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Yesterday
-
Total
-
  • 아, 중국! 아아! 만리장성!
    여행 이야기/'05 베이징 2006. 11. 2. 23:04

    [여행 한줄 평]
    Daum카페 맛집멋집회원 4인방이 불과 몇개월만에 다시 뭉쳤다. 이번엔 중국!
    만리장성을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우리는 겨울을 비집고 중국땅에 설 수 있었다.



    2005년 세계여행 - 중국 편

    중국 북경/천진 여행
    2005년 02월 27일 - 03월 02일

    Ⅰ. 프롤로그

    휴~중국여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 정말 여행하기 힘들더군요.

    중국의 수도라는 북경과 대도시이자 직할시 천진을 여행했는데도

    일단 말이 안통합니다. 심지어는 아주~ 간단한 영어도 쓸 수 없습니다.

    또한 땅이 너무나 넓어서 엄청나게 걸어야 합니다.

    그밖에도 상당히 지역이 건조하고 물도 좋지 않고 공기도 나쁩니다.

    살기도 어렵고 여행하기도 어렵습니다만 분명한건 딱 그만큼의 매력 또한 가지고 있다는거죠.


    어쨌거나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넘 기쁘구요^^

    이제부터 사진과 함께 다시 한번의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중국의 상징, 천안문 광장

    P.S 이번에 새로산 펜탁스 *ist DS로 찍은 사진이 몇백장이 넘는데

          동완짱닷컴의 용량 관계상 극히 일부만 올리겠습니다^^

          종종 지속적으로 올릴테니 기대하세용^^

    Ⅱ. 첫째날

    이번 여행 멤버도 지난 태국여행과 마찬가지로 4명이었습니다.

    그때 그 멤버와 함께 그대로 떠났습니다. (신기하죠? ㅋ)

    배낭여행을 같은 멤버끼리 또 간다는것이 정말 힘든 일인데 우린 해냈습니다-.-

    사실 출발 전날에는 잠이 잘 오지 않더군요~

    7개월만에 떠난 여행이지만 아무리 떠나도 즐겁고 기대가 되거든요.

    밤잠을 설치다가 6시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 "오~예스" 케익을 먹고 가려다가 결국 공항에 늦게 도착해서 애덜한테 다구리-.-당했습니다.


    여튼 도착해서 바로 입국심사대를 지나서 KTF공항 라운지에 들어갔습니다.

    시설 좋더군요^^ 먹을것도 많고~ 잠시 쉬었다가 비행기에 탑승!!

    비행기는 747이더군요. 넓고 쾌적~ 대한항공이라 이쁜 누나들도 많고^^;

    비행기가 뜨자마자 기내식이 나옵니다. 구아바 주스를 한잔 시켜서 마신 후에

    기내식인 김밥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녹차 한잔 마시니까 중국이랍니다-.-

    역시 가깝긴 합니다.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나온 김밥,초밥!

    드디어 천진공항에 내렸습니다.

    여기서 북경까지는 어느 패키지 팀의 버스에 꼽사리-.-낀 채로 이동했습니다.

    패키지 팀이라 가이드가 있었는데 이동하면서 북경여행 정보를 간단히 줬는데 꽤 도움이 되더군요~

    어느덧 2시간쯤 버스를 타고 북경에 도착해서 우리를 내려줬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여행이 시작된 셈입니다.

    내려준 곳이 천단공원 근처였는데 중국 분위기가 물씬 나더군요.

    여행을 많이 다닌 저로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운 분위기!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야릇한 분위기를 느낀 채 공원을 향해 걸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걸어도 나오지 않는 공원! 알고보니 이미 지나쳤더군요-_-


    일단 중국은 땅이 너무 넓어서 엄청 걸어야 하는데

    한 블럭만 가면 된다고 해서 걸어가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블럭하나가 우리나라 블럭 3개 이상은 합쳐놓은거 같습니다.

    간신히 천단공원에 와서 중국의 첫 방문을 시작 했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 천단공원 입니다

    사실 볼것이 없더군요^^; 입장료는 중국돈 10위안 (우리나라 돈 1,200원) 인데

    안에 들어가니까 한번 더 받더군요-.-;;; 이때는 20위안! -.-

    결국 총 30위안입니다. 나쁜것들..;;


    게다가 천단공원은 공사중입니다. 사진도 이쁘게 찍을 수 없죠-.-

    사실 천단공원 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적지가 공사중이더군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완전 공사판입니다-.-


    공원을 돌아서 밖으로 나오는데도 엄청 오래걸립니다.

