요.


    아이나 어른이나 사진을 원하는 마음은 다 같다는 ㅎㅎ


    지나가던 저를 보고 길을 안내해주겠다며 달라붙은 녀석들!
    전혀 삐끼가 아니예요.
    그냥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사람들이죠.


    이 친구가 데려다 준,
    시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하나 사 먹었습니다.

    그 친구들도 사주고 싶었는데, 안먹겠다고 하네요.


    시장 안에 있는 바로 이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저 친구들이 사오니까 가격이 훨씬 싸더군요^^;

    아차차! 그런데 이제부터 저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든 과정을 겪게 됩니다.
    여행중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레바논 군인에게 잡혔던 때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이후죠 ㅠㅠ

    이 아이스크림엔 유분이 이빠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스타일인데 ㅠㅠ

    후아...저 아이스크림을 먹고 화장실을 헤매는데, 절대로 안보이더군요.
    아니, 보여도 제 눈에는 안보였을겁니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갔거든요;;

    그냥 싸고싶었습니다 ㅠㅠ
    아무곳이나 길거리에서 앉고 싶을만큼 강한 유혹이 밀려오더군요.
    참고 참았습니다.

    그냥 바지에 쌀까...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커피숍에서 무조건 들어가서 화장실에 앉았죠.

    앉자마자 나오는...그 놈들 ㅎㅎ

    이미 나왔던 놈들을, 제 괄약근이 잡고 있었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네요;;
    저를 위해 잡아준 제 괄약근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후원자로 인정합니다;;


    시리아 공항입니다.
    공항가는길이 조금 구리긴 했죠.
    새벽4시 비행기라 버스가 없다보니 택시로 1만원에 갔습니다만
    이 기사녀석이 돈을 조금 더 받으려고 구라를 치는 바람에 제가 버럭! 거리고 내렸거든요.

    역시 어느 나라나 모든 국민이 다 좋을 수는 없죠.
    장사꾼이나 택시기사 처럼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분명히 안좋은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그런사람이 많느냐 적느냐의 차이뿐이겠죠.

    이런 구린 택시기사를 만났어도, 저는 시리아가 좋습니다.
    제가 가 본 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니까요.


    저를 데려다 줄 비행기가 보이네요.

    사진 참 묘하게 나왔군요. 거울에 비 춘 모습이라...


    늘 만족스럽던 터키항공 기내식!

    이제 다시 터키에 도착합니다.


    사실 터키 시내엔 안가려고 했어요.
    실컷 보기도 했고 밤을 새서 피곤하기도 했고요.

    근데, 터키 공항 호텔에 방이 없는것을 어쩝니까;;
    다시 지하철 타고 술탄아흐멧으로 고고씽!

    지난번 잤던 EFES호텔에 들어가서 숙박 말고 대실;; 신청을 했죠.
    그때 왔던 사람이라 싸게 해줬습니다. 2만원에 하루를 빌리고 잠을 청했죠.

    일어나서 움직인 곳이 바로 저 곳!
    성 소피아 성당입니다.


    그때 내부는 안봤었는데, 어차피 할일도 없고 해서 안에 들어갔던거죠.


    예수님 그림도 있네요?

    이슬람 국가에 지어진 성당...
    참 희한하죠?

    터키의 희한함 만큼이나 희한한 성당.

    이 성당이 터키를 말해주는거죠.


    오홍, 안가봤으면 후회했을듯!


    멋지더군요.

    세계7대불가사의에 포함될만 하네요!


    이런것도 있고^^


    바깥모습도 역시 멋지고!


    마지막 잔돈을 모아서 들어간 케밥집!


    다시 공항으로 고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기네요!


    이때 저는 언제나 맥주 한 잔과 함께 지도를 폅니다.

    다음 갈 곳을 정해야 하니까요.


    마지막 기내식.


    네, 이제 한국이예요.

    가장 슬픈 순간이죠.
    돌아오는 공항버스 안, 말이예요...


    # 이렇게 여행은 끝이났어요.
    가장 기쁜 순간은 여행 전날 밤, 짐을 싸는 순간이었고요.
    가장 슬픈 순간은 돌아오는 공항버스였죠.

    언제나 똑같아요. 제 여행의 기쁜순간과 슬픈순간은...


    다음은 어디를 갈까요?
    쿠바? 남아공? 인도?

    네, 안가본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지구가 망하는 날까지^^

    저와 함께 했던 많은 현지인과 몇몇 한국분들 덕분에 이런 좋은 여행을 하고 왔네요.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릴게요.

    그 날이 오지 않을지언정...

    감사합니다.



    이 글은 중동 여행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1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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