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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떠난 규슈여행 -후쿠오카, 벳부여행 이야기/'03 후쿠오카-벳부 2006. 11. 2. 22:21
[여행 한줄 평]
공모전을 통해 선박 티켓을 무료로 얻을 수 있어서 떠났던 온천여행입니다.
오랜 벗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일본여행!
일본 규슈지역 탐방기 (후쿠오카,벳부)
2003년 5월9일-5월11일
1.Prologue드디어 두 번째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갔었던 혼슈 본토지역이 아닌 일본 맨 아래쪽의 섬인 규슈를 다녀왔습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라서 후쿠오카와 벳부만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번 여행 역시도 공모전을 통한 공짜여행이었습니다^^우선 배표 왕복2인 무료와 함께 스기노이 특급호텔 1박이 무료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오랜 친구인 병혁이 (이하 별명 '쌈투')와 같이 돌아보고 왔구요.오랜우정과 즐거운 여행, 두가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짧지만 즐거웠던 규슈여행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후쿠오카 돔에서 한 컷>
2.후쿠오카에 가다.5월8일 그러니까 석가탄신일이자 어버이날인 이 날 쌈투가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집에서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땅하지만 쌈투도 나도 여행 때문에
대구의 우리집에 모여서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날밤은 가벼운 맥주한잔과 설레임을 가지고 잠을 청했고드디어 5월9일의 날은 밝았습니다.
5월9일 오전 10시49분경 부산으로 기차를 타고 출발했고 부산 국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가볍게 출국수속을 밟은 채 12시45분에 쾌속선인 코비호를 타고 부산항을 떠났습니다.코비호는 상당히 작은 배이지만 속도가 무진장 빠릅니다.
2시간55분만에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데려다 주니까 그 속도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비행기와 견줘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시간이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다만 그날따라 파도가 너무 높아서 가는도중에 저는 배멀미를 하고말았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토하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다시는 배를 타기 싫을정도로 끔찍했습니다.근데 옆에 앉은 쌈투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배 안에서 틀어주는 '스파이더맨'을 감상하며
잠만 잘 자면서 가더군요-.-
어쨌든 간신히 2시간55분만에 살아서 도착했습니다--;
<이것이 일본가는 배이다~>
3.하카다 역으로 가자.
후쿠오카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기차역인 하카다 역으로 향했습니다.
11번 버스를 타면 하카다 역까지 데려다 주는데 일본의 버스는 종류가 다양합니다.이번에 탄 버스도 뒤쪽에서 타서 앞으로 내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뒷문으로 타면서 '정리권'을 뽑아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 정리권에는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좌석에 앉아서 가다보면 버스앞쪽 전광판에
각 번호별로 요금이 표시가 됩니다.즉, 내가 타면서 뽑은 정리권에 숫자가 1 이라고 적혀있었으면 내릴 때 전광판에서 1을 찾아서
요금을 확인한 후 요금과 정리권을 통에 넣고 내리는 방식입니다.왜 이런 전광판이 있냐면 일본의 버스는 거리순으로 요금이 계속 올라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뽑았던 1의 요금이 220을 가리키자 하카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약 10분정도 왔는데 벌써 우리나라 돈으로 2,200원인 셈입니다-.-
<일본의 버스내부이다. 앞쪽 창문위에 요금 전광판이 보인다>
근데 재밌는건 버스기사는 한 정거장 갈 때마다 계속해서 안내방송을 해주고
사람이 타고 내릴 때마다 계속 인사와 함께 안내를 해주면서 간다는 겁니다.
또한 앞쪽으로 사람이 내릴 때마다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는데도 전혀 눈살을 찌뿌리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입니다.우리나라 버스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일겁니다.
4.벳부로 가는 기차.하카다 역에 도착하여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벳부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의 관문인 하카다 역에 도착해서>
벳부 스기노이 호텔에 가야하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기차표 끊는곳인
미도리노마도구치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표를 끊었는데 아쉽게도 쌈투와 떨어져 앉아야 했습니다.
[창문]A B [복도] C D[창문]
기차 좌석이 위와 같이 되어있다면 나는 B석에, 쌈투는 C석에 앉았습니다.나와 쌈투 옆에는 모두 일본의 아줌마가 앉게 되었습니다.
기차는 특급열차인 소닉호였는데 한참을 달리다가는 모두가 일어나서 의자를 뒤로 돌려서 갑니다.
그 이유인즉 기차가 앞으로 달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반대방향으로 주행을 하더군요.
