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만에 맥주 이야기를 쓰는군요.
웨팅어는 독일에서 매우 인기있는 맥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습니다.
그간 특별히 수입해서 마케팅을 크게 하지도 않았고,
그저 수입맥주하면 하이네켄, 밀러 등을 떠올리는 우리들에게 친숙하지도 않았고요.
무엇보다 맥주의 장인 정신을 지키는 덕분에 숙성기간도 다른 맥주보다 길고
유통기한은 최대한 짧게 가져가는 덕분에 외국에서는 점유율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선 요놈이 판매 1위랍니다.
의외죠? 그 많은 맥주중에 말이죠.
그렇다면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1위니까, 세계에서도 1위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맥주 최대의 소비국은 체코거든요^^ 독일은 아일랜드보다도 낮은 3위에 머물렀죠.
그리고 독일은 맥주 종류만 5천개가 넘는 나라라서, 1위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하이트 처럼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약 10% 점유율로 1위를 했다고 하네요.
뭐 어찌되었건,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도 먹어주는 녀석인 만큼 품질은 확실하더군요.
맥주 순수령을 지키는 나라답게, 수출하는 맥주도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데,
철저하게 보리와 호프, 이스트 그리고 물 외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것이 맥주다' 는 생긱이 떠오르게 해주는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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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웨팅어(OETTINGER)도 종류가 여럿입니다.
지금 설명하고 있는 헤페바이스 비어 외에, 고도주인 슈퍼포르테, 가장 깔끔하다고 소문난 필스,
수출용인 엑스포트 등이 있는데, 다음 기회에 다른 녀석들도 올려드리겠습니다.
남자분들이 가장 무난하게 드시려면 필스가 좋은것 같지만,
여자분들이 드시기에는 이 헤페바이스가 제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4.9도의 밀맥주로서 묘한 과일맛이 나거든요.
같은 밀맥주인 호가든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하지만 약간은 인위적인 과일향이 가득한 호가든에 비해 더 자연스러운 사과향도 나고,
거품이 부드러워서 입에 짝 달라붙거든요.
따르는 법도 호가든처럼 3/4을 따르고 나머지는 흔들어서 마저 따르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유는 바닥에 가라앉은 효모균-거의 죽은 효모겠지만-을 섞어서 먹는거죠)
어라?
그런데 갑자기 궁금하네요.
맥주 순수령인 독일에서도 밀맥주를 만들어도 상관이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