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혹은 그 이하의 가격대 와인을 고르는 일은 늘 재미가 있어.
그것도 프랑스와인이 아닌, 신세계와인이나 스페인 등의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면 더욱 그래.
정확히 가격만큼 맛만 보여주는 프랑스 와인이 아닌,
뭔가 새로운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 어찌보면 희망고문을 주기 때문이야 -_-
오늘 남기고싶은 와인은 이마트에서 7천원대에 구입가능한 스페인 와인! TDS 라는 명칭으로 유명하지!
그중에서도 스페인의 까쇼라고 불리우는 템프라니오 품종.
지난번에 한번 마시고 기록해 둔 적이 있는데 이번이 두번째 맛본 품종이다.
일단 뚜껑(?)을 땄을 때 살짝 놀랬다. 저가 와인임에도 인조코르크가 아니었던것!
그리고 두번째로 놀란것은 색깔.
우선 색이 아주 짙다.
검은빛이 강한데도 뭔가 매혹적인, 아니 섹시한 빛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강렬한 색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그 색만큼의 향기가 없다.
원래 아로마가 약한 품종은 아닌듯 한데, 이 녀석은 향기 면에서는 높은 평점을 줄 수가 없다.
다소 구리구리한 냄새랄까? ㅎ
그럼 맛에 대해서도 논해볼까?
우선 첫맛은 가볍다! 라는 느낌,
그런데 그 다음 맛부터는 좀 독특하다.
품종자체가 많이 알려진것이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약간은 생소한 맛이다.
뭐라고 해야할까? 짠 맛이다.
짜면서 시큼거리는 그 맛.
시큼한것보다는 짠 맛이 크게 부각된 와인이다.
또한 이런 비교적 높은도수(13%)에 저가 와인대를 형성하는 대부분의 것이 그렇듯
피니쉬 이후에 알콜향이 몸속으로 퍼진다.
저가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맛을 가졌다.
보기 드물다는것이 꼭 '맛있다' 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이 가격대에서는 흔치 않은 맛이라는 의미일 뿐.
짱컴 포인트 7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