<특급열차 소닉호>
<열차에 이렇게 따로 앉아서 온 것이다.>
그러면서 1시간50여분여를 달리면 벳부역에 도착합니다.가는중에 쌈투옆에 앉은 아줌마가 쌈투에게 사탕을 주면서 말을 시켰는데
당황한 쌈투는 멋진 바디랭귀지로 위기를 모면했고-.-
나는 내 옆의 아줌마한테 몇가지 정보를 들으며 벳부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5.스기노이 특급호텔벳부에 도착하자 "벳부~~벳부~~~벳부~~"라는 귀여운 여자의 안내멘트가 반겨줍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팠던 우리는 벳부역 근처에서 가볍게 사진한 장 찍은 후에
음식점을 찾아서 헤맸습니다.
<벳부역에서 한컷~!>
<쌈투도 벳부역 푯말과 함께 한 컷~>
<그리고 같이 한컷 ㅋ>
참고로 벳부는 인구 12만명의 아주 작은 도시이고 세계2위의 온천도시입니다.
아주 작지만 깔끔한 도시였고 우리는 어느 작은 가게에서 라면을 먹습니다.<벳부역 주변에서 먹은 라면>
라면을 먹고 스기노이 호텔로 향했습니다.
버스가 끊겼다는 소리를 듣고 잠시 좌절했으나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는 말에
다시 웃으며 버스를 탔습니다-.-
도착하고 바로 스기노이 호텔로 올라가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무료숙박이기 때문에 가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가는 20여만원이 넘기 때문에 우리같은 배낭여행족은 꿈도 꿀 수 없는 곳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벳부에 올 때마다 묵었다는 규슈지역 최고의 호텔입니다.
방은 상당히 넓었고 대 온천탕과 노천탕이 무료로 제공되었고 그밖의 위락시설이 모두 갖춰진
정말 며칠 묵으면서 쉬고 싶은 최고의 온천파크였습니다.<호텔내의 우리가 묵었던 객실>
일본인들이 입는 목욕가운인 유카타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온천탕에 갔습니다.
갔더니 우리빼고는 모두 유카타를 입고왔더군요-.-
어쨌든 넓직한 온천탕에서 여유있게 온천을 즐기고 외출을 했습니다.
외출할 생각은 없었지만 간단히 맥주한캔을 사오려고 길고 긴(?)외출을 했습니다.우선 밖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매점이 없었습니다. 호텔의 매점은 10시에 모두 닫았고
근처에는 전혀 매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간신히 민가쪽의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일본은 술을 잘 팔지 않습니다.
편의점이라고 해서 모두 술을 파는 것이 아니고 허가 받은 편의점에만 술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찾았던 편의점에는 술이 없었습니다.
알바생에게 물어보니 조금 올라가면 술을 판답니다.
그래서 꾸역꾸역 올라갔더니 정말 자판기에서 맥주를 팔고 있었습니다.처음보는 맥주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그러곤 돈을 넣었는데...... 글세..매진입니다-.- 그것도 모두 매진입니다.
흐아~아쉽지만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생각에는 이렇게 언덕을 올라가면 호텔이 나올 것이라 믿었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호텔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무슨 산 길이 나옵니다. 정말 꾸역꾸역 산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등산로였습니다.
밤12시에 왠 등산입니까-.- 사람 하나 없는 등산로에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거기서 납치라도 당했으면 "살인의 추억" 마냥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졌을겁니다-.-그렇게 삽질-.-을 한 후 호텔에 간신히 돌아와서 쌈투는 전화한답시고 전화기를 붙잡았는데
어떻게 전화를 하는지 몰라서 삽질-.-을 한번 더 한뒤 사진만 우선 한잔 찍었습니다^^
그리고 피곤했던 하루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 잠자기 전에 유카타 입고 한 컷~><맥주 자판기>
6.지옥순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천탕에서 온천을 즐긴 후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었습니다.
바이킹 뷔페식이었는데 가볍게 아침식사로 깔끔했습니다.
먹고나서 정리를 한 후 체크아웃을 했습니다.목적지에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가는길에 어느 작은 민가에서
굴렁쇠 같은 자전거를 타고 노는 일본 꼬마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천진난만하게 생긴 어느 순박한 소년,소녀였는데 그 아이들과 사진을 한컷 찍었습니다.
<일본식 자전거(?)를 타고 노는 일본 소년,소녀>
<나와 한컷 사진도 찍었다>
시골도시의 아이들이라 순박함이 묻어났습니다.
기념품이라도 준비해서 갔어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그리고는 오늘의 첫 번째 일정인 지옥순례에 나섰습니다.
