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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 장기 공연을 자랑하는 락 뮤지컬 지하철1호선!
10년을 훌쩍 넘기고 3000회 이상 무대에 올려진,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작품이다.
독일 작품을 리메이크해서 김민기님이 우리나라에서 연출을 하고 새롭게 태어난 뮤지컬.
워낙 오래 공연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질법도 하지만,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작품.
대단히 짜임새 있는 구성과 블로킹,
탄탄한 연기력과 맛깔나는 연출.
뭐 하나 부족한점이 없다.
'저항'의 상징인 아침이슬의 김민기님 답게 사회적 갈등과 문제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표현하는게 감칠나는 극.
그때그때 실정에 맞게 상황을 구성하기도 하고, 배역이 바뀌기도 하는데,
과연 20년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공식 시놉시스를 옮기며 글을 마친다.
작품은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리고 있다.
제비 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곧 그를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에 부풀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연변 처녀 선녀 . 하지만 지하도에서 걸인 문디 와 땅쇠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빨강바지 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기대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무표정하고 냉담하기만 하고,
이해되지 않는 요란한 광고에 서울의 모습은 온통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유명한 무용수라며 제비 가 건네준 주소의 청량리 588은 그의 번드르르한 설명과는 달리
독립군로가 아니라 사창가였다. 그곳에서 선녀는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 안경 ,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 혼혈고아 철수 , 그리고 몇몇 창녀들을 만난다.
임신을 한 그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 는 제비를 찾아줄 테니 서울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서울역 포장마차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선녀는 서울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을 만난다.
서울역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 를 다시 만난 선녀 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깨닫고 애인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
걸레는 이런 선녀 에게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며 그녀를 위로해 주고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누군가의 사고소식이 들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