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먹었다.
레바논 여행기 (
http://www.dongwanzzang.com/678) 에서 소개했던 그 와인이다.
레바논 할아버지가 강력 추천해서 샀던...ㅎㅎ
2007년을 마무리 하면서 마셨는데,
요거 명물이더군.
입안에 감도는 부드러움이나 똑 떨어지는 끝 맛은 수만원짜리 와인이 전혀 부럽지 않더라고...
(물론 이 녀석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몇만원 할거다)
샤또 무샤르 와인을 사고 싶다고 하자, 그 비싼 와인보다 이 샤또 크사라를 사라고 권해줬었거든.
불친절했지만 속 마음이 따뜻했던 그 할아버지가 적어준 메모다.
모노프리라는 레바논의 이마트;;에서 구입하라고 적어줬는데,
병당 1만 LL, 그러니까 6.6달러라고 가격도 알려주시더라고...
그렇다면 5천원대의 와인이 아닌가?!
이거 들고 레바논을 돌아서 시리아로, 시리아에서 터키로, 터키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ㅠㅠ
그래도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레바논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이너리지만,
프랑스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곳이다.
오염되지 않은 환경과 베카벨리 특유의 떼루아가 예술인 곳이거든.
중동와인은 대체로 유명하지 않지만 프랑스 식민지였고, 유독 베카벨리를 가지고 있는 레바논만 알아주는데,
아쉽게도 레바논은 여행제한구역이라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게 흠이지.
또한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인해 계속해서 국토가 파괴되고 있다는것도 안타까운 일이고...
이스라엘놈들이 정신좀 차려야 할텐데...
와인이야기 하다가 말이 샜지만,
5천원대의 와인이라고 한다면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와인이다.
달콤씁쓸하고 부드러우면서 똑 떨어지고, 과일향이 나면서도 탄닌이 적절히 느껴지는
가격대비 성능비 최고의 와인.
와인부문 짱컴포인트 9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