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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나후아토 예찬
    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18. 5. 26. 08:24
    낮이 아름다운 도시, 그러나 밤은 더욱 아름다운 도시 '과나후아토'에 와 있습니다.

    어느 매체에서 선정한 꼭 여행해야할 도시 1위에 뽑힌것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 도시는 매우 사랑스러운 곳임에 분명합니다.

    COE 멕시코 심사를 무사히 끝내고, 다음 심사지인 코스타리카로 가기에 앞서서 약 2~3일의 대기시간에 잠시 들렀답니다.

    사실 멕시코시티도 그렇지만 이곳 과나후아또 역시 제가 약 10년전에 여행으로 와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커피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어서 카페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도 꽤 마음에 드는 카페들이 있네요.

    근데 그때와 다른점이 있다면 멕시코시티는 그때의 감동보다는 확 떨어진 느낌이고 대신 과나후아토는 그때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는거?

    사람도 도시도 커피도 한번 봐서는 결코 모른다는게 현실로 느껴지네요.

    사실 여행을 자주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가끔 묻곤합니다.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진부한 질문이기는 한데 사실 딱 잘라서 고를곳이 없는것도 진짜입니다.

    근데 여기와서 느낀건,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같이 와보고 싶은 도시로는 이 곳 과나후아토를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사랑에 잘 빠지지 않는건 함정이지만 ㅎㅎ)

    사실 베니스를 제일 좋아했고, 그래서 매년 다니고 있고,
    아마 그 도시가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게될 도시 1위라고 믿었는데 이 곳이 불쑥 역전해버렸네요.

    이곳도 베니스처럼 작은 골목으로 가득하고 형형색색 건물도 비슷하고 또 항상 광장에 많은이들로 꽉 찬 것도 유사하지만,
    무엇보다 여기는 정이 듬뿍듬뿍 넘치는 곳 같습니다.

    베니스처럼 도시전체가 상업적이지도 않으며,
    곤돌라에서 불러주는 노래처럼 돈을 내지않아도 흥을 즐길 수 있고,
    거기에 지나가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을 만날 기회가 아주 적으며 ㅎㅎ
    또 무엇보다 비용도 그에 비해 아주 적게 든다는 사실!

    다만 편안하게 수로를 따라 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베네치아에 비해
    여기는 온 도시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해야한다는 점이 힘들지만,
    일단 올라가서 도시를 바라보면 물감전체를 도화지에 뿌려놓은것처럼 다양한 색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영어가 잘 안통한다는 점도 만만치는 않지만요 ㅎㅎ)

    그래도 베니스처럼 로맨틱하며 관광친화적이고 안전하며 날씨가 좋다는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지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기가 바로 애니메이션 '코코'의 무대가 된 곳입니다.
    제가 영화를 거의 못봤는데 이번에 올 때 비행기에서 심심해서 본 (그것도 자막도 없던 ㅠ) 영화가 코코 였는데 이런 우연이!

    코코. 너무 슬프더라고요. 눈물이 한두방울 똑 떨어졌는데 ㅠ
    집에가면 다시 제대로 자막까지 구해서 보고싶은 영화였네요.

    아참,
    아까 카페 하나 찾으러 올라갔다가 구글맵만 믿고 걸어가는데 진짜 끝없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쌍욕이 절로 나왔었다는건 숨기고싶은 비밀입니다 ㅠㅠ
    멕시코씨티도 이곳도, 이미 2천미터 이상 고산지대라. 헉헉.

    그래도 그 고통 끝에 마주한 전경과 맛난 커피는 마치 해방촌 언덕 끝에서 보물 카페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동양인이 극도로 적은탓에 인종 프리미엄(?)인지 COE티셔츠를 입은탓에 잘해준건지는 모르지만 불쑥 찾아온 동양인 손님에게 커피도 정말 잘 설명하고 내려주더라고요.

    여기서 마신 커피 이야기를 쓰려다가 도시 이야기만 잔뜩 쓰고가네요.

    정말 드리고싶은 말씀이지만 직항까지 생긴마당에 같은 돈으로 유럽 가지말고 멕시코로 오시면 훨씬 즐거우실겁니다.
     내일 시간이되면 또 다른 멕시코 커피에 대해 적어볼게요.

    커피헌터 Jeff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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