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네팔 여행기 (6/7)
이 여행기는 김동완찾기 5부에서 이어졌습니다.
2008년 4월 29일 - 2008년 5월 13일
VI. 인도에서 지친자들이여 네팔로 오라!
네팔로 가기위해 인도의 고락푸르라는 도시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차로 소나울리로 가면 국경을 넘을 수 있고
국경을 넘으면 카트만두로 갈 수 있기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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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푸르역 주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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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가기엔 시간상으로 너무 어려움이 있어서 짚차로 이동합니다.
짚차 절대 안깎아주더군요.
무조건 2500원입니다. 이렇게 협상이 안되는것도 드문데...
게다가 아주 좁아서 미어터질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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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짚차를 타고 소나울리라는 국경도시로 왔습니다.
그곳은 인도-네팔국경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트럭 보이죠? 저놈의 트럭들은 카트만두까지 가는동안 정말로 수천대가 보입니다;;
인도에서 네팔로 물자를 나르는 트럭이라는데 정말정말 많더군요.
네팔에는 물자가 그렇게 없나;;;
소나울리에서 카트만두까지는 짚차를 빌려서 가거나 (10시간 소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후4시에 버스타면 다음날 아침에 데려다 줍니다)
누구...의 강렬한 소망으로 짚차로 결심!
짚차가 좋은 점은 편안하다는것이고, 나쁜점은 별도로 숙박비가 든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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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짚차를 타고 가는 길이네요.
네팔인들도 뒤에 몇명 탔습니다. 그들은 나보다 훨씬 싸게 요금을 낸다는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저 맨 뒷칸에서 10시간을 가려면 힘은 많이들겠죠.
기름넣는곳, 그러니까 주유소마다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기름 넣느라 1시간 반을 잡아먹었습니다.
덕분에 새벽에 카투만두에 도착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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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크루저 짚차 한대를 잡아서 카트만두로 가고 있는데,
이놈의 길이 계속 절벽을 지나서 갑니다.
근데 더 중요한 문제는 절벽이 아니라, 저 앞에 막힌 차량들!
다들 차를 세우고 길거리에서 퍼져서 자는 바람에,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사실 밤에 불빛도 없고 폭우를 동반한 번개까지 치는 날씨였는데,
새까만 절벽길을 넘어가는게 더 이상했을지도...
어쨌든 기사가 교통정리를 잘해서 무사히 카투만두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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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너무 비쌌던 곳 ㅠㅠ
완전 실패였죠.
버스타고 왔으면 좋았을걸...이라고 10초, 아니 10시간 정도;; 후회하게 만든곳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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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일어나서 타멜거리를 돌아다니며 식사를 했습니다.
보이는것은 티벳요리입니다. 뗌뚝인가 뚝바인가. 둘다 너무 비슷해서리...
뗌뚝과 뚝바중 하나는 수제비 같은거고 하나는 국수입니다.
국물은 사실상 같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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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허접한 숙소를 1만원도 넘게 주고 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일어나서 바로 숙소를 옮겼죠. 바로 임페리얼 게스트 하우스.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랍니다. 인도랑은 차원이 다르게 좋다는...
가격도 2인기준 몇천원 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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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네팔아이들.
그래, 어서 공부해서 네팔의 미래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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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은 카지노에 가볼 생각입니다.
소문에 네팔카지노가 좋다고 해서요. 산악인 박XX님도 자주 오신다던데;;;
어쨌든 위에 보이는 곳은 야크앤예티 호텔에 있는 카지노입니다.
이 호텔은 네팔 최고의 호텔입니다만 라스베가스에 비해 너무너무 초라하다는;;
그렇지만 여기도 다른 카지노들처럼 음료나 식사는 공짜이다보니 갈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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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쇼를 보면서 무료 부페식 식사를 즐길수 있어요! ㅎ
저 아저씨랑 언니도 네팔에서는 먹어주는 사람들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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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네요.
네팔 맥주 에베레스트와 함께 하루를 정리!
상당히 독하게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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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날이 밝고 타멜거리는 다시 분주해졌네요.
저기 보이는게 네팔 국기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각형이 아닌 국기죠.
세상엔 우리가 상상하는것과 다른게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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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명한 광장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광장인데요.
머리만 잘쓰면 무료로 입장가능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관광을 위한 그런 시설이라기 보다는 시민들이 사는 광장이거든요.
그래서 외국인에게만 돈을 받죠.
아참, 여기 길 찾는게 조금 난해했는데, 어떤 사람이 길 알려준다면서
돈을 요구하더군요 ㅋ "즐" 외쳐주시고 고고씽!
저는 여행중에 그런 의미없는 팁은 절대 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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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광장 분위기가 그대로 나는 곳.
이 분위기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들의 터전이 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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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세히보면 저런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저렇게 큰 짐을 지고 다들 어디로 갈까요?
역시 물자를 수송하는 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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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는 않은지...
보기에 안쓰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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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두르바르 광장 안에 있는 쿠마리 사원입니다.
꽤 알려진 곳일텐데요.
사실 네팔은 여신을 모시거든요. 그게 바로 쿠마리라죠.
달라이라마를 뽑듯이 네팔의 어린 여자아이들 중에서 꾸마리를 뽑고 그 여자아이를 신격화 시키는데
그렇게 선발된 꾸마리는 저 사원안에서만 산다고 하네요.
물론 아주 가끔 창밖으로 얼굴을 비추기도 한다고 하는데...
또한 일년중 하루인가? 축제때 거리를 나오기도 하는데, 걸어본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누가 업고 다녀서, 스스로 서 있는 방법조차 잘 모른다고 하네요.
이런 꾸마리도 몸에서 피가 나면 신성한 것을 잃는다고 해서 자격이 박탈됩니다.
즉, 여자다보니, 초경이 시작되면 쫒겨나는거죠.
이렇게 쿠마리에 쫒겨나면 평생 불행한 삶을 산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컬 합니다.
네팔도 알고보면 참 재미있는 나라죠?
이 여행기는 김동완찾기 7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