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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11 케냐-탄자니아 2011. 10. 30. 18:09

    2011년 8월

    두번째 아프리카 방문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올랐습니다.
    사실 첫번째 아프리카 대륙은 이집트 방문이었는데, 그와 달리 진짜! 아프리카로 간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케냐와 탄자니아는 그런 곳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동물의 왕국' 사파리가 있고 커피가 있는 그런 곳!
    이제 그 곳으로 달려 갑니다.


    케냐로 가는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케냐항공을 이용하면 태국 방콕까지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2시간 후에 곧바로 케냐항공 편으로 나이로비로 들어갑니다.
    대기시간을 포함하여 16시간 정도면 서울에서 케냐 나이로비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단, 돌아올때는 대기시간이 10여시간이 되기 때문에 25시간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 때 방콕 구경을 할 수 있으니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케냐항공은 평판이 좋지않은데,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여름철 성수기에 케냐왕복을 세금포함 120만원이 채 되지 않으니, 이 정도면 유럽보다 싼 가격이 아닐까 싶네요.
    그것도 태국 왕복은 국적기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전 구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1만5천여점)

    나이로비에 도착하면 새벽입니다. 대략 6시쯤 공항에 도착하는데,
    비자를 구입해야 합니다. 비자 가격은 7월1일부로 두배로 올라서 50불!
    그런데 이 나라는 오래된 달러를 받지 않습니다. 2003년인가? 그 이후에 주조된 달러 화폐만 받습니다 -_-
    부디 아프리카에 가실 분들은 꼭 최신 달러를 가져가셔야 합니다.

    일단 밖에 나가자마자 삐끼들이 많이 몰려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접근하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시내로 어떻게 이동해야할지 막막하기까지합니다.
    생각해보니 시내로 가는것보다 곧바로 탄자니아로 이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경찰에게 물어보니, 어느 여행사 삐끼녀(?)를 소개해줍니다.
    제신타 라는 소녀! 투어는 물론이고 탄자니아까지 셔틀버스표도 취급합니다.
    그녀로부터 케냐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그녀가 추천한 공항내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먹습니다.

    그런데, 여기 커피 한 잔에 벌써 깜짝 놀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허접하게(?)추출을 하는데, 어찌 이렇게 풍부한 향과 맛이 나는지...
    역시 커피의 기본은 원료라는것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괜히 이 나라가 커피의 나라가 아니었군요.
    1달러도 되지 않는 가격에 이런 맛을 낸다니...


    셔틀버스는 탄자니아 모시까지 30불을 받습니다.
    대략 7-8시간이 소요되고 대부분은 비포장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포장도로도 제법 있지만 포장이 다 깨져서 비포장보다도 못한 승차감과 먼지를 마셔야 합니다.
    탄자니아 입국 비자도 역시 출입국관리소에서 구입해야하고 50불입니다.


    탄자니아는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가 있는 곳인데, 킬리만자로는 모시에서 가깝고
    세렝게티는 아루샤에서 가깝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셔틀을 타면 아루샤를 거쳐서 모시까지 이동합니다만 아루샤에서 셔틀을 갈아탑니다.

    즉, 사파리를 세렝게티에서 즐기려면 아루샤에서 내려야 하는데,
    정보를 살펴보니 지금은 건기로서 동물들이 대거 마사이마라 (케냐)로 이동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는 케냐-탄자니아 국경이 나눠놓은 이름일 뿐 같은 초원입니다.
    다만 동물들은 건기때 아랫쪽 세렝게티 쪽에서 윗쪽 마사이마라로 이동을 하니, 잘 살펴보고 가셔야 합니다.
    제가 만난 여행자는 세렝게티에서 봤는데 사자도 못봤다더군요.
    제가 본 동물들은 무엇일지 기대하세요^^


    그리고 세렝게티는 마사이마라에 비해 가격도 거의 1.5배 이상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서
    세렝게티가 있는 아루샤를 지나서 모시까지 이동했습니다.
    모시는 정말 작은 도시인데요. 킬리만자로 등반을 위해 선택합니다.
    모시 시내에서 저 멀리 킬리만자로가 보입니다.
    단, 저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멀리서 보는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여기가 바로,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경입니다.

    동네 터미널보다 허접한것 같죠? ㅎㅎ


    먼저 탄자니아 모시에 있는 버팔로 호텔이라는 곳에 짐을 풀고 시내 구경을 합니다.
    '커피숍' 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유명하다고 해서, 어떻게 가야하냐고 했더니 택시를 타야 한다고 합니다.
    협상을 하고 택시를 탔는데, 글쎄 거의 300미터 앞에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왕복 4000실링, 즉 3달러를 주기로 했는데, 너무 화가나서 줄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만약 이 돈을 다 받으려면, 처음 약속대로 왕복으로 태워주고, 대신 난 카페에서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기다릴 자신있으면 기다려라! 안그러면 난 줄수가 없다!
    결국 2000실링에 쇼부를 쳤습니다. 아주 나쁜놈들이더군요.