    진짜 크긴 크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넓어요~출구도 입구도 보이지 않는 공원

    공원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다음 갈 곳인 천안문 광장까지가 막막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가야할지 뭘 타고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사람 붙잡고 물어봐도 다들 모릅니다-.-

    간신히 정보를 취합한 결과 걸어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여자 말로는 1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던데 실제로 걸어보니 30분은 넘게 걸리더군요-.-


    천안문 광장을 보니 역시 넓습니다. 햐아~ 정말 넓어요!!

    붉은 깃발이 넘실거리고 모택동 초상화가 보이고 자전거가 지나 다닙니다.

    이곳이 정말 북경인듯 합니다.


    TV에서 중국 취재원들이 앵글을 잡는 곳이죠? ㅋ


    사진을 찍어 댄 후에 밥을 먹으러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천안문 광장의 붉은깃발! 뜨거운 태양과 맞물린게 참 분위기 있죠?

    가기로 한 곳은 전취덕! 북경오리집으로 북경에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천안문에서 지하철로 딱 한정거장 되는곳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오래 걸어야 하더군요-_-


    이 오리 간판 찾으려고 어찌나 걸었던지...


    전취덕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고 있습니다.

    북경오리를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봤는데 4인 셋트메뉴는 580위안이더군요.

    너무 비싸서 오리 한마리만 시키려고 했는데 서버가 4명이면 너무 작다더군요.

    그래서 한마리 반을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많더군요-.-

    중국이 뭐든 스케일이 큽니다. 식사 양도 많이 주고 여튼 그래요^^

    오리는 껍질을 먼저 벗겨주는데 그 얇은 껍질을 입에 베어물면

    기름이 한바가지는 입속으로 떨어집니다^^


    이 아저씨가 와서 잘라줍니다. 직접!


    다들 첨엔 맛난다고 하더니 그 느끼함에 질려가더군요-.-

    저는 원래 느끼한거 좋아하는지라 즐겁게 먹었습니다.

    게다가 오리머리도 잘라져서 나오더군요-.- 그 맛은 순대 간 보다 진합니다.

    슈크림처럼 부드럽긴 한데 맛이 좀..;;

    마지막에 나오는건 그 오리를 사골육수로 만든건데 저는 괜찮더군요^^  다른애들은...흐흠..;;


    으흐흐~또 먹고 싶은 베이징 덕! 일명 카오야!


    여튼 보양식을 먹었더니 힘이 불끈! -.-

    이제 숙소로 갈 때 입니다. 벌써 밤이 어둡습니다.

    숙소위치도 모르지만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안정문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단지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여서 탄겁니다-.-


    안정문에 내려서 어떤 창문을 닦고있던 어떤 여자에게 물어봤더니

    우르르 다른 여자들도 몰려와서는 알려줍니다-_-

    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울나라 여고딩 모아놓은거 같은데

    말은 당췌 못알아듣습니다만-.- 버스번호는 정확히 알려주더군요.

    124번을 타고 가면 된다고 해서 탔는데 문제는 이제부터 더군요-.-


    버스 기사를 비롯해서 그 안의 승객모두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도대체가 말이 안통하니 방법이 없더군요-.- 젠장!

    뭐라고 막 떠들어대고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우릴 바라 보는데...

    방법이 없어서 대충 내려서 택시 탔습니다-_-


    버스비는 각자 1위안이고 택시비는 기본요금이 10위안 입니다.

    여튼 우리가 내린곳 근처가 맞긴 맞더군요^^

    캐틱프라자 호텔로 들어가서 체크인을 시도 했습니다. 황당한건 호텔직원도 영어가 거의 안통합니다.


    간신히 들어갔고 방은 기환이랑 나랑 한 방을 쓰고 나머지 여자 둘이 한방을 쓰는데

    여자방은 싱글룸을 줬습니다-.-

    예약을 했음에도 방이 없대요-.- 막무가내입니다. 역시 짱깨들..;;


    씻고 맥주를 사러 기환이랑 나갔는데 호텔 직원 말로는 이미 문을 닫았답니다.

