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Yesterday
-
Total
-
  • 압구정, 페르소나 2008/12/21
    맛집 이야기/서양요리 2008. 12. 22. 14:20
    일요일 점심, 볼 일이 있어서 압구정을 찾았습니다.
    간만에 찾은 이 동네에서 브런치를 먹고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 브런치라는 문화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름만 거창하지 돈은 비싸고, 먹을 것은 없다는 안좋은 인식도 만만치 않은게 요즘입니다.
    저 역시 보잘것 없는 브런치에 2만원정도를 내고 먹는것이 그리 탐탁치는 않았는데,
    오랜만에 상당히 느낌 좋은 브런치 가게를 발견하여 이렇게 올리네요.


    압구정, 아니 주소로만 보면 신사동에 위치한 페르소나 입구입니다.
    젠하이드 어웨이 옆에 생긴 가게더군요.
    날씨만 춥지 않으면 바깥에서 먹으면 좋겠지만, 겨울에는 무리!


    내부는 컬러풀 합니다.
    미술 작품이 많이 걸려 있어서 카페 갤러리 분위기도 연출되고요.


    일단 구석 자리에 앉아서 차를 한 잔 주문했습니다.
    원래 브런치를 먹고자 했던것이 아니었습니다.


    허브티 입니다.
    티의 향이야 특별하다고 할 것은 없지만, 잔과 주전자가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노리다케 제품을 이용하더군요.
    뭐, 좋아...하는것 까지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자주 접하던거라 정이 간다고 해야할까요?
    노리다케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군이죠.
    말이 샜습니다만 차는 마시기가 무섭게 리플을 해 주셨고, 들어보니 커피도 리필이 된다고 합니다.
    보통 아메리카노로 리필이 되지만 여기는 주문했던 그 제품으로 그대로 리필 해주더군요.


    함께했던 분이 드신것은 에이드 음료인데요.
    서버의 추천으로 마시게 되었지만, 그 추천만큼이나 이 곳 에이드는 예술이더군요.
    적절한 탄산과 생과일의 조화, 그리고 푸짐한 양까지 흠 잡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 가게의 음료군은 비교적 고가인것이 아쉽지만 이 주변의 음료가격이 다 이 수준은 하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흠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음료는 최저 6천원부터 1만1천원까지 있었습니다. 맥주는 7-8천원 했던듯.)


    이렇게 음료만 마시고 가려고 했지만,
    일행 4명 모두 여기서 밥을 해결하고 가야할 상황이 되어, 그냥 눌러 앉은 채 2개의 브런치와 2개의 파스타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옆 테이블에서 너무 맛나게 먹는 모습이 가장 큰 자극제 였지만요;;


    브런치는 2만원-2만2천원에 판매중인데,
    이태원의 몇몇 아쉬운 브런치 가게에 비하면 비싼 편이 아니죠.
    게다가 브런치가 상당히 다양하다는게 매우 큰 매력입니다.
    대체로 한두가지중에 선택인데 반해서, 지역별로 6가지 메뉴를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부다페스트 브런치 입니다.
    처음에 메뉴가 나왔을때는 2만원짜리 치고 좀 부실한게 아닌가 했습니다만...


    이 굴라쉬 라는 헝가리 수프를 맛 본 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빵을 찍어먹는것인데요. 맛이 딱 제 스타일이더군요. 살짝 스파이시하면서도 잘 넘어가는...
    들어있는 고기들도 부들부들 합니다.


    두번째 나온 브런치는 뉴욕 스타일의 브런치인데요.
    보통 브런치 하면 이것을 떠올리죠. 특별할것은 없었습니다.
    부다페스트 브런치에 빠져들어서 요놈은 사실 눈에 차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반적인 브런치를 원한다면 드실만 하겠네요.


    소시지를 감싼 베이컨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여기에 한두가지 메뉴가 섞이면 훨씬 느낌이 좋을것 같네요.
    일단 브런치는 부다페스트 추천!
    다른 브런치도 궁금하긴합니다만...


    2개는 파스타를 주문했는데요.
    그 중 처음 나온것은 해산물 크림 파스타입니다.
    이게 또 오늘의 히트상품이었죠.


    연어와 새우 등의 토핑은 둘째치고,
    크림자체가 너무 맛있습니다. 진한 크림소스를 찾는분께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서버에게 여쭤보니 또 다른 크림 소스인 까르보나라는 이것보다 조금 묽은 스타일이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진한것을 찾는분은 무조건 해산물 크림 소스를 드세요.
    양도 무난하고, 면발의 느낌이 너무 깔끔해서 타 레스토랑에서 먹던 맛과는 확실히 우위에 있습니다.


    페스토 제노베제 입니다. 이게 주력 파스타라고 하던데요.
    소스에 견과류를 갈아서 넣어서 씹히는 맛이 독특합니다.
    건강을 생각한 웰빙파스타 입니다만, 역시 위에 해산물 크림소스에 비해 강렬한 맛은 떨어집니다만
    저렇게 두가지 주문해서 드시는게 가장 이상적일거라 생각합니다.
    파스타 가격은 1만원대 중후반으로 저렴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의자가 매우 독특하고 편합니다.
    엉덩이 밑에 여자분들 가방을 넣어두는 자리가 있더군요.
    항상 가방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데,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오래 앉아있었는데 매우 편해서 좋고요.


    이것저것 많이 먹는바람에 서비스로 티라미슈 케익을 주셨습니다.
    개별상품으로 9천원인 고가(?)상품입니다만, 수제라서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그렇게 달지 않아서 디저트로 적격이고요.


    브런치를 주문하면 디저트와 음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료값을 감안하면 브런치가 매력적이죠.
    샤벳 등 두가지 중 선택인데요. 하나씩 드시고 나눠드시는게 좋겠죠?
    마무리까지 아주 깔끔합니다.


    역시 압구정이라 그런지,
    카페에도 샤방샤방한 언니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우리동네 커피숍 or 레스토랑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요소라는;;


    # 간만에 음식하나하나에 감탄하며 먹고 돌아왔습니다.
    가격적으로 착한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줬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압구정에 자주 가는게 아니라서 언제 또 갈 지는 모르지만, 압구정에서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자신있게 해 줄 수 있는 곳이네요.
    다만 압구정 지리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위치를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만,
    조금 아시는 분들을 기준으로 하면 젠하이드어웨이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20미터만 가시면 GS25 앞에 있으니 찾기 쉽습니다.
    지하철 역을 기준으로 하면 압구정역 2번출구로 나가서 500미터 직진하면 4거리가 나오는데요.
    계속해서 횡단보도를 지나고 직진합니다. 그러면 건너편으로는 한양아파트가 보이는데요.
    조금 더 가면 하나은행이 있습니다. 하나은행을 끼고 우회전!
    그대로 300미터쯤 직진하면 젠하이드 어웨이가 보이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됩니다.
     

    댓글

Powered by Jeff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