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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주앙 레드 2004 (CS)
    알콜 이야기/와인과 당신 2007. 11. 8. 02:26


    와인을 잘 모르시는 분도 마주앙 이라는 브랜드는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이 브랜드는 사실, 제가 20살때 가르쳐주셨던 교수님께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엔 '아~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이제서야 이 와인을 마셔보게 되었네요.

    카피라이터 출신의 교수님이셨는데,
    이인구 교수님이라고, 지금도 가르치시는지 모르겠군요.
    이해인 수녀님의 친오빠이시고, 정말 재밌는 강의를 해 주시던 분입니다.

    마주앙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에 새로 출시할 와인 제품의 이름을 정해야만 했던 이인구 교수님은
    친구랑 밤새 앉아서 술을 마십니다.

    와인 제품의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영어나 외국어로 된 제품명이 금지되던 시기였으니, 환장할 노릇이었겠죠.
    와인은 외국술인데, 외국어로 된 이름이 안되니, 참 폼이 안나는거죠.
    프랑스어로 멋지게 지어버리면 좋을텐데, 무조건 한글 비슷하게 지어야 하니 어쩌겠어요?

    아무리 고민해도 아이디어도 생각나지 않고 둘이 마주 앉아서 계속 술만 마시던 교수님은...
    갑자기 머릿속을 때리는 이름이 떠오르셨다고 하더군요.

    마주 앉아서 술을 먹는다?
    우리가 이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마주앙!

    얼핏 생각하면 외국어로 된 멋진 이름인듯 하지만,
    말그대로 아무 이유없는, 단순한 아이디어 속에서 나온 한글(?)이름이랍니다.

    이름은 뒤로하고 어쨌거나 이 와인의 생산지는 제가 공부했던 대구대학교가 위치한 대구 근교의 경산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 재배한 포도로서, 학교 다닐때도 포도원을 자주 구경했었답니다.

    제가 자취하던 원룸에서 바로 500미터도 안떨어진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인데,
    당시에는 마셔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처음 먹어봤네요^^
    그때가 벌써 10여년 전이니, 참 세월 빠릅니다.

    와인 맛은 어떠냐고요?
    그냥 '레드와인' 같다고 하면 될까요?
    적당히 드라이 하고, 적당히 산도가 있는, 적당한 까베르네 쇼비뇽의 맛이랄까?

    우리나라 사람이 와인을 떠올리면 가장 많이 떠올릴 그 맛이랍니다.

    마주앙의 와인 종류도 굉장히 많던데, 앞으로 하나씩 마셔보면서 맛을 기록해야겠습니다.
    이 와인의 가격은 마트 기준으로 1만원 미만이고,
    이 가격이라면 꽤나 쓸만하군요.

    참고로 한번 마시고 따 둔 와인을 하루 후에 마셨는데, 상당히 공기와 조화가 잘 이루어진 느낌을 받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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