    흐미~ 이제 10시인데 닫다니... 믿을 수 없어서 뛰어 나가서 돌아다녔는데

    정말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네요.


    큰 쇼핑센터가 있는데 10시가 되니 칼같이 닫는 바람에 우린 아쉬움을 삼킨 채

    어찌어찌 구석구석을 뒤져서 맥도널드 햄버거 4개랑 맥주를 샀습니다.

    오늘밤은 이걸로 가볍게 때웠습니다. 햄버거는 5위엔 정도, 맥주는 3위엔이더군요^^

    Ⅲ. 둘째날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9시쯤에 일어나서 호텔 식당에 갔더니 아무도 없더군요-.-

    찌꺼기-.-만 남은거 같았지만 대충 먹고 나왔습니다.

    중국사람들 참 부지런 합니다. 아침일찍 활동하고 저녁엔 모두 문을 닫죠.


    여튼 간단히 먹고 나서 오늘의 일정인 경산공원을 향해 나아 갔습니다.

    어찌어찌 버스를 타고 경산공원까지 이동하는데 성공!

    경산공원은 자금성-천안문 까지 이어져 있는 곳인데 그 경치도 멋집니다.

    경산공원 꼭대기에 오르니 정말 자금성도 멋지게 보입니다.


    여자들은 다른 길로 걸어가서 이 광경을 못본곳인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반드시 힘들지만 돌계단으로
    올라가야 여기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자금성이 희미하게 보이도록 아웃포커싱 시키면 이런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사진도 신나게 찍고 자금성으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마지막황제 라는 영화... 다들 기억하실텐데 그 영화의 촬영지이며 꽤나 유명한곳인 자금성...

    생각만큼 볼 것은 없습니다만 딱 하나 기억나는건 "크다" 라는것..;;

    스타일은 경복궁 스타일이지만 그 규모는 논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런데 자금성도 역시 보수공사중입니다-.-



    경산공원에서 벽돌 사이 틈을 통해 바라본 자금성의 모습!


    자금성을 둘러보고는 계속 걸어나가니까 천안문 광장이 나옵니다.

    어제 보긴했지만 이번엔 아주 가까이서 보게 되니 또 느낌이 다릅니다.

    모택동이 뭐길래 저렇게 중국인들이 열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금성에서 마지막 황제가 된 동완짱! -.-


    중국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동물 동상인데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동물이래요. 뭐라더라?


    천안문 광장을 나와서 북경의 명동거리라는 왕부정 거리로 향했습니다.

    한두블럭 정도 되는데 한 블럭이 어느정도인지 아시죠? -.-

    역시 꽤나 걸어야 나옵니다. 명동거리 같다고는 하는데 좀 휑~합니다.

    그 안에 있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요리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4인세트메뉴로 280위안정도 입니다.

    양고기,소고기를 주는데 그 양이 정말 많더군요-_-


    중국식 샤브샤브입니다!

    밥먹고 왕부정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남자둘이 따로 다니고 여자둘이 따로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남/녀는 각자 보고싶은게 다를테니까요.

    우선 우리는 동안백화점 (동완 아님-.-)에 가서 둘러봤는데 한국이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역시 옆으로 넓고 위로는 몇층 없습니다.

    어찌나 땅이 넓어서 그런지 모든 건물들이 옆으로는 정말 뚱뚱합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서면서 구경하는데 올라가는중간에 덜컥 멈추더군요-.-

    게다가 에스컬레이터는 어찌나 빠른지-.- 중국 전역의 에스컬레이터가 빠릅니다--;


    그리고 나서 주변 골목과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자전거 쇼를 보여주는 청년도 있고 우리나라 분위기랑 비슷합니다.

    한류열풍이 있기는 있는건지 전지현,김정화 등이 광고모델로 있더군요.


    지현이 누나아!! -.-


    실컷 돌아보고는 호텔로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좀 남습니다.

    그래서 골동품 거리를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볼것은 없었습니다만 중국의 옛 골목의 정취가 느껴지더군요.

    그곳에서 중국에서 유명하다는 동인당 약국으로 가기로 하고 걸었습니다.

