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URUKAHVECi MEHMET EFENDi, 해석하면 '갈고 볶은 메흐메트 에펜디의 커피' 입니다.
터키 이스탄불 이집션 바자르에 있는 커피집으로 100그람에 약 2천원 수준으로 꽤 저렴합니다.
터키는 커피계의 맹주를 자처할만큼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인데요.
비엔나 커피로 알려진 멜란쥐의 원조가 되는 콩도 터키에서 왔을만큼 전통이 있습니다.
오스만 투르크 시절 전쟁 때 터키군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퇴각하면서 남긴 커피자루로 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커피는 지옥처럼 검은색이어야 하고, 죽음처럼 진하며, 사랑처럼 달콤해야 한다'는 터키 속담을 느끼고 싶다면,
당연히 터키 커피는 체즈베 (CEZVE)에 내려 마셔야 합니다. (위 사진 참조)
터키 커피 잔에 차가운 물 50그람에 6그람정도의 커피를 담은 뒤, 설탕과 스파이스를 넣고 끓이면 됩니다.
물이 끓으면 포트를 올려서 조금 식혀주고 다시 끓이기를 몇차례 반복한 뒤, 잔에 따르면 되는데요.
커피가루를 그대로 끓인만큼 입이 텁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커피가루가 가라앉을 때 까지 한참 기다렸다 마시는게 기본!
다 마시고 나면, 컵을 뒤집어서 남은 커피 가루가 떨어지게 하고, 이를 통해 점을 봤다고 하죠.
이 뿐 아니라, 미혼여성이 있는 집에 미혼남성이 방문하면, 이 여성이 커피를 대접을 했고,
커피를 달콤하게 만들어주면 마음에 든다는 뜻, 쓰면 마음에 안든다는 뜻을 전달했던 전통이 있었을만큼
터키에서 커피는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기호식품입니다.
그리스 커피와의 차이점은 그리스는 저런 포트 (체즈베)를 이용하기 보다는, 주전자와 비슷하게 생긴 이블릭을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겠네요. 맛은 비슷합니다.
그냥 통합해서 중동커피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터키나 그리스사람이 들으면 섭섭해할만큼
두 나라 모두 커피에 있어서 맹주라고 자처하는 나라이기도 하죠.
참, 커피는 보통 미디움 로스팅을 하는것이 적합하며, 그라인딩은 fine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한약맛 나는 커피로 만들 수도 있고, 아주 달달한 커피로 만들 수도 있고, 스펙트럼이 아주 넓은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