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줄 평]
처음으로 제 스스로 여행을 준비하고 떠났던 여행입니다.
다만,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사진을 거의 안찍었네요^^; 하지만 정보만큼은 오히려 풍부한 여행기입니다.^^

* 필자 주>
이 여행기에는 초창기 여행할 때의 글이라 찍은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내용도 굉장히 소박하지만 장문의 여행기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행기를 토대로 응모한 서울은행 배낭여행공모전에서 2위를 차지하였고,
스포츠투데이 등에 기고한 바 있습니다.



일본 여행기 

2002년 8월27일-9월1일

일본은 저에게는 항상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한때 일본유학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일본에의 동경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비록 나 대신 막내누나가 일본으로 이사를 가서 살고 있지만
그렇기에 앞으로 종종 들를 수밖에 없는 곳.
가깝지만 먼 나라,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려 합니다.

일본 배낭여행을 꿈꾸는 분에게는 쓸만한 내용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도쿄/오사카일대를 모두 섭렵하기에 적당한 일정입니다.

앞으로도 1년에 한번정도는 일본에 가 볼 계획이 있습니다.
동완이와 함께 일본으로 떠나보시겠습니까? ^^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찍은 새벽의 일본>


1.Prologue

이제 정말 일본에 가려고 합니다.
가기전에 많은 준비를 했고 또한 그에 상응하는 기대를 했고
넘넘~ 꿈에 부풀어있었습니다.
한때는 내 꿈의 대상이었던 일본!
이제부터 그 곳 일본에서의 여행기를 써 보겠습니다.

2.일본 여행준비

이번 일본여행의 준비는 지난 3월 스페인에 다녀온 이후부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씩만 외국에 나가보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벌써 두번째가 되었지만
2002년 나의 여름여행은~ "일본"으로 마음먹었습니다.
원래는 부산에서 아주 가까운 큐슈지방이나 돌고 올까했었는데
기왕 일본에 가는거니까 혼슈를 중심으로 하는 오사카-동경코스로 마음을 굳히고 준비를 했습니다.
일본여행에 관한 책을 한권 독파하고 일본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떠날 계획이었으나 뜻이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모여서
다음카페의 맛집동호회 회원인 명희랑,
그리고 지현이라는 서울에 산다는 26살 동갑내기랑
스무살의 막내이자 온양에서 내려온 선아!
그리고 나 까지 총4명에서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3.동료들과의 첫 만남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밤, 잠이 제대로 오지않았습니다.
마치 초등학교때 소풍가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못했으나 어느순간 내 귀에는 알람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일본으로 가는 첫날을 알리는 소리였습니다.
벌떡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하고 12시쯤 동대구역을 출발했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갔는데 저 멀리서 배 처럼 생긴 큰 건물(?)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 건물로 다가가자... 이런, 그것은 건물이 아니고 정말 '배' 였습니다.
그것도 내가 타고 가는 배...-.-
타이타닉에서나 봄직한 그런 커다란 배가 정말 있었다니...
어쨌든 진짜건물(?)로 들어가서 출국수속을 밟고 나와 동행할 여행친구들을 처음 만나고
어색하지만 그렇게 배를 타게되었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면세점에서 누나가 부탁한 디지털카메라인 익시v2를 사서 들어갔는데
보통 가격보다 10만원 가량 싼 42만원이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배에 오르게 되었고 내부는 호텔 로비를 옮겨놓은듯한 근사한 배였습니다.

4.드디어 출항

방 배정을 받았는데 우리는 가장 싼 4인실 스탠다드 방이었는고
각자 4명 모두가 방이 달랐습니다. 501번부터 504번까지...
내가 배정받은 501호에는 할아버지 한분만 계셨습니다.
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2층침대가 양쪽으로 두개가 들어가 있는 형태인데 작은 크기입니다.
약 2-3평 규모이고 침대만 달랑있는 수준이죠.
하지만 그정도 수준이면 왠만한 여관보단 깨끗해보였습니다^^
다음에 돈 벌면 프리미엄이나 스위트 룸으로 타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옆방에 여객들이 아무도 안 온 관계로
우리 일행4명은 한 방을 통째로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나랑 지현이는 1층침대에서 자고 명희는 2층.
그리고 선아는 2층침대가 싫다며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갑판위로 올라갔습니다.
푸른 바다와 부산 갈매기만이 우리 여행을 축복했습니다.
어색했던 우리 일행은 배의 출항 기적소리와 함께 갈매기와 함께 모든것을 날려보내고
진짜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5.일본으로 가는 배

이젠 바다만 보입니다. 정말 일본으로 가긴 가는모양입니다.
방에서 각자 짐도 정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실내 라운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준비해온 컵라면과 햇반으로
저녁도 먹었고 사우나에도 갔습니다.
배에서 무슨 사우나 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이 배에는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멋진 사우나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후4시에 출발한 배가, 벌써 밤입니다.
이젠 바다를 봐도 검은색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선박내 안내방송에 의하면 벌써 이곳은 일본입니다.