    가는길에 길거리 간식도 먹었습니다.

    과일을 꼬치에 끼워놓고 파는건데 길거리에서 많이 팝니다.

    설탕이 엄청 많아요! 이름은 탕뚤인지 뭐라고 하던데..;;


    길거리 간식인데 어린시절 먹던 설탕으로 된 뽁기 스탈의 과일꼬치입니다


    동인당 약국에 갔는데 그냥 약국이더군요^^ 하지만 약 살것이 있다면 거기서 사면 될듯합니다.

    그리고는 북경 서커스까지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서커스 장을 찾느라 진짜 고생했네요.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갔는데 진짜 멀어요-.- 1시간은 걸어간거 같습니다.

    사실 중간에 포기하고 못찾고 버스타고 집에 가려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노랑머리 청년에게 물어봤더니 알려주더군요. 조금만 더 걸어가라고-.-


    진짜 징하게 걸어가서는 서커스장에 도착!

    그런데 가격이 좀 비싸더군요. 뒷자리를 100위안 달라고 하던데

    학생이라고 하니까 80위안에 준답니다.

    그래도 조금 망설이고 있는데 어느 한국 패키지 관광객들이 와서 자리를 잡더군요.

    그때다 싶어서 그걸 좀 이용해서 우리도 좀 싸게 쇼부쳤습니다.


    결국 60위안에 맨 앞 퍼스트 클래스~ 딱 절반 할인 해서 보게 되었네요~

    아크로바트 묘기인데 넘 피곤해서 중간중간 졸기는 했지만

    대단하더군요. 정말 중국스럽습니다.

    그런데 저런 대단한 쇼를 하는데도 어째 세계 체조를 모두 석권하지는 못할까요?

    물론 중국체조가 탑 클래스이긴 하지만...저 수준은 일반 체조랑은 상대가 안되던데...

    저걸 배우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을까요?

    멋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불쌍합니다. 그 어린 소녀들이 말이죠.


    서커스를 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안정문으로 이동해서 택시를 타고 호텔근처로 왔습니다.

    어제 못갔던 그 쇼핑센터에 들러서 맥주랑 안주를 샀습니다.

    간신히 10시 전에 입장해서 샀는데 그 직원이 묻더군요. 어디서 왔냐고...

    코리아 라고 말 했더니 못알아들으면서 메모지를 주며 적어달라고 하더군요.

    그제서야 알아듣고 뭐라뭐라 말 하더군요-.-


    여튼 중국 최고의...아니 세계 탑 맥주인 칭따오 맥주 몇병과 먹을거리를 사고

    호텔로 이동해서 쉬었습니다. 많이 먹으려 했는데 다들 피곤해서 간단히 마시고 잤습니다-.-


    세계 3대 맥주라는 칭따오 맥주! 가격도 싸고 맛도 순하고!


    아참, 배가 너무 고파서 식당을 찾다가 문을 연 곳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어느 한국음식을 파는 중국식당이 있더군요~ 이곳에서 순두부와 떡볶이를!!

    한국식당은 절대 안가는게 제 철칙인데 그날은 방법이 없더군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었습니다.

    Ⅳ. 셋째날

    오늘은 일정이 빡빡합니다. 이화원에 가야하고 만리장성에도 가야합니다.

    둘다 멀리 교외에 있어서 쉽지 않은 일정입니다.

    우선 버스를 타러 갔는데 아무도 이화원 가는 방법을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길을 물어보다가 어느 조선족을 만났습니다.

    이 분께서 메모지에 정확히 적어주시더군요.

    정말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다 방법은 있습니다.


    타라는 대로 노란색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는 2위안 이더군요.

    마을버스같이 생겨서는 되려 일반버스보다 두배가 비쌉니다만

    이걸 타고 우선 북경대학으로 이동!

    요금을 몰라서 우물쭈물 대는데 옆에 어느 여자가 영어로 말을 해주더군요.

    역시 북경대학 가는길이라 그런지 중국의 지식인들이 모여 있는듯합니다.

