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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두 개뿐.나의 이야기/브런치 2020. 7. 23. 12:09
해외에 있을 때는 항상 동전지갑이 필요했다. 동전 가치가 꽤 높아서 우리나라 돈 3천 원급에 해당하는 2유로 같은 동전이 많이 유통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카드 사용이 많지 않아서 물건 하나 살 때마다 주머니가 무거울 정도로 동전이 쌓여버렸으니까.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사실상 동전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카드나 각종 페이로 백 원 이하도 결제가 되는 세상이다 보니 거추장스럽게 동전을 지니고 다니려 하지 않는다. 물론 옛날 같으면 자판기 커피라도 하나 마시려면 백 원짜리 두 개는 가지고 다녀야 했으며 좀 더 올드하게 '라떼'시절로 올라가 보면 급히 전화라도 한 통 걸려면 공중전화비용 20원도 필요했으니까 말이다. (당시 윤종신이 객원가수였던 공일오비의 띵곡인 '텅 빈 거리에서' 에는 "야윈 두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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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억을 지배할까?나의 이야기/브런치 2020. 7. 23. 12:07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아주 오래전 유명했던 어느 카메라 광고의 카피가 떠올랐다.바로 지난해 가을, '커피 한 잔'을 위해 방문한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말이다. 2010년 12월3일, 처음 방문했던 '붉은광장'그때만 해도 이렇게 내가 '커피 한 잔'을 위해 이 곳에 올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겠지. 그저 바실리아 성당을 보면 테트리스만 떠올랐던 때 였으니까 (...)⠀ 먼저 이 바실리아 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 보자. 나는 업무차 해외를 다니는 일이 참 많은데 남미나 유럽 아니, 전 세계 어딜 가도 늘 비슷한 형태의 성당만 본다. 그런데 유독 이 성당은 예나 지금이나 참 유니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언제 봐도 참 매력적이다.⠀ 물론 이 성당은 나뿐만 아니라 건축 당시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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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어느 허름한 카페나의 이야기/브런치 2020. 7. 23. 12:05
코로나가 전 세계로 조금씩 퍼져가던 몇 달 전 어느 날, 나는 세비야에 있었다. 당시만 해도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나는 당시에 업무차 스페인에 가서 일을 하며 잠시 세비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냥 쉬느니 다양한 세비야의 카페를 둘러보고 싶어서 머무는 내내 매일매일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 보곤 했다. 아쉽게도 세비야의 카페는 특별한 게 없었다.그냥 한국 어느 동네 가서도 볼 수 있는 수준? ⠀ 그리고 벌써 시간이 지나서 1주일 정도가 지나갔고 어느덧 마지막 날이 되었다. 오늘은 좀 더 구석구석 돌아다닐 요량으로 골목에 들어가 보니 구글 리뷰 등에는 잘 나오지 않던 가게가 보였는데 일단 무작정 들어가기로 했다. 흐흠. 바리스타라고는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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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연남동, 나의 첫 카페 이야기.나의 이야기/브런치 2020. 7. 23. 12:01
IT회사의 기획자로 10년을 살다가 카페 주인으로 7년째 생존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이야기입니다.'커피'를 주제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7년 전이다.나는 당시 Daum, 그러니까 지금 카카오 라는 회사를 그만두고 곧바로 카페를 오픈하려고 준비를 했었다. 당시 월세가 저렴하다고 소문난 연남동을 찾아왔는데 마침 중개인이 추천해준 곳은 연남동의 동진시장이라는 낡고 허름한 골목에 있는 곳이었다. 시설은 좋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 자리 앞에 '커피리브레'라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 (당시에도 유명했던)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살펴봤는데 더 큰 문제는 그 바로 옆에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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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커피 예찬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18. 5. 27. 04:48
오늘은 약간의 커피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멕시코 커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지않죠. 그도 그럴것이 대체로 일본에서 상당부분을 수입하고 특히 좋은 커피는 일본, 미국, 호주에 집중되는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에게는 저가 커피 위주로 들어와 있어서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멕시코에 COE 심사를 하러 오기전까지 그 믿음이 분명했는데, 커핑중에 상당히 놀랄만한 커피들을 발견했고, 특히 올해에는 제 사랑 내추럴이 처음 선보이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결국 실제로 내추럴이 1위를 하기도 했죠. (늘 독점하는 마루야마 커피 때문에 저의 낙찰은 어렵겠지만 ㅠ) 근데 무엇보다 흥미로웠던것은 멕시코시티나 과나후아토 같은 지역안에 있는 카페들도 꽤나 좋은 콩을 쓴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