    내려서 동네 주변을 살피고 삐끼들하고 친해지면서 밥을 한 끼 했습니다.
    치킨 구이는 1달러대에 굶주린 배를 채워주기에 충분했고, 명성대로 '커피숍'의 커피는 괜찮았습니다.

    역시 기계나 추출기술이 뛰어나지 않아서 그 맛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원두는
    그러한 결점을 커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1달러 수준으로 이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투 샷!
    커피도 조금 구입하고, 동네 구경을 하며 맥주 한 캔과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참고로 케냐와 탄자니아는 말라리아 지역으로 잘 때 꼭 모기장을 치고 자야합니다.
    말라리아는 아시다시피 걸리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병입니다.
    걸렸다싶으면 3일이내에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이니, 그 무서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시구경과 멀리서 킬리만자로의 정기를 받고 케냐로 다시 이동합니다.

    킬리만자로에 오르는것은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동네에서 쉬면서 여행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특별하게 한 일이 없어서 탄자니아 이야기는 빠르게 패스하겠습니다.


    나이로비까지는 다시 30달러를 내고 8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참고로 돌아올 때는 나이로비의 파크사이드 호텔 주변에 내려준답니다.


    내려준김에 파크사이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동네 구경 및 사파리 투어를 알아보러 나갔습니다.
    파크사이드호텔은 방당 20불 정도 하는데, 사실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_-
    그래도 위치도 좋고 모기장도 있어서 불편함은 없는 편입니다.


    사파리 투어를 위해 정말 수 많은 여행사를 돌아다녔는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무려 하루에 200불 ㅠㅠ
    이럴거면 세렝게티보다도 훨씬 비쌀 뿐더러, 감내하기가 힘든수준입니다.
    그래서 최후의 선택은 '뉴 케냐 롯지'
    바로 나이로비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이며 저렴한 사파리를 제공하는 호스텔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당장 내일 출발할 수 있고 하루에 110불만 내랍니다.
    3일짜리 코스로 신청을 하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밤이라 길은 어둡고 상당히 무서운 거리가 펼쳐지더군요.
    이거 정말 자칫하면 큰 일이 날 수도 있는 분위기였지만 배가 고프니, 멀리 보이는 식당에 우선 안착!
    아프리카 볶음밥인 필라우 한그릇 해치우고 숙소로 고고^^
    펼쳐질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아침은 호텔 조식을 선택했습니다.
    3천원대의 조식인데, 나쁘지는 않습니다. 먹고 잠시 기다리니 사파리 차량이 태우러 왔네요.
    근데 이미 내부에 사람들이 많이 타 있습니다.
    8인승인데 맨 뒷자리 중간만 남아있네요 ㅠㅠ
    아...저기 앉아서 사파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뭐 어쩔 수 없죠. 고고씽!

    이제 사파리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드디어 아프리카 사파리를 하러 가는거죠!!

    그치만 가는길에 소 떼라도 만나면 꼼짝마라입니다.

    뭐 비켜서 나갈 수가 없다는;;


    아아...아프리카!!


    우리 사파리 팀 이랍니다.

    한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인으로 이루어진 팀!


    여기서 만났던 한국인 분은 탄자니아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가 되었다가 풀렸다고 하시는데,
    카드를 뺐겨서 230만원이나 털렸다고 합니다.
    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어서 그냥 즐기면서 여행중이라고 하고,
    캐나다인은 이디오피아에서 건너왔는데, 에티오피아가 너무 좋았다고 매일매일 침튀기며 자랑을 하네요^^


    뭔가 사파리가 시작된다고 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까지는 6-7시간이 걸립니다.
    역시 사실상의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만나게 되는데, 가는길에 물과 맥주를 사서 갑니다.
    다른것은 모두 포함이지만 팁과 물, 그리고 술은 비 포함이거든요.
    가는길에 식사도 하고, 마사이마라까지 쉬지않고 이동합니다.

    도착하자마자 하는일은 짐을 캠프에 풀고 야간 게임 드라이브, 즉 사파리를 하러 나갑니다.
    사파리를 게임드라이브라고 합니다.
    이 게임드라이브는 새벽, 낮, 밤 각각 모두 다른 동물과 움직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해야합니다.
    한바퀴 돌고오니 요리사가 파스타 등 오늘의 저녁을 만들어놨네요^^
    먹고 피곤한 하루를 정리합니다.


    본격적인 동물 사진은 다음편에 보여드리도록 하죠.


    이곳이 바로 사파리 안의 숙소입니다.

    비교적 야생동물로 부터 안전한곳에 캠프가 있답니다.

    텐트속에는 저런 침대도 있고요^^


    자, 이제부터 펼쳐질 동물의 세계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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