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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른 날에
    공연 이야기/연극속으로 2013. 5. 12. 01:15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중인 푸르른 날에!


    회사 동호회에서 함께 단관했어요^^



    오랜만에 좋은 연극 한 편 봤네요.

    일단 공연장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이 곳에서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퀄리티는 보장이 되는 셈인데요.

    진짜 오랜만에 찾아간 곳인데 많이 변했더군요.

    서울예전 재학시절 매일매일 갔던 곳인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서울예대는 안산으로 가 버렸고,

    그곳에는 공연장만 남아있네요. 그때도 드라마센터가 있었는데 지금 서울예대에서 함께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대학로 소극장에 비해 연극 보기엔 정말 최적의 장소인데요. 좌석 좋고 시야좋은 몇 안되는 연극공연무대죠.


    이 작품은 광주 5.18을 무대로 하여 전개가 되는데요.

    요즘이 5월이니 보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군요 ㅎ

    일단 작품은 무게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배경지식도 필요하지만 그 안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주제와 연출가의 의도는

    그냥 앉아서 보기에는 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무대 앞쪽에 놓여있는 '물'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이기도 하고, '적'과 '아군'을 나누는 라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주인공이 넘어야할 (혹은 인정해야할) 쓰레숄드이기도 한 매우 중요한 장치가 아닌가 싶군요.

    결국 주인공은 그 선을 넘지 않고 밟고지나가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데요.

    중간중간 감동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생각해야할 포인트가 너무 많다보니 집중이 안되는 부분도 생기고

    다소 지루해지는 면도 없지않아 있네요.

    물론 반대로 코믹한 부분도 많이 들어있어서 주위를 환기 시켜주기도 하고요^^

    한번쯤 볼만하겠습니다만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볼 것은 아닐 것 같고요.


    제목 '푸르른날에'의 '푸르른 날'은 서정주 시인의 시 이기도 한데요.

    송창식님의 노래이기도 하죠. (시인께서 송창식님에게만 허락한 곡으로도 유명하죠.)

    어쨌든 이 노래가 극과 잘 어울리면서 특히 극 마지막 부분에 울려퍼지면서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시놉시스

    녹차밭이 보이는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과거의 오민호)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 전 전남대를 다니던 야학 선생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민호는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윤정혜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정혜의 동생 기준은 민호를 친형처럼 의지하고 있었다.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그 소용돌이 속에 정혜는 민호를 떠나보내고

    도청을 사수하던 민호와 기준은 운명이 나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자가 된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정신이상을 겪고 삶을 포기한다.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진흙탕이고 거부하고 싶은 생, 결국 민호는 속세의 자신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한다. 

    민호와 정혜 사이에 생긴 딸 운화를 친형 진호가 거두었지만, 세월이 흘러 운화의 결혼에 이르러서는 끊을 수 없는 속세의 인연에 애달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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