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연극 공연을 봤습니다.
그동안 연극이랑 너무 친하지 않게 생활 했던 것 같은데,
좋은 분의 도움으로 한 편 보게 되었네요 ㅎ
우리가 벗겨내야 할 것은 옷에 찌든 때가 아닌, 사회의 때를 벗기는 일이라는
명확한 사실을 짚어주는 차분하면서도 유쾌하고, 웃음이 있으면서도 눈물도 흘리게 하는
감동적이고도 발랄한 공연입니다.
근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부분, 그러니까 세탁소에 모여서 치고박고 하기전의 장면은
어느 공연에서 봤던 유사한 전개방식인데, 문득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안나서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네요.
여전히 생각이 안나지만... 극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꽤 설득력이 있는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로 연극 공연 중, 유일하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충분히 그럴만한 극작품이 아닌가 싶고요.
거기 나오는 아역 소녀는 정말 귀엽더군요^^
너무나 차분한 대사와 너털웃음이 매력적인 주연 배우 아저씨와 함께!
공연이 끝난 뒤 세트장에서도 한 컷!
#시놉시스
주유소도 아니고, 웬 세탁소 습격?? 대체 뭔 일이랴?
지금이야 세탁 편의점으로 변화했지만, 그래도 동네 어느 한켠에는 치익칙 연기 뿜는 스팀다리미와 함께
허름하게 있는 세탁소가 있을 것이다. 변함없이 대를 이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아시스 세탁소.
그러던 어느날 단골손님과 다름없는 몇몇 사람들이 오아시스 세탁소에 꿈꿔왔던 것을 이루어 주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세탁소에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던 보물이 있었을까?
유학 가고, 팔자 고치고, 엄니 호강시켜 드리고…….
그러나 그들의 꿈에는 다만 때가 끼었을 뿐 사악하지만은 않다.
코피 찍, 머리 산발, 자빠지고, 엎어지고 찢어지고 터지고 사상 유례없는 세상 사람들의 습격작전으로
수백 벌의 옷들 사이로 오아시스 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드디어,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옷들이 아닌 이들의 때를 빼기로 마음먹는다.
30년 세탁 쟁이 강태국은“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라며
사람들을 파란하늘에 하얗게 널어놓고 웃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