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약간의 커피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멕시코 커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지않죠.
그도 그럴것이 대체로 일본에서 상당부분을 수입하고 특히 좋은 커피는 일본, 미국, 호주에 집중되는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에게는 저가 커피 위주로 들어와 있어서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멕시코에 COE 심사를 하러 오기전까지 그 믿음이 분명했는데,
커핑중에 상당히 놀랄만한 커피들을 발견했고,
특히 올해에는 제 사랑 내추럴이 처음 선보이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결국 실제로 내추럴이 1위를 하기도 했죠.

(늘 독점하는 마루야마 커피 때문에 저의 낙찰은 어렵겠지만 ㅠ)

근데 무엇보다 흥미로웠던것은 멕시코시티나 과나후아토 같은 지역안에 있는 카페들도 꽤나 좋은 콩을 쓴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산지나 좋은 카페, 아니 좋은 콩을 쓰는 곳을 발견하기 쉽지않은데 말이예요.  (좋은콩은 다 수출이 되니까요)

그나마 멕시코는 아직 명성이 잘 안 알려진 덕분에 (좋은건가요? ㅎㅎ)
우리같은 외부인들이 카페투어를 할 명분이 생겨버렸네요.

물론 다른 산지들 처럼 자국 커피만 판매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수입을 하면 어마어마한 세금이 붙겠죠?

가격다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는 대략 1천원 정도.
드립도 2천원이면 멋지게 한 잔 가능합니다 ㅎㅎ

지금도 좋은 카페에서 일을 하며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블랙허니 커피로 드립 한잔, 아이스크림을 얹은 브라우니까지 해서 4천원에 ㅋ

저도 머지않아 맛있는 멕시코커피를 선보여드릴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커피는 아니지만 다른 한 장의 당나귀 (buritto) 사진은 어제 구입한 공예품이랍니다.

참고로 부리또는 당나귀라는 뜻인데, 우리 상식과 달리 멕시코 그 어디에서도 우리가 아는 먹는 부리또는 안 팝니다 ㅎㅎ
오로지 텍스멕스 혹은 켈리멕스라 불리우는 텍사스쪽 혹은 캘리포니아쪽 멕시코요리에서나 판다더군요.

어쨌든 저 당나귀는 여기 과나후아토 동네에서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구입했는데요.
늘 아이를 앉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시는것 같아서 첫날부터 꼭 하나 사서 가고싶었는데 가서 여쭤보니 가격도 달랑(?) 2500원밖에 하지않더군요.

멕시코에서 느낀건, 대체로 이 나라 사람들은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자세로 어디가서 무작정 구걸은 안한다는 겁니다.

좀비처럼 ㅎㅎ 끝없는 구걸 행렬이 이어지는 인도나,
항상 사기가 판을 치는 이집트나 중동,
혹은 무조건 물건좀 사달라고 계속 달라붙는 일부 저소득 국가에 비해 여기는 그런게 잘 없는 편입니다.

국민성에 따라 길거리에는 흥이 넘치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갑니다.
그냥 구걸을 하기보다는 눈이 안보이는 어느 장애인 악사는 힌들지만 노래를 열창하고,
우는 아이를 보채는 어머니는 힘들어도 공예품을 만들어 바닥에 놓고 언제올 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립니다.

그에 화답하듯 지역주민은 기꺼이 1페소라도 가수의 손에 동전을 올려놓고, 또 필요없는 공예품도 묻지않고 사 가기도 하지요.

저도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가 오래도록 흥을 잃지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남은 동전과 지폐는 지역과 힘든 분들이 기운을 낼 수 있게 조금씩 쓰고 드리고 오려고 합니다.

비록 저 당나귀는 버스나 비행기 이동중에 조금만 흔들리면 부서져 버릴것 처럼 조악하지만 말이죠.

그럼 어떤가요.

다시 이곳에 와서 다시 사 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또 오면되겠죠 (핑곗거리가 생기겠어요)

부디 저 아주머니가 열심히 만든 당나귀가 잘 살아서 제가 곧 한국에 돌아가면 오픈할 을지로 카페에 올려 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P.S 을지로에 오픈하는 카페는 저만의 스타일로 운영할 작고 은밀한 오로지 저 만의 커피 공간이 될 거예요. 그래서 오픈하고도 조금은 비밀로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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