    내릴때도 이 여자분이 잘 알려줘서 쉽게 내렸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화원 가는 길에 타고 간 버스지만

    북경대학에 온 만큼 이곳도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허름해보이는 이 대학이 세계 탑 랭킹의 대학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딴데서는 아무리 봐도 없던 이쁜 여자가 이곳에 다 모여있더군요-.-

    역시 대학가가 좋아요^^


    북경대학 도서관 앞!


    이곳은 영어도 잘 통하고 이 정도라면 중국 여행도 할 만 하겠더군요.

    어느 학생의 도움으로 화장실도 다녀왔습니다^^


    북경대 정문, 허접해보이는데 참 대단하죠?


    여기서 여러 정보를 얻어서 이화원까지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아참, 여기서 한 마디!

    중국에는 시내버스마다 안내원이 있습니다.

    없는 버스도 있는데 그 경우에는 운전기사에게 돈을 주고 타는것이고

    안내원이 있을땐 안내원이 돈을 걷으러 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힌건 이 안내원이나 기사는 누가 어디서 탔는지 귀신처럼 맞춘다는 겁니다.


    우리가 처음에 돈을 내는걸 몰라서 가만히 그냥 타고 있었는데 정말 귀신처럼

    우리가 어디서 탔는지 우리 일행이 누군지 쉽게 구분을 해서 돈 내라고 호통을 치더군요-.-


    돈을 내면 이렇게 접혀져 있는 잔돈으로 거슬러 주기도 합니다. 이쁘죠?^^


    어쨌든 간신히 이화원에 도착하여 관람을 시작!

    서태후의 여름 별장으로 유명한 이화원!!

    호수가 참 넓습니다만 겨울이라 단단히 얼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냥 강이 얼은것과 비슷합니다. 그냥 모교인 대구대 문천지가 생각나더군요^^


    이화원 호수 입니다.


    정말 강 처럼 보이죠?


    이화원까지는 무사히 봤는데 마지막 난 코스인 만리장성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가는지도 몰라서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물어봐도 명쾌한 답이 안나옵니다.


    하지만 중국사람들 정말 친절하더군요. 말은 안통하지만 누구나 열심히 우리를 가르쳐 줍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것이 아까 조선족 여자분이 알려준 메모!

    끝까지 그걸 믿고 움직였습니다.

    그 메모에 의하면 덕성문이라는 곳에 919번 버스가 있는데 그것을 타면 간다고 했었거든요.

    무작정 택시를 타고 덕성문에 갔더니 정말 있습니다!

    사실 길을 못찾았을 때는 택시를 탈까도 생각 했었는데 얼마일까 물어봤더니 400위안이랍니다^^;;


    여튼 919번 버스를 탔는데 1인당 7위안이더군요. 멀긴 먼가 봅니다.

    한참을 잤는데도 아직 첩첩산중입니다. 2시간쯤 갔더니 만리장성이 보입니다.

    그곳에서는 그 많은 버스 승객중에 우리 일행만 내렸는데 정말 썰렁합니다. 분위기도 음산하고...


    만리장성 입구에서 낙타 끌고 지나가는 아저씨를 볼 수 있는건 참 행운이었습니다.


    여튼 우여곡절 끝에 입구를 찾아서 40위안 짜리 표를 끊고 들어갔습니다.

    햐아~ 바람도 장난아니고 정말 춥고 정말 높은 만리장성에 올라갔습니다.

    이 넓고 높은것을 사람이 만들었다니 대단한 넘들입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팔달령 만리장성


    그런데 만리장성에 우리밖에 없습니다.

    아직 6시 정도인데도 사람이 없더군요. 그렇습니다-.- 역시 일찍 문 닫습니다.



    겨울에 보는 만리장성입니다.


    만리장성을 보고 내려왔는데 예상대로 버스가 없더군요.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어느 트럭기사가 사제 택시 노릇을 하더군요.

    북경까지 180위안에 가잡니다.

    계속 쇼부를 치려고 이야기 하다보니 그 아저씨 말로는 창평이라는 곳에 가면 북경 가는 버스가 있는데

    이곳까지는 100위안에 갈 수 있답니다. 깎고 깎아서 80에 쇼부!

    밤도 어둡고 이거 아니면 우리도 방법이 없습니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쇼부를 치는 자세... 좋습니다! -.-


    노을이 지려는 만리장성의 모습, 이쁘죠?


