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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시계
    공연 이야기/뮤지컬 라이프 2006. 12. 8. 16:17



    올해 초 예술의전당에서 관람했던 뮤지컬이다.

    발명가이면서 기술자였던 장영실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었다.
    조선시대에 천민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그 재능을 인정받고, 정3품까지 오른 장영실의
    일대기를 잘 그려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는것은 세종대왕이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를 보고 “하늘을 담았다” 고
    하여 "천상시계"라 칭했는데, 이것이 이 뮤지컬의 제목이자 핵심이 되는 소재이다.

    아참, 발명가로서의 인생만 담아내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 마음에 두었던 여인과의 러브스토리도 무시못할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등,
    과학자보다, 인간 장영실의 인생역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뮤지컬답게 음악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그런데 굉장히 특이한건, 대부분의 곡들이 국악 음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국악처럼,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굉장히 신선하고 좋은소리를 들려준다.
    서양음악처럼 웅장한 음계는 아니겠지만,
    국악에서 묻어나는 특유의 정겨운 소리와 합창이 섞여 나오는 소리는,
    매우 새로운 느낌으로 태어난듯 하다.

    소리뿐 아니라 안무도 보통의 서양뮤지컬과 달리, 궁중무용이나 태껸 등등
    일반적인 뮤지컬에서 봤던 스타일과 다소 차이가 난다.
    약 3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 뮤지컬인데, 그만큼 가치가 충분했던것 같다.

    인간 장영실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발명가로서의 삶은 다소 비껴져 있을지 모르지만
    훨씬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던것 같다.
    또한 단지 한글을 창시한 왕으로만 기억되는 세종대왕의 이미지도
    요즘의 멋진 CEO같은 면모도 그려내는 등, 색다른 재미가 있는 뮤지컬이었다.

    최종원, 나문희 등 연기력이 인정되는 중견배우들이 참여함으로서
    연기에 대한 몰입도도 뛰어났는데,
    생각보다 좌석이 꽉 차지않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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