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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10 러시아-그리스 2011. 1. 17. 18:03
    모스크바에 머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 빼고는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일단 모스크바에서는 지하철을 활용하는것이 최상입니다.
    그러나 빽빽하게 차 있는 지하철 노선도 만큼이나 복잡하죠.


    이게 바로 러시아의 지하철 플랫폼입니다.
    예술적으로 생겼죠?

    우즈베키스탄의 지하철 플랫폼과 흡사합니다. (뭐 당시에는 같은 나라였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요)
    그러나 우즈벡과 달리 러시아 지하철 내에서의 검문은 심하지 않고,
    러시아는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우즈벡이나 러시아나 다 핵폭탄이 떨어져도 숨을 수 있도록 만든 지하철이라 깊고 어두침침해서
    조금은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역마다 다른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둔 덕에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어찌나 깊은지 상상이 되나요?
    서울의 이대역이나 충무로 역 수준은 상대가 안됩니다.
    정말 저기서 넘어지면 수백명 다 죽을거예요 ㅠㅠ

    일단 깊어서 그런건지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죽음의 스피드입니다;;
    거짓말 안 보태고 우리나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속도의 세배는 납니다.

    중국에서 빠르다고 느꼈던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참고로 모스크바 지하철은 '죽기전에 가봐야 할 1000가지' 뭐 이런책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환승체계가 상당히 복잡해요.
    예를들면 신도림역이 1호선/2호선 환승역이지만 이름이 같잖아요?
    모스크바는 1호선 신도림역의 이름과 2호선 신도림역의 이름이 다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면 정말 힘든 탑승이 될거예요;;


    모스크바의 중심 거리죠.
    아르바트 스트리트입니다!


    아르바뜨 거리에 오면 이런 젖소 조각상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 무무 입니다!


    부페식으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른 후 최종적으로 계산을 하는 형태인데요.
    물가 비싼 러시아에서 그나마 먹을만한 가격입니다.


    러시아 전통 수프 보르시치가 보이네요. 빨간 국물의 죽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저게 제일 맛있는것 같아요 +_+

    어쨌든 식사비용이 한끼에 10유로씩은 드는것 같으니, 만만치 않은 도시죠 ㅠㅠ


    아르바뜨 예술의 거리에 있는 러시아가 사랑하는 푸쉬킨과 나탈리야의 동상입니다.
    당대 최고의 미녀였던 나탈리야와 결혼했으나, 나탈리야의 미모 덕분에 수많은 남자들이 있었으며
    푸쉬킨의 동서, 그러니까 나탈리야의 언니와 결혼했던 동서와의 결투 -나탈리야를 놓고 겨룬- 에서 푸쉬킨은 사망합니다.

    그 후에도 나탈리야는 수 많은 연애를 했다고 전해지니, 그 미모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두 줄 짜리 기타를 멋지게 연주하는 아저씨...
    이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연주를 하시더군요.

    정말 아르바트 스트릿에서 거리 공연을 듣다보면, 러시아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 은은한 음악과 내리는 눈의 조화는 혹한의 날씨를 무색하게 할 만큼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끼죠.


    크렘린궁 근처에 있는 모스크바의 중심 입니다!
    저 원 안에 원이 모스크바의 지리적인 중심이기도 한데요.
    저기 올라가서 동전을 뒤로 던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요!

    그래서 주변에는 동전을 주우려고 기다리는 할머니들이 많으시죠.


    붉은 광장에 있는 러시아 국영백화점인 굼 백화점 입니다.
    GUM 백화점은 국영이니만큼 상당히 청결하고 멋진 백화점입니다.
    고급스럽기도 하고 그만큼 물건도 고가만 취급합니다.

    저는 그 안에있는 illy 커피숍에서 차 한잔하고 나왔습니다.


    밤에 보는 붉은 광장입니다.
    분위기는 좋지만 조심해야해요. 이곳은 대낮에도 동양인들을 습격해서 죽이는 일이 벌어질 정도였으니,
    스킨헤드는 무조건 조심해야 하고, 밤에는 특히 더 그렇죠.

    그치만 아쉽게도 겨울에는 오후3시만 되어도 해가지니 ㅠㅠ


    근데 생각해보니 저는 노랑머리라;; 스킨헤드도 멀리서 보면 저를 동양인으로 생각하지 않았을듯;;
    키가 작아서 안되나;;

    참고로 이 곳은 레닌의 묘가 있는 곳입니다.
    레닌이 그대로 방부처리 되어서 누워있는 곳이죠.


    밤에 보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st.바실리.
    보는 위치에 따라 매력이 달라지는 정말 명불허전의 건물입니다.


    밤에는 숙소에서 항상 맥주 한 병을 했죠.
    특히 러시아 대표맥주 발티카와 함께!
    Baltika 맥주는 그 병 앞에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0은 무알콜이고, 7번이 가장 유명한 편인데요. 도수가 조금씩 다릅니다.

    참고로 0을 먹어도 그 맛이 정말 맥주 같습니다.
    거 신기하더군요 ㅎㅎ


    나랑 함께 지냈던 녀석...
    호스텔에 있는 고양이 녀석인데, 나를 잘 따랐죠.


    맨날 놀자고 따라왔던 녀석인데,
    갑자기 이 녀석이 보고 싶네요.


    호스텔에서는 세명이 함께 지냈습니다.
    집이 모스크바라고 하던데 그 분이 영어를 못하셔서 긴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왜 모스크바에 사시는 분이 이 호스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시는건지는 아직 미스테리입니다만;;

    아...갑자기 모스크바에 다시 가고싶네요.
    3월에 유럽갈 일이 있는데 그냥 하루만이라도 한번 더 갈까요?
    생각해보면 러시아 사람들 불친절하고 무뚝뚝했지만 그 안에서 그 나름의 정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매력은 정말 이 곳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줬고,
    기회가 되면 한번 꼭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만들어준 도시였죠.

    저 냥이녀석 살아있을 때 한번 더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꼭 저 호스텔에 다시 묵을것이고, 짧은 시간 정들었던 러시아의 모든 추억을 다시만나고 와야겠습니다.
    다가올 그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네요.

    이제, 그리스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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