    가는길이 멀고도 멀었습니다만 어쨌든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위험하고 무모한짓인데 어쨌거나 잘 왔습니다.

    창평에서 시외버스로 베이징까지 이동했습니다 321번 버스인데

    3.5위안씩 받더군요. 약 1시간쯤 이동하여 베이징 도착!

    여기서 다시 택시타고 호텔로 왔습니다.


    그러나 배가 너무 고파서 이번엔 중국 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정통 중국식당인데 호화롭게 보였음에도 가격은 싸더군요.

    96위안에 5가지 음식을 먹었습니다.


    군만두 속이 예술입니다!


    군만두도 맛있고 탕수육 비스무레한것도 맛있고...

    여기서 일하는 서버가 깜찍하더군요^^

    말이 안통하니까 계속 웃기만 하고^^;;


    진짜 맛있겠죠? ^^


    그리고는 다시 어제의 그 쇼핑센터에서 맥주등을 사고 호텔로 이동!

    마지막 밤을 맥주와 함께 보냈습니다.


    마지막 밤에 찍은 사진, 어느 아파트 앞인데 팬더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Ⅴ. 넷째날

    새벽 6시에 기상! 오늘은 일찍 천진으로 가야합니다.

    근처에 있는 북경 공항이 아니고 다른 도시의 천진공항에서 가야하기 때문이죠.

    우선 시내버스로 안정문 역 까지 이동을 하려 했는데

    버스비를 내다가 그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1위안씩 4명이니까 4위안을 내야하는데 잔돈이 없습니다.

    선영이가 20위안을 내자 기사가 뭐라고 화를 냅니다. 잔돈을 달라는 이야기인데 방법이 없습니다.

    그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던 옆자리의 아주머니가 주변 사람들 돈을 모아서 잔돈으로 바꿔주셨습니다.

    정말 중국인들은 성질이 괴팍하면서도 참 순진하고 착합니다.

    이게 무슨 딜레마에 빠진 말이냐구요?

    그야말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 처럼 말이죠.

    버스안에서 찍은 어느 소녀, 아깝게도 뒷모습밖에 못찍었는데 참으로 순하고 이뻐보이더군요^^

    안정문 역에서 택시를 타고 북경역으로 가서 기차 타고 천진에 가려 했는데

    택시가 안잡힙니다. 하는수 없이 지하철로 북경역까지 이동!

    그러다보니 예정된 기차를 놓쳤습니다. 결국 다음 기차를 타고 천진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정말 빡빡하더군요. 비행기 시간에 자칫하면 맞출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기차는 2층입니다. 상당히 신기하죠?



    엄밀히 보면 2층까지는 아니고 1.5층 구조인데 여튼 신기합니다


    게다가 기차 안에는 뜨거운 물이 있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2개를 사서 둘이서 하나씩 먹었는데 나랑 기환이랑 먹은 라면은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아마 평생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라면속을 보면 스프가 여러개인데 우선 컵라면을 뜯고 우리가 흔히 보는 보통의 스프를 넣고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단단한 스프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물 부을 때 그대로 담궈뒀다가

    뜨겁게 해서 녹으면 그제서야 그 스프를 뜯어서 붓습니다.

    이상하죠? -.-

    여튼 그 달콤한 맛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것 같네요.


    천진역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고 공항으로 날아갔습니다.

    천진은 북경보다 물가가 싸서인지 택시비가 절반이더군요.

    간신히 체크아웃 마감전에 도착하여 표를 끊고서는 수속을 했습니다.

    제 여권을 보더니 출국 수속관이 계속 묻더군요. 너무 도장이 많이 찍혀져서 이상했나봐요.

    진짜 많이 돌아다녔다고 하며 천진엔 처음왔냐고 앞으로 또 올거냐고 하더군요.

    상당히 무서워 보이는 아저씨라 내 여권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때 살짝 겁이났는데

    실제로는 착한 아저씨더군요^^ 간단히 인사를 하고 면세점을 갔습니다만

    사실상의 면세점이 아니더군요-.-

    거기서도 물건값을 흥정할 수가 있고 제대로 파는것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술도 안팔더군요--;


    저는 늘 세계여행 할 때마다 모으는 인형을 샀습니다.