지옥순례란 벳부에 있는 온천지대를 관람하는 것입니다.
<지옥순례 팻말밑에 시바세키 온천이 압권이다-.->
<바다지옥의 장면이다>
지옥에 온 듯한 화산온천 지형을 구경하는 것인데 지옥의 종류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하지만 다 비슷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장 유명한 '바다지옥'만 구경했습니다.
온천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이 정말 지옥을 구경하는 듯 했습니다.
<바다지옥입구의 온천 물이다. 저기서 계란을 삶는다>
<바다지옥이라고 적힌 푯말뒤로 온천열기가 솟고 있다>
그 온천물에서 익힌 달걀을 팔기도 했고 여러 가지 기념품도 판매하는 것을 봤는데
역시 관광대국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순례를 마치고 300엔짜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다시 벳부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탄 시내버스에는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탔습니다.<버스의자를 접으면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문을 통해 휠체어가 올라가는 모습. 버스기사가 모두들 친절하다>
정말 일본의 버스는 잘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기 때문에 장애인도 쉽게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7.그녀를 만나다.이제 벳부역에서 다시 표를 끊어서 후쿠오카로 돌아갈 채비를 갖췄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쌈투와 나는 떨어진 좌석에 앉아야 했습니다.
[창문]A B [복도] C D[창문]
역시 이번에도 제가 B에 앉았고 쌈투는 C에 앉았습니다.그런데 한가지 차이가 있었다면 쌈투 옆에는 어떤 아저씨가 앉아있었고
내 옆에는 어느 아리따운 아가씨가 앉아있었습니다.
그녀는 피곤했는지 계속 자면서 갔습니다.
옆으로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여드름이 많이 난 얼굴이 조금 흠이었지만
다리가 정말 얇고 매끈하게 빠진 숙녀였습니다.
쌈투도 자는척하면서 다리만 구경했다더군요-.-어쨌든 나는 언제 말을 붙여보나 타이밍을 잡다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열차가 달리다가 반대방향으로 주행하기 위해 각자가 의자를 반대로 바꾸는 시점에서
그녀도 자동적으로 의자를 돌리기 위해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의자 돌리는 것을 모르는척 하며 그녀의 도움을 구한 뒤에 본격적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우선 나는 외국인인데 후쿠오카 관광안내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것저것 지도를 펴 보이며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친해져서 하나씩 물어봤습니다.그녀는 후쿠오카에 살고 있었고 오이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의 어느 여대에 다니는 심리학과 여대생이었고 21살에 2학년 이랍니다.
그리고 이름은 귀엽게도 요~꼬 랍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했는데 더 이상 일본어가 딸려서-.-
영어로라도 시간을 연장 하려고 했는데 영어는 전혀 모른답니다-.-어쨌거나 이야기 하면서 친해져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자고 있던 쌈투를 깨워서 한 장 찍으라고 했습니다.<내 옆에 앉은 요꼬>
<사진으로 보면 그저 그렇긴하지만 어쨌거나 한 장 더 찍었어요~^^v>
그러고는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핑계로 메일주소를 교환했고 아쉽지만 이별했습니다.
사실 거기서 같이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계속 놀았어야 했는데
짧은 내 생각엔 저녁때 새로운 이벤트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그냥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두고두고 안타까운 대목입니다.눈이 크고 맑았던 요꼬..
언젠가 다시 볼 날이 꼭 올 것 같습니다.
지난번 일본 고베 여행에서 만났던 유카코 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착한 요꼬..
꼭 다시 만나는거야~ 알았지? ^^
8.후~후쿠오카~!다시 하카다역에 도착해서 역내에 있는 여행자 안내소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몇가지 정보를 얻은후에 웰컴 후쿠오카 카드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쿠폰북 형태인데 이것을 들고 가면 할인혜택을 많이 제공합니다.캡슐호텔에서 묵을까 비즈니스호텔에서 묵을까 고민을 했는데
어제 못했던 쌈투와의 맥주한잔을 위해 비즈니스 호텔로 선택했습니다.
쿠폰북에서 가장 싼 호텔을 찾았는데 2인 1만엔(10만원)짜리인데 20%할인해서
8천엔에 잘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근데 문제는 그곳의 위치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참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전혀 모른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건물앞에서 공사중인 인부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직접 그곳에 전화를 걸어서
위치를 확인하고 직접 자세히 안내를 해주더군요.
