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작고 뚱뚱하다.
330밀리가 다 들어있긴한데, 왠지 작아보인다^^
벨기에 맥주인 두블은 사실 데빌, 그러니까 악마라는 뜻에서 나온 맥주.
처음 시음했던 사람이 "악마의 맥주"라고 외쳤다나 뭐라나...
보통 듀벨 혹은 듀발 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데빌->두블을 기억!
잔에 담긴 색을 봐라.
필스너, 그러니까 딱 라거같지?
그런데 실제로 이 놈은 정통 에일(ALE)맥주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외국도 그렇고 대체로 라거계열이 인기지만 진짜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에일맥주를 선호한다고들 한다.
(마치 달콤한 와인에서 쓴 와인으로 넘어가듯? ㅎ)
에일맥주라면 상면발효로 양조를 하다보니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11도 정도의 자연 저장고 온도로 마시는게 주효하다.
벨기에에서는 차갑게 마시기도 하지만 정통 에일의 맛과 향은 역시 온도에서 우러나는게 아닌가!
다른 에일 맥주답게 과일향이 풍부한데,
이 녀석 도수가 무려 8.5%이다.
벨기에 맥주가 그렇듯 고 알콜 맥주인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맛이 강하지는 않다.
알콜향이 퍼지지도 않고...
아참, 두블은 양조하고 병입할때 특유의 이스트 효모를 넣어서 병속에서 2차 발효하므로
병 아래에 1센티 정도에는 그 효모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따라서, 병속의 맥주를 쪽쪽 빨아서;; 먹는다거나 한방울도 안남기고 잔에 모두 따르면 좋지않다!
1센티 정도 남기고 따라야 제대로 맛이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진한 맥주의 향기는 없지만 다양한 과일맛에 풍부한 거품이 매력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