    중국의 명물인 팬더! 그 팬더 인형을 사서

    '도전 지구탐험대' 처럼 기념품을 모아둡니다--;


    이게 이번에 모은 인형이에요 85위안에 쇼부!


    비행기를 늦게 체크인해서 자리가 떨어졌습니다.

    내 옆에는 어느 여자가 앉았는데 말을 걸었더니--;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_-

    중국인이더군요^^; 뉴질랜드 여행중이라 한국에서 트랜짓 할 예정이랍니다.

    여튼 1시간쯤 타고 가니 한국에 도착!

    참, 이번 기내식은 샌드위치인데 진짜 맛있던걸요? ^^


    그 샌드위치보다는 사실 이 맥주가 그리웠습니다. 칭따오 맥주 말이죠

    Ⅵ. 에필로그

    한국에 오니까 적응이 안되네요.

    그 험악하던 길거리의 자동차도 없고 에스컬레이터는 어찌나 느린지^^

    벌써 중국에 익숙해진걸까요~

    어쨌든 여행 가시는 분이 꼭 기억할것은 중국에서는 신호등을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파란불이라고 해도 자동차는 쌩쌩~지나가요~

    진짜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겠던데 사고는 거의 안나더군요-.-

    그 복잡한 길에 자동차, 사람, 자전거가 얽혀서 모두가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다니지만 뭔가 규칙은 있어보입니다.

    여튼 언제나 무단횡단 하는 마음으로 걸어야 하니까 눈치 잘 보고 움직이세요!


    저는 여행 할 때 입장권 등을 모으지는 않지만 그냥 몇장 놓고 찍어보니 참 추억거리가 많네요


    중국인이 무섭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순박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일본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겉보기에 친절한 일본인보다는 오히려 중국인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고 차분하고 조용한건 아닙니다. 상당한 다혈질에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그 들!

    중국을 제대로 느끼려면 절대 패키지 여행을 피하세요.


    중국의 상징-만리장성, 죽기전에 가봐야 할 100곳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죠


    앞으로 또 다시 이번 멤버와 다른 여행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렇게 두 번이나 다녀온것도 평생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여행은 저의 10번째 여행이라 의미가 남다를것 같은데

    언제쯤 또 여행을 꿈 꿀수 있을지 벌써부터 아쉬움이 남네요.

    그때는 이 여행기를 보시는 다른 모든 분들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여행,

    정말 많이 걸었고 고생한 여행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걸은 만큼 즐거움이 컸습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大國에서의 큰 포부를 배울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던 중국 여행이었지만 정말로 다녀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흐르는 이 노래처럼,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듯이...

    여행중엔 여행의 즐거움이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다녀오고 난 후에야 이렇게 알게 되는것 같네요.


    언젠가는... 다시 만납시다. 그리고 떠납시다.

    그날이 올 때까지 모두들 행복하세요.



    마지막 천진가는 기차에서 서서 먹었던 이 라면의 맛을 언젠가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여행 동반자를 위한 보너스 -여행 추억거리 모음집          


    127번 버스, 베이징2008올림픽, 천안문광장, 안딩먼, 카오야, 팬더인형, 오예스, 삼각대,


    대한항공, 디스카운트, 캐틱프라자호텔, 10위안의 택시 기본요금, 천진공항, 라면, 한 남자


    대한항공 적립카드, 아크로바틱 서커스, 패키지 관광객, 인터파크 여행사, 만리장성, 천단공원,


    팔달령, 919번 버스, 덕성문, 북경지도, 동인당약국, 골동품 거리, 왕푸징, 동안백화점, 중국어,


    카메라 3대, 자금성, 경산공원, 서태후, 이화원의 얼음호수, 모택동, 한국식당, 훠궈, 칭따오맥주,


    언젠가는, 롯데 초코파이, 한궈, 기내식, 호텔조식, 싱글룸, 중국식당의 이쁜 종업원, 위안화,



    북경, 천진 그리고 들...



    나와 중국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세명의 용사에게 이 여행기를 전합니다.

    언제나 당신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겠습니다.


    -2005년 3월6일 김동완 배상




    이곳은 2005년 03월 동완짱의 아홉번째 여행지 입니다.

    댓글

Powered by Jeff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