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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밤의 꿈
    공연 이야기/연극속으로 2007. 6. 30. 14:09



    연극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위 작품 포스터를 어디선가 봤을 것이다.
    바로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세익스피어의 소설 "한여름밤의 꿈"이 아니다.
    그렇다고 동완짱의 여행 에세이 책, "한여름밤의 꿈 잉카"는 더더욱 아니다 -_-

    기본 골격은 세익스피어의 그것과 같지만
    이것을 한국적으로 풀어낸 참 괜찮은 연극!
    그 소설을 한국 전래동화처럼 꾸며놨다고 하면 쉽게 표현이 될까?

    시놉시스를 보면
    해질녘, 마을 어귀 고목 주위로 도깨비(돗가비)불이 돌아다니며
    춤과 악(樂)을 좋아하는 돗가비들의 흥겨운 군무와 노래가 시작된다.
    몰래 만나 서로 사랑을 키워 온 항(亢)과 벽(壁),
    그러나 벽은 아버지가 정해준 정혼자(루)에게 억지시집을 가야하고,
    마침내 둘은 야반도주하기로 결심한다.

    벽이의 정혼자 루(婁)도령을 짝사랑하는 익(翼)이를 우연히 만난 벽이는 그 사실을 말하게 되고,
    익이는 벽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단념시키려고 루도령에게 그들의 도망사실을 알리게 된다.
    그러나 일은 꼬이고 꼬여만 가고 루도령, 벽이를 찾아 나서는데...
    한편 바람둥이 도깨비 가비는 늘 처자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다.
    이에 화간 난 도깨비의 우두머리이자 가비의 아내 돗(火)은
    가비를 혼내주고 그 버릇을 고치려 한다.

    그녀의 아우인 실수 투성이 빗자루 도깨비 두두리(豆豆里)는
    돗의 명을 받고 독초 향으로 사람을 홀린다는 들꽃,
    은방울 꽃 향기로 가비와 항을 연심(戀心)으로 홀린다...
    이때 떠돌이 약초꾼 아주미가 우연히 산길을 가다가 장난기가 발동한 두두리에게 눈에 띄어
    도깨비 씨름, 암퇘지 탈바가지 골탕에 걸려들고 만다.
    그러나 두두리의 실수로 홀릴 사람이 뒤바뀌고
    그믐밤 깊은 산 속 사람과 도깨비,
    한바탕 사랑의 소동이 벌어지는데...



    대충 내용만 봐도 딱 재밌을것 같지않니?
    내가 이 작품을 본건 대략 3년정도 지난 것 같은데,
    한국 연극작품에서 많지않은 롱 히트작품 중 하나이다.
    그 이야기는 무대에 자주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며, 최근에도 연극보러 다니다보면
    저 포스터를 자주 마주할 수 있던데,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겠지?

    극단 여행자 출신들의 수준높은 연기력과 연출.
    판소리와 전통 악기로 구성된 음악이지만 외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
    탄탄한 대본 등, 이 극을 성공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요소는 참 많다.

    또한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다가 뒷쪽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자기 차례가 되면 다시 나오는 다소 특이한 방식의 작품이며,
    외국사람이 들으면 전혀 알 수 없을법한 한국적인 언어유희의 총아.

    한 순간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연극이다.
    공연부문 동완짱닷컴 포인트 9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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