역시 일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그 호텔은 포기해야 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호텔에 찾아가서 대낮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은 뒤에 외출을 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후쿠오카 시내>
9.후쿠오카 시내관광 -캐널시티,나카스,덴진,베이사이드플레이스가장 먼저 찾은 후쿠오카의 관광지는 캐널시티 하카다였습니다.
인공운하가 흐르는 어느 건물인데 그 안에는 상점들로 즐비했습니다.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었지만 인공운하가 흐르는 곳에서 사진을 찍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도 끝도 없이 지낼 만한 공간이었습니다.하지만 배낭여행족에게는 그저 꿈으로만 보이는 쇼핑공간이었고
우리는 음반가게와 몇군데를 둘러본 후에 캐널시티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나카스로 향했습니다.
<인공운하로 구성된 캐널시티 하카다>
나카스는 포장마차가 즐비한 곳인데 그 유명하다는 하카다 라멘을 파는곳입니다.
포장마차가 쭈욱~늘어서 있고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며 오뎅,라면등을 팝니다.
그런데 그곳을 찾기위해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길을 찾았는데
일본 여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쌩~까는 넘을-.-발견했습니다.나카스가 어느쪽이냐고 묻자 "아찌라(저쪽)"이라는 한마디말을 던지고 가 버리더군요.
어떤 젊은 고딩같은넘인데-.- 암턴 그넘만 아니었다면 모두가 친절했을텐데 말이죠^^
어쨌거나 나카스 포장마차에서 쌈투와 라면한그릇을 먹었는데
하카다 라멘이 무진장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특별한 맛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일본 라멘의 한 종류 같아보이더군요~ 가격은 600엔이었습니다.라멘을 먹고 덴진을 찾아나섰습니다.
덴진은 후쿠오카의 명동입니다. 가장 활기찬 지역인데 역시 도심답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선 요꼬가 추천해준 IMS빌딩에서 이것저것 구경했습니다.
뭐 그리 특별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인공지능 빌딩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IMS빌딩안에는 자동차 전시장도 있었고 휴대폰 전시장도 있었습니다.자동차 전시에 관심이 많은 쌈투가 신이 났습니다.
나도 사진한 장 찍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섰습니다.
<IMS빌딩 자동차 전시장에서 차 타고 뽀내내면서 한 컷~!>
다음으로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베이사이드 플레이스를 찾아갔습니다.
말 그대로 해안옆의 장소입니다.벌써 날이 저물었지만 어느 친절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쉽게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보드를 타고 인라인을 타는 아이들도 있었고 다들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하카다포트타워가 있었습니다.즉,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무료전망대였는데 그 안에는 일본의 연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가볍게 후쿠오카의 야경을 바라본 뒤 내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호텔에 가기위해 하카다 역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하카다 포트 타워의 장면이다>
10.마지막 밤하카다 역에 도착하여 요도바시 카메라에 갔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대형전자할인매장입니다. 카메라 뿐 아니라 컴퓨터 등의
모든 전자제품과 가방,옷 등도 판매하는 곳입니다.
쌈투가 시계를 산다고 하여 쥐샥매장을 갔고 이것저것 구입을 했습니다.
나 역시도 이 기회에 디카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이곳은 물건을 살 때마다 적립을 많이 해주는데 나도 포인트 카드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라고 만들어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따졌더니 간신히 하나 만들어줬습니다.그래서 쌈투덕에 나는 2만원 넘게 적립을 했습니다. 다음달에 일본에 올 때 요긴하게 쓸것입니다^^
물건을 사고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체인점인 요시노야에서 규동도 한그릇 때리고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를 4개사고 다음날 먹을 가벼운 음식을 들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그런데 호텔로 거의 돌아왔던 시점에서 약간의 일이 있었습니다.
호텔 앞에서 여자광고전단지-.-를 떼고 그 옆의 여자들을 구경하다가
발목을 삐끗해 버렸습니다. -.-;;
발목을 접질린 통에 상당히 절뚝거리면서 길을 걸어서 들어왔습니다.마지막 날 밤이었으니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습니다.
