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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09 멕시코-쿠바 2010. 7. 14. 12:42
    트리니다드에서 산타클라라로 이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산타클라라는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곳은 아닙니다만.
    체 게바라의 무덤이 있는 곳이죠. 이거 하나밖에 볼 게 없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들도 관광객에 물이 들지 않은 그런 곳이죠.


    역시 가정집인 까사에서 숙박을 합니다.
    아침포함 2만3천원 정도에 지낼 수 있고요. 집이 상당히 깨끗하더군요.
    쿠바가 숙박비는 비싸지만 가격대비 성능비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2만원이라고 하면 이게 두명까지 묵을 수 있습니다.
    전 혼자라서 어쩔 수 없이 2만원을 혼자내야하지만, 둘이라면 1만원씩!!
    게다가 집도 깨끗하고 좋으니 숙박시설이 떨어지는건 아니죠.
    다만 시설은 떨어져도 좋으니 저렴한 도미토리를 찾는 배낭여행자 입장에서 비싸다는거죠;;


    산타클라라 앞에 있는 어느 오래된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할아버지들.
    정말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감동할 정도로 말이죠.
    몇십년을 불렀을 지 모를 저 분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쿠바의 유명한 칵테일 모히토를 한 잔 시켜놓고 음악을 들었는데요.
    옆자리에 벨기에 여자아이가 있어서 합석해서 놀았습니다.


    이놈의 쿠바에서 동양계 사람은 쥐한마리 없을 정도로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 벨기에 여자아이와 다음날 만난 스코틀랜드에서 온 동갑내기 녀석 빼놓고는 뭔가 말을 한 것도 없네요.
    이유는 제가 스페인어를 못하고, 쿠바나 멕시코 사람들은 원투쓰리도 못할 정도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어느날 갑자기 산타클라라 광장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도 후다닥 달려가봤습니다.


    동네에서 좀 먹어주는 녀석들인지, 여고생들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힙합 비슷한 노래를 부르는데요. 쿠바도 외국 사상과 문화가 많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친구 옷은 미국브랜드인 아메리칸 이글인데요.
    미국과 그렇게 죽도록 싸우면서도 미국을 너무나 동경하는 나라 쿠바...
    땅속에서 체 게바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힙합이건, 살사건 노래만 나오면 모두가 몸을 흔들어서 리듬을 탑니다.
    그것이 아이건, 어른이건 혹은 할머니건...


    이 아이도 크면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달려갈까요?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줄을 지어서 걸어가는데,
    이 줄이 정말 네버엔딩입니다.
    한번 걸리면 10분이상 서 있어야 한다는;;


    쿠바에서는 절대 여권을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저는 카메라만 도난을 당했기에 망정이지 여권이 사라지면 유치장에 가야합니다.
    저는 3개월간 갇혀있던 한국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이기 때문에 여권은 정말 생명과 흡사하죠.


    산타클라라 시내에서 체 게바라 묘지까지 보통 말마차를 타고 가는데,
    보통 우리나라돈 60원에 가는데, 이 할아버지가 나한테 600원을 부르는게 아닙니까;;
    열받아서 안타고 60원에 버스타고 갔습니다.
    근데 길을 물어보던중 어떤 또 친절한 쿠바인이 제 돈마저 내는게 아닙니까.
    매번 버스를 이렇게 공짜로 타고 가네요.


    실제 통치는 피델 카스트로가 하더라도 쿠바인들의 가슴속에는
    바로 이 사람 체 가 자리잡고 있죠.
    체게바라 박물관과 무덤은 무료로 입장하게 됩니다.
    체를 이용해서 돈을 벌지는 않겠다는 자존심이겠죠. 하노이에 있는 호치민 묘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혁명을 꿈꾸던 남미의 영웅 체 게바라...

    3CUP동전에 체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뚱뚱한 체 게바라;;)
    간혹 길에서 3CUC랑 이 3CUP랑 바꾸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25배의 폭리를 취하려는건데요;;
    저는 운좋게 환전소에 이 동전을 주는바람에 하나 보유했습니다^^


    산타클라라를 끝으로 다시 하바나로 돌아와서 마무리한 뒤 멕시코로 넘어갔습니다.
    쿠바-멕시코 항공권은 왕복 240달러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할 때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이 드는 곳이
    멕시코 시티 200원이라고 믿었는데, 이 법칙은 쿠바에서 또 깨졌습니다.

    공항 청사에 따라 다르지만 60원에 갑니다;; 국제선 청사도 100원이면 가고요.
    즉 버스 한번 혹은 두번에 바로 간다는 건데요.
    이것은 쿠바공항에 있는 사람들도 말을 안해줍니다. 무조건 택시밖에 없다고 하죠.
    택시는 무려 3만원이고요.

    근데 문제는 멕시코로 갈 때, 버스를 늦게 타서 55분 남겨놓고 도착했는데,
    쿠바나 항공직원이 표를 안주려고 하는거 사정사정해서 탔습니다 -_- 일찍가서 대기하시고요.
    하바나 공항은 정말 쿨해서 물을 비롯한 액체건 뭐건 무조건 통과시켜줍니다;;

    제가 다녀본 공항중에 가장 so cool 한 공항이었죠.
    두세개 있는 면세점 돌아다니고 있는데 직원이 막 비행기 타라고 잡으러 오더라는;;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말이죠;


    길거리에서 야구연습을 하고 있던 아저씨 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코리아 베이스볼 굿~을 외치면서 칭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야구의 나라 답게, 한국의 야구를 잘 알고 있는듯 합니다. 스포츠만큼 국위선양을 하는게 없죠.

    이렇게 쿠바여행을 마치고 멕시코로 돌아갑니다.
    누군가 저에게 쿠바여행을 추천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이 여행을 별로 다니지 않은 분이라면 반대표를 던지겠습니다.
    쿠바는 정말 이 세상 (제가 다녀본 수십개국)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곳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쿠바같은 나라는 없었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비슷한 나라를 생각해낼 수 있는데, 쿠바는 정말 유니크한 바로 그런곳입니다.
    피델카스트로가 죽으면 여느나라처럼 바뀔까 걱정스럽긴하지만, 쿠바는 정말 여행을 많이 하고 난 뒤에
    그때 가시면 더욱 쿠바의 진가를 알아보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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