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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매드니스
    공연 이야기/연극속으로 2007. 7. 16. 13:26


    정말 오래된 역사적인 공연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롱런한 연극으로 유명한 쉬어매드니스.
    무려 27년째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네.
    세계여러나라에도 공연이 올려지고 있으며, 연극의 교과서라고 말할 정도로 널리 퍼진 작품이다.

    그런데 이토록 오래 공연을 하면서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단순하다.
    바로 "애드립"
    이 공연은 대본은 있지만 결말은 없기 때문이거든.

    즉, 어느 미용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동시에 풀어나가는 스토리이기때문에 정답이 전혀 없는것이다.
    출연하는 배우는 모두 용의자가 되고 관객이 이들 용의자를 심문하면서
    결국에는 투표를 통해 살인자를 지목하게 되는 독특한 구조이다.

    이에 따라, 결말도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뿐더러,
    관객이 심문할 것에 대비한 각본도 준비가 철저히 이뤄져 있어야겠지.
    그런데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언제 어디서 구멍이 생길지 모르므로,
    결국 그런것은 애드립에 의존할 수밖에...^^

    가볍게 정리해보면,
    큰 줄거리만 있고 관객과 호흡하며 결말이 나는 구조이므로
    정확한 대본이 있기 어렵게 되고, 이는 작품이 롱런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는거지.

    물론 오랫동안 공연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오히려 진정한 "애드립"을 막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배우들은 늘 새로운 유머와 재치를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거야.

    연극으로서는 보기드물게 인터미션을 가지고 있는 2시간 반 짜리 공연이지만
    크게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관객참여형 공연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배우와 관객간의 호흡이 잘 이뤄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거든.

    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나 연극은 늘 스포일러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스포일러조차도 무력화 시키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도...



    # 시놉시스

    이화동 어느 유니섹스 미용실.
    말 많고, 분주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일상이 시작된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미용사 써니와 함께 손님과의 잡담을 시작하는 이상돈.

    그렇게 평화로운 어느 날,
    미용실 바로 위에 사는 건물주인이자 왕년에 잘나가던 유명 피아니스트인 송채니가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송채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긴박한 긴장감이 도는 미용실.

    미용실엔 주인 이상돈, 미용사 이지선, 사교계 대명사 황여사,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그리고 나형사, 조형사가 있다.
    이 중 두 명의 형사를 제외한 네 명은 모두 살인 용의자가 되고
    이들은 각자 자신을 변호하기 완벽하고 치밀한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살인을 부인하게 된다.
    그리고 두 명의 형사는 누가 불쌍한 송채니를 죽였는지 관객과 함께 풀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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