밤9시경...관문대교를 통과합니다. 벌써 멀리서 일본땅이 보이는 것입니다.
관문대교를 통과하는 순간 아까 면세점에서 사 온 디카를 이용해서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바람이 정말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태풍이라도 지나가는게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배...  그저 일본에 잘 도착하기만을 바라면서 내일을 위해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오지않던 잠이 오늘도 잘 오지않습니다-.-
계속 자다깨다 뒤척이던 나는, 밖에도 나가보고 왔다갔다 해보지만
시간만 흐를뿐 잠은 오지않습니다.
아마 어쩌면... 오늘 이 배 안에서의 잠이 가장 편안한 잠자리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 속도 모른채 잠은 자꾸 멀리 달아납니다.
 
 6.둘째날 아침

맞춰놓은 PDA의 알람이 울렸습니다. 벌써 새벽4시입니다.
왜 새벽에 일어나야하냐면 일본 최고의 절경이라는 '세토나이카이'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세토나이카이란 우리 말로는 세토내해라고 하는데 일본 지도를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일본 본토인 혼슈와 아랫쪽 섬인 큐슈사이에 좁고 길다란 해협이 있습니다.
바로 그 해협을 말하는것인데 양쪽으로 멋진 절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혼슈와 큐슈를 이어주는 다리인 세토대교도 통과합니다.
새벽4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벌써 일본의 일출이 시작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있으니까 일출이 빠른건 당연하겠지만
결국 이것이 일본이 우리보다 잘 사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같은 동경시를 쓰면서 그들은 우리보다 1시간이나 일찍
하루를 열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해뜨는 일본>


사진도 한장찍고 다시 방으로 내려와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벌써 오전 9시가 다 되어갑니다.
이것은 도착시간이 거의 다가왔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씻기위해 다시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선박 사우나의 온탕에 들어가서 나른함을 느끼고 있는 사이에 사우나 창밖으로 멋진 다리가 보입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세계 최장의 현수교 "아카시 대교" 입니다.
고베와 아와지마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하는데...
열도국가 일본의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이니 얼마나 길겠습니까.
옷을 다 벗고 온탕속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절경도 꽤 운치가 있습니다.

<아카시 대교>

7.일본으로의 도착

자, 오전10시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드디어 기다리던 오사카 입니다.
사람들이 하선 준비를 하며 방 밖으로 나갑니다.
엄청 피곤했지만 피로도 잊은채 우리도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은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셔틀버스로 입국장까지 나갔습니다. 여기저기서 일본어가 들립니다.
배 안에서는 모두가 한국사람처럼 보였는데, 왠일인지 내리니까 다들 일본인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아무리 둘러봐도 일본어만 보입니다.
진짜 일본에 오긴 온 모양입니다.

입국심사를 하려고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입국카드 작성을 깜빡해서 부랴부랴 즉석에서 적었습니다.
어디서 숙박을 할 것 인지 적는 란도 있었는데 우리가 오늘 잘 곳은 어느 온천의 휴게실-.-이었지만
그렇게 써서는 절대 안될꺼 같아서 갑자기 생각난 동경의 고쿠사이 유스호스텔을 적었습니다.
나의 차례가 되자 입국심사관이 질문을 합니다.
숙소전화번호를 대랍니다.  그래서 모른다고 했더니 예약을 했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나는 오늘 가서 직접할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동경엔 신간선을 타고가냐고 묻습니다.
아니, 나는 야간버스를 탈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신간선을 탄다고 했으면 그 깐깐해보이는 심사관은 신간센 표를 보여달라고 했을겁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통과시켜줍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명희,지현이,선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참후에 나오더니 한숨만 쉽니다.
숙소를 온천이라고 적었더니 심사관이 난리를 치더랍니다-.-;
역시 이럴땐 나처럼 구라를-.-조금 때리는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을 겁니다.^^

8.오사카 -가이유칸 수족관

밖에는 비가 너무 많이 오고있습니다.
그래도 더이상 지체 할 수 없기에 각자 우산을 펴고 이곳에서 가까운 전철역으로 걸어 갔습니다.
오사카의 코스모스퀘아 라는 역인데
여기서 우리가 미리 준비한 간사이 패스로 타고 1정거장을 이동했습니다.
간사이패스란 오사카,교토,나라,고베 등의 간사이 지방의
왠만한 교통수단을 마음껏 이용 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2일치가 4만원정도 합니다~

역에 내려서 가이유칸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 게이트를 잘못나가서 다시 패스를 넣고 들어가서 나왔습니다.
어차피 2일간 무제한으로 사용할수있는 패스이니까 실수는 용서가 됩니다.^^

