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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차이니스1954 2010/03/28
    맛집 이야기/중국요리 2010. 3. 29. 14:36

    오늘 찾아간 곳은 용산역 근처에 있는 퓨전 중화요리 차이니스1954 입니다.
    여기 옆에 북경 이라는 자장면 집이 또 있는데, 순간 그곳으로 들어갈 뻔 했습니다.

    이유는, 이 곳 위치가 용산역에서 1번출구로 나와서 예식장이랑 용사의 집 쪽으로 내려오면
    한남대교 가는 큰 길이 나오고 그 곳에서 육교를 건너면 바로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육교를 건너니까 북경이라는 중국집이 있더라는;;
    그 바로 옆에 '시끌벅쩍' 이라는 고깃집 2층이 바로 '차이니스1954'입니다.
    2층임에도 2층에는 간판이 없습니다. 길 가에 세워진 입간판이 전부라는게 좀 아쉽군요^^;
    제가 먹는 사이, 어느 다른 가족손님도 전화로 길을 물어서 찾아오시는것 같더군요.


    들어오면 바로 이런 광경이 펼처집니다.
    느낌은 중국집을 연상하고 들어오면 조금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급 퓨전 레스토랑을 생각하고 온다면 역시 실망할 지 모릅니다.


    위치상으로도 그렇고, 규모상으로도 그렇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대형 체인 중식집도 아니라서.
    고급인테리어를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만약, 작고 아늑한 공간을 기대하셨다면 마음이 푸근하실겁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주방장 아저씨가 손님 한사람 한사람을 모시고 계신 그런, 아늑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음악도 아바 노래와 같은 올드팝이 정감있게 흐릅니다.
    음악 선곡은 참 좋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혹자는 음식점 평가를 인테리어나 식당 분위기에 휩쓸려 평가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존의 리뷰를 보면 알 수 있듯 무엇보다도 '맛'에 대한 기준을 최고로 칩니다.
    뭐 그 외에 부가적인 요소가 있다면...
    '친절'과 '가격'이 되었다는 사실은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요^^

    어쨌든 기본적인 셋팅이 나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땅콩과 짜샤이는 전혀 손색없이 깔끔한 맛을 보여줍니다.
    일단 안심! 짜샤이를 못하는 집은 김치를 못담그는 집과 같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김치는 안먹습니다만;;;)


    제가 주문한 것은 볶음밥, 낙지탕면, 그리고 요리하나 (와인 탕수육) 였는데요.
    이렇게 게살 수프가 나오더군요.
    알고보니, 식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게 제공된다고 하네요.
    어설픈 군만두 서비스와는 달리 정말 감동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맛은 약간 짭쪼름한것이 흠이지만 게살이 정말 튼실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제가 새우는 못먹어도 게 킬러 아니겠습니까. ㅎ


    탕수육이 준비되었습니다.
    탕수육 바깥은 뻥튀기? 같은 것으로 데코가 되어 있는데, 탕수육과 함께 드시면 됩니다.

    근데, 정말이지 이 와인탕수육은 예술이었습니다.


    고기의 연함과 튀김옷의 바삭함, 그리고 와인소스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이 탕수육은
    제가 보기에 이 가게의 핵심 요리가 아닐까 합니다.
    근래 제가 먹어본 탕수육중에 정말 최고입니다.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그 맛은 저를 완전히 사로 잡았네요.
    다만 양이 다소 적지만 다른 식사와 함께 하시는 분이라면 무난하겠지요.
    가격은 2만원입니다.


    그리고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볶음밥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습니다.
    일단 밥이 꼬들꼬들하고 중간중간 누룽지가 살짝 들어가서 바삭바삭합니다.
    밥 맛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죠. 그 안에 야채로 간을 맞춰서 담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자장면, 짬뽕 등을 팔지 않는 곳이다보니 자장소스도 없습니다.
    그게 일반 볶음밥에 길들여진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이것만 식사용 단품으로 시켜먹는다면 분명히 실망할 분들이 많겠지만,
    위에 소개한 탕수육, 아래에 소개 할 낙지탕 등과 함께 드시는 분들에게는
    짜지않고 담백한 이 볶음밥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물은 보통의 계란탕이 아닌 이 가게에서 만드는 깔끔한 국물이 제공됩니다.

    그래도 제안을 해 보자면 자장소스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뭔가 유사한 소스를 제공하는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겨은 5천원입니다.


    이 집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낙지탕 입니다.
    1만원으로 처음에는 무슨 면이 그렇게 비쌀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음식이 나와보니 알겠더군요. 1만원어치 가격은 충분히 한다는것을...

    큼직한 낙지를 중심으로 관자, 송이 등등 갖은 영양성분이 충분히 들어간 이 탕은
    면의 양도 충분해서 정말 이거 싹 비우면 배가 상당히 부를겁니다.
    여름에 이 낙지탕 한그릇이면 보양식으로도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먹어서 상당히 배가 불렀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오향장육을 내오셨습니다.
    개업한 지 얼마 안되어서 이런저런 요리를 소개해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장육 잘못 시키면 냄새도 나고 끝맛도 비린데, 그런게 전혀 없다는 점이 합격.
    다만 너무 배가 부른 상태라 남긴것이 아쉬웠습니다만, 장육 역시 무난한 퀄러티를 보여줬습니다.
    가격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ㅎ


    식사를 마치자 이번에는 간단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열대과일이 제공 되었네요.
    입을 싹 닦아주는 역할로 굿! ㅎ


    또, 커피나 자스민 차 중에 선택이 가능해서 저는 차를 선택!
    아주 깨끗하게 식사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사실 이 곳을 가 보기전에, 이 가게의 블로그를 봤을 때는 상당히 고급 퓨전 중식당이 아닌가 했는데,
    들어가는 순간 동네의 작은 경양식집 같은 분위기에 살짝 놀란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맛이 가장 중요한 중식당에서 제가 기대했던 맛 이상을 보여줘서 감동의 마음을 가지고 나왔답니다.

    사장님이나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고,
    음식 서빙도 하나 먹으면 하나가 나오고, 그것도 둘이서 나눠 먹을 수 있게 잘 배려해주셨고,
    스타터부터 디저트까지 코스요리가 아니었음에도 체계적으로 서빙되는것이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렇게 적절하게 서빙되는 중식당을 찾아가본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평일에는 월-금요일까지 매일매일 다른 런치 코스 메뉴가 저렴하게 있더군요. 1만5천원인가? 그랬던듯...
    저녁은 3만원짜리 코스부터 9만원짜리 까지 있던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다음번에 코스 한번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만 기대가 많이 되네요.
    그래도 이 끝내줬던 와인 탕수육의 감동을 재연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와인을 파는 중식당의 모습이 참 재밌었습니다만
    어쨌거나 매우 흠족했던 하루였습니다.
    이 곳차이니스1954의 공식블로그는 http://blog.daum.net/chinese195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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