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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2월22일, 나의 첫 눈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8. 12. 23. 00:39
집에 돌아오는 길, 늘 그렇듯 역에서 빠져나오는 육교에서 우리집을 바라봤어. 우와! 눈이다!! . . 물론 기상청 기준으로 2008년 첫 눈은 아니겠지만, 오늘은 내가 인정하고 느끼는 첫 눈이 온 날이야. 레일을 밝혀주는 가로등 뒤로 눈이 펑펑 내리더라. 너가 있는 곳에도 그랬겠지. 그렇게 조금은 멍하니, 집에갈 생각도 잊은 채, 눈을 계속 바라봤어. 잠시 후,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길을 재촉했어. ...나랑 약속했었지? 첫 눈이 내리면 따로 약속을 잡지 않더라도 무조건 만나자고... 첫 눈이 내린 거리를, 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