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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달고나
    공연 이야기/뮤지컬 라이프 2007. 1. 8. 14:49



    개인적으로 뮤지컬 달고나를 두번 보게되었습니다.
    제가 두번이상 본 공연은 흔치 않은데, 어쨌든 두번이나 저를 공연장으로 이끈 공연입니다.

    처음 본것은 2006년 봄, 대학로 PMC극장에서의 소극장용 달고나,
    그리고 두번째 본것은 2006년 가을,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의 대극장용 달고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극장에서의 달고나가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공연을 두번 이상 볼때는 처음의 감동에 미치지 못하는게 일반적이지만
    그런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소극장용 달고나의 완승입니다.

    우선 달고나의 공식 시놉시스를 살펴보겠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라는 오랜 꿈을 버리고 추억의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구성 작가가 된
     주인공 세우는 마지막 방송 기념으로 첫 사랑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구형 타자기를 내놓는다.
     타자기가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옥상 위의 몽블랑 소녀'에게 팔리자 세우는 어떤
     절박함에 이끌려 그 옛날 그 곳으로 달려가고.
     이제는 모든 것이 변한 그곳에 어디선가 아련하게 밀려오는 아이들 웃음 소리,
     향긋한 냄새, 첫 사랑의 미소 그리고 꿈. 세우는 하나 둘 씩 깨어나는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우리 가요와 함께 달콤 쌉싸름한 추억 여행을 떠나는데…"

    그렇습니다.
    첫 시작부에 주인공 세우의 현재 모습(어른)이 보여지며 공연이 시작되고,
    주인공의 절규와 함께 과거시점(학창시절)으로 돌아가며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방식입니다.

    워낙 코믹요소가 많고, 추억의 7080가요로만 이루어진 공연이다보니
    처음 뮤지컬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요소요소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면 그저그런 가요무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소극장에서의 공연과 너무나 궁합이 잘 맞았던것 같습니다.
    코믹요소가 많은 공연답게 배우 움직임 하나하나를 생생히 볼 수 있고,
    누구나 아는 추억의 가요를 부르는 뮤지컬 답게 관객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공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극장에는 공연은 있지만 호응이 없습니다.
    맨 앞줄에서 봤음에도 배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또한 티켓파워를 위해 캐스팅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손헌수 등의 스타들 역시 오랜시간 뮤지컬과 함께해온 배우들의 역량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뮤지컬은 노래가 생명일진데,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르는 손헌수님의 무대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소리조차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삼촌'역할은
    소극장에서 보여준 뮤지컬 전문배우 임기홍님을 따라잡는 사람이 없는듯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용 순수 창작 뮤지컬을 대극장에서 펼쳐냈다는것 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는 대극장/소극장 모두 김선미님의 공연을 봐서인지 여주인공 역은 어디서든 만족할만했습니다.
    그리고 소극장에서는 소방차의 어젯밤이야기가 나오고, 대극장에서는 박남정의 널 그리며가
    나오던데, 개인적으로는 소방차 노래가 그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추억의 뮤지컬 달고나의 다음 버전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저를 세번째 공연장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의 뮤지컬 달고나를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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