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라멘입니다.
이건 내가먹은 돈코츠!
쇼유라멘입니다.
# 혜화역 4번출구로 나가면 뚜레주르가 보입니다.
그 뚜레주르를 끼고 들어가는 작은골목안에 있는 가게랍니다.
골목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야하니까, 포기하지말고 계속 들어가세요.
일단 아주 작은 규모의 라멘집입니다.
가격은 매우 착하죠.
쇼유, 미소라멘은 4천원.
돈코츠라멘은 5천원입니다.
그런데 이 집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라멘에 대한 프라이드는 생각보다 매우 강합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째서 뭐가뭐가 그런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주문할때부터 먹고 나갈때까지 이어집니다.
어찌보면 매우 바람직한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라멘에 대해 잘 아는 (적어도 먹는법에 대해서) 사람에게는 다소 불쾌하게도 느껴질 수 있을만큼
상세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심지어는 "여기가 일본라멘 전문점인건 아시고 들어오셨죠?" 라고 말씀하실만큼요)
사실 라멘을 먹는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면을 육수에 담궜다가 먹던,
면이 불을 것에 대비해 빨리빨리 먹어야 하건말건 개인의 취향이 있을진데,
이 곳에왔으니, 전문가의 말을 따르라는 스타일의 말투는 다소 유쾌하지 못한면이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집 돈코츠는 다소 국물이 연하게 느껴집니다.
이 말씀을 나갈때 드렸더니,
여기는 다른곳과는 달리 미소+돈코츠가 아닌
시오+돈코츠 스타일이라 그런거지, 실제로는 훨씬 진한 국물이라고 말씀하시네요.
글쎄요, 요리학(?)적으로는 맞는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손님이 연하다면 연한것이고, 진하다면 진한게 아닐까요?
무슨 장황한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덧붙이자면 쇼유라멘은 이마트의 생생우동스타일에 조금 간장을 더 넣은 맛이었습니다.
그나마 미소가 가장 무난했고요.
이 가게의 요리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가게마다 특징이 다 있으니까요)
이러한 손님을 받는 스타일은 조금 아쉽다는 글을 남기게 됩니다.
물론 일본의 3대 라멘스타일을 이렇게나 값싼 가격에 맛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고, 앞으로 계속 변화한다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대하게 만듭니다만
약간 아쉬움을 안고 가게를 나오게 되었답니다^^
손님들을 가르치려하는 스타일의 말보다,
손님입장에서 그리고 손님의 작은 한마디에도 마음을 열 수 있는 마인드가 생긴 이후에는
한발 더 나아가 진일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계속 기대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