여자광고전단지를 호텔에서 자세히 읽어봤는데
40분에 1만2천엔 이라고 합니다. 40분간 무엇이든 할 수가 있고 여자의 복장이나 성격도
마음대로 골라서 할 수가 있답니다. -.-;;
<문제의 여자광고 전단지-.- 내용을 자세히 보라!>
호텔에 돌아와서 샤워를 한 뒤에 쌈투와 맥주를 한캔씩 먹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티비를 틀었는데 7번은 야릇한 소리-.-만 들릴뿐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옆에 동전넣는 곳이 있습니다.100엔당 10분이랍니다. 그러니까 천원에 10분인 셈이죠-.-
아무 저항없이-.-100엔짜리 하나를 넣었더니 화면도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의 케이블 티비다-.->
유후~재밌긴합니다^^ 근데 중요한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모자이크가 진하지 않아서-.-자세히 보면 보입니다-.-;혹시 100엔 더 넣으면 모자이크도 지워지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 봅니다-.-
나는 맥주 한캔을 먹자 정신이 몽롱해져서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마지막밤을 일본맥주와 함께~>
11.아침이 오다.이제 돌아가야할 시간입니다. 어제 사왔던 인스턴트 자장면을 먹고
짐을 정리해서 호텔을 빠져나갔습니다.
호텔의 엘리베이터에는 상하 버튼이 두 개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하나는 장애인을 위한 버튼입니다.즉, 그 버튼을 눌러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문이 상당히 늦게 닫히는 기능을 하는겁니다.
역시 일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쪽 버튼이 장애인을 위한 버튼이다>
호텔을 빠져나와서 마지막 여행지인 후쿠오카 돔에 갔습니다.
후쿠오카 돔은 일본야구팀인 다이에 호크스의 홈 구장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선수인 임선동 선수도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비가오기 시작합니다. 빨리 움직여서 터미널을 찾았습니다.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어느 일본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비를 맞아가면서
자세히 안내를 해 줬습니다. 그 남자 덕에 쉽게 길을 찾았고
후쿠오카 돔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했는데 220엔 이었습니다.
돔에 도착해서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돔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후쿠오카 돔 주변 모습>그래서 밖에서 사람들만 구경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일본인과 사진한 장을 찍고싶어서 일부러 말을 붙이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야구장이라서 그런지 거의 여자는 고등학생들만 보입니다.
할 수 없이 고등학생과 한컷 찍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여고생과 후쿠오카 돔에서 한 컷>
12.귀환준비돔에서 빠져나와서 다시 하카다역으로 왔습니다.
하카다 역 주변의 쇼핑센터에 갔습니다. 쌈투가 이것저것 청탁-.-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쌈투는 이것저것 많이 사서 가방에 담았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쇼핑하는 장면>
나중에는 가방이 넘쳐서 내 가방에도 담았습니다.
쇼핑을 하고 식당가에 들어가서 치킨카레돈가스를 먹었습니다.
1천엔 수준이었는데 상당히 맛도 있었지만 너무너무 친절했습니다.일본에서의 마지막 밥을 먹은 후에 배를 타기위해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택시를 탈 까도 했지만 택시비는 2만원이 넘는 돈이었습니다.
시내버스는 5천원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그리고 항구에 도착하여 좌석을 배정받은 후에 배를 탔습니다.
13.돌아왔다~부산항에배를 타고 돌아왔는데 역시 이번에도 2시간55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파도가 잔잔했습니다. 그래서 멀미가 전혀 없고 쾌적했습니다.딱 한가지 흠이 있다면...
이번에도 배 안의 티비에서는 '스파이더맨'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꿔주면 좋으련만-.- 대사를 외우게 생겼습니다^^
잠깐 눈을 붙이자 바로 부산항입니다.
드디어 왔습니다.돌아왔다 부산항에~!!
<돌아온 부산항의 모습>
14.Epiloge2박3일의 짧지만 긴 여행을 마쳤습니다.
쌈투와의 오랜만의 만남이었지만 오랜친구답게 어색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좋은기회에 이렇게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일본인들의 세심한 면을 다시한번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친절함과 선진국의 면모를 또 한번 느꼈습니다.일본은 갈 때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데 부산항에 내리자마자 사스 검사를 하는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일본은 안전한편이지만 사스가 무섭긴 무섭나봅니다.
<사스 검사 중이다-.->
저는 지금 기침이 조금 나는데 저 만나실분 빨리 만납시다^^
자~즐거웠던 규슈여행을 마치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맛있었던 라멘도, 야릇했던 유료티비도, 착하고 이뻤던 요꼬도 이제는 없습니다.하지만 언젠가는 더욱 큰 즐거움을 느낄 날이 올겁니다.
그날을 위해서는 지금의 일상을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다음달에 다시 일본에 가게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들과 함께 일본에 갈 날을 기약하며 짧고도 긴 여행기를 마칩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 장면>
벳부 지옥순례 동영상입니다!
귀국직후에 찍어둔 동영상입니다!
이곳은 2003년 05월 동완짱의 세번째 여행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