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를 게임 중독으로 만들었던 그 게임, 수퍼리그 91.

이걸 다시 해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


이게 메가드라이브 라는 일본의 콘솔게임기용인데,

요즘에는 팔지도 않는 기계거든.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들에게 익숙한 세가(SEGA)에서 만든 가정용 게임기였지만,

단종된지 벌써 한 20년 가까이 되겠구나.

요즘엔 닌텐도 Wii 조차도 위기라고 하니, 콘솔게임계의 위기가 아닌가 싶다.



이걸 다시 하게 된 건, 내 PC로 집에서 다운받아서 할 수 있도록 에뮬레이터가 제공되기 때문!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이런거 만들어줘서 고마워 ㅋ


근데, 이게 키보드로 하면 그 때 그 감정이 안 살아날 수 있는데,

다행히 집에 남아돌고 있던 플레이스테이션2용 패드로 연결해서 즐길 수가 있었어.

참, 메가드라이브 에뮬레이터는 스마트폰에서도 돌아가더라고...

덕분에 내 폰에서도 해봤는데, 감동이었어^^


저 음악, 효과음, 그림, 조작감...아직 내 손과 머릿속은 그걸 계속 기억하더라고...

마치 잃어버린 형제를 찾은 기분으로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게임이 진행되더라.



난 내가 당시에 즐겨했던 세이부 라이온스를 택했고,
상대팀으로는 역시 당시에 즐겨 상대했던 최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골랐지.

사진으로 보듯이 간신히 이겼어. 2:1
9회에 동점홈런을 맞아서 가슴이 내려앉았는데, 나도 끝내기 홈런을 쳤지뭐야 ㅎㅎ

이 게임 제목처럼 91년도에 나온 게임인데, 벌써 21년이 지났구나.
그런데도 이 게임이 익숙하고 아직도 내 몸에 익었다는건, 내가 얼마나 이 게임을 사랑했었는지를 반영하겠지.
어쩜 잊혀지지도 않았을까. 마치 한번 배워두면 절대 까먹지 않는 자전거 처럼 말이지.

세이부 라이온스를 엘지트윈스로 빙의 시켜서 혼자 막 즐겼던 기억이 나.

이 게임 때문에 내가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었지.
저 선수들 이름이라도 읽어보려고...
아직 잊혀지지 않는 세이부의 3/4/5번타자의 이름들. 아키야마, 기요하라, 데스트라데...
오늘 보니 이 친구들 아직 잘 하더만^^

21년만에 내 손에서 다시 부활한 이 녀석들 반갑다.
우리 다시 자주 만나자.
.
.
단지 이 게임 이야기 하려고 쓴 글은 아니야.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르다니... 2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다니...

그 동안 내가 한 건 뭐고, 나는 뭐가 된 건지,
다시 이렇게 빠르게 21년이 지나면, 그땐 난 뭐가 되어 있을지.
21년전 가지고 있던 꿈은 다 어디가고, 난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는지.

조금 슬퍼서 눈물이 살짝 났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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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미유 2013.04.10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피리츠나 더쇼나 최신작 다 해봤지만 이 슈퍼리그91 같은 감흥은 없었지요 ㅎㅎ
    선수들 이름 외우면서 일어 공부도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
    예전에 이사하면서 다 버린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속쓰리네요... 그나마 에뮬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랄까요 ㅋ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