로손이라는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 들어간 이유는 가이유칸이라는 수족관의 표를
사기위해서 입니다.
직접 가서 사면 2천엔인데  로손에서 자동발권기로 사면 1900엔입니다
100엔이면 천원정도인데~ 우리같은 배낭여행족에겐 천금과도 같습니다~

온통 일본어로 되어있는 발권기로 여차저차 해서 표를 샀습니다.
멀리서 가이유칸이 보입니다. 사진도 한장 찍고 가이유칸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수족관이라는데. 정말 볼것이 없습니다.
사람만 무쟈게 많고 물고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펭귄이 보이는데.. 얘네들만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다보고 나왔는데 갑자기 1900엔, 그러니까 약 2만원이 아깝습니다..-.-

명희는 아주 좋았다고 하는데, 사실 서울, 코엑스몰에 있는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갔다온 사람이라면
절대 볼것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가이유칸이 세계적인 수족관이라면 아쿠아리움은 우주적인 수족관일겁니다-.-;;

이제는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근처의 맥도널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본 맥도널드는 담배를 자유롭게 피울 수 있습니다.
의자도 다소 편한의자이고 약간은 우리나라와 다른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화장실에서 만큼은 담배를 피우지 못합니다.
우리랑은 정반대로 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일본 맥도널드의 가격은 우리보다 쌉니다. 기본햄버거는 59엔이고
프랑크버거는 79엔. 그리고 세트는 기본버거+프랑크버거+콜라+감자 이렇게 해서 300엔 수준입니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3배정도의 물가인데 오히려 햄버거값이 우리나라보다 싸다는것은
한국맥도널드의 횡포와 우리 정부의 무관심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을겁니다.

참고로 엔화는 곱하기10하면 적당하게 우리나라 돈이 됩니다.
즉, 프랑크버거 79엔이라는 이야기는 790원 정도라는겁니다.
하지만 일본의 왠만한 물건에는 소비세가 붙습니다.
소비세는 살 때마다 따로 내는것인데 일괄적으로 5%를 받습니다.
이것때문에 계산이 참 복잡해지는데, 어디가나 주인마저도 계산기로 계산을 해서
물건값을 알려주게됩니다.-.-;
참 바보같은 나라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햄버거를 먹고 오사카 돔으로 향했습니다.

9.오사카 -오사카 돔

오사카 돔은 야구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 날에는 야구경기도 없었고
돔 가이드 투어행사도 하지않는 날이어서 결국 돔 주변하고 돔 내부의 시설만 조금 보고 왔습니다.


<오사카 돔>


돔 안쪽의 야구장을 너무 보고 싶었는데 직원한테 물어보니
레스토랑을 이용해서 식사를 하면서 보는 방법밖에 없답니다.
우리는 이미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충 돔을 보고 밖으로 나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정말 많이 걸었습니다.


10.오사카 -남바역

전철을 타고 남바역으로 갔습니다.
남바는 오사카에서 중심이 되는 역입니다.
즉, 서울로 말하면 종로! 대구로 말하면 동성로 수준입니다!
남바역에서 코인라커를 찾아서 짐을 넣었습니다.
그간 짐을 들고다니느라 무지 무거웠을텐데 아직 어깨는 가볍습니다.

코인라커는 하루에 300엔 입니다. 두명이 한 라커를 사용했습니다.
150엔씩 즉, 1천5백원 정도가 드는 셈입니다.
혼자 이용하려면 3천원 정도일테니까 좀 비싸죠? 우리나라는 1천원정도인데-.-

짐을 넣고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이 무지 많습니다.
남바역 앞의 빅카메라에 갔습니다. 빅카메라 라는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마트 같은 곳인데
카메라만 파는것이 아니고 시디,캠코더,신발,시계 등등...
왠만한 물건은 다 파는 체인점으로 일본 전역에 무지 많습니다.
이곳은 물론 정찰제이지만 물건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줍니다.
포인트는 약 10-15%인데 적립한 다음날부터 사용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명희가 디카를 하나 샀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다시 전철을 타고 이번엔 고베로 향했습니다.

11.고베 -고베의 야경

고베는 오사카 바로 옆의 도시입니다. 고베도 오사카 처럼 항구도시인데 야경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밤에 고베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오사카부터 고베까지 약 1시간쯤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벌써 밤이되었습니다.
바로 포트타워나 포트아일랜드에 가려고 했는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니 여기서 정말 멀다는것이었습니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돈없는 배낭여행족이으로-.-

그냥 먼저 고베시청을 찾아갔습니다.
고베시청은 백만불짜리 고베의 야경을 그냥 무료로 볼수있는곳입니다.
그곳의 경비아저씨들은 단지 고베의 관광객들을 위해 야밤까지 서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근무를 하고있습니다.
초고속으로 올라간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창 밖으로 야경이 보입니다.
햐아~ 멋진 야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것은 포트타워입니다.
고베항 바로앞에 서 있는 타워인데.. 여자몸매(?)처럼 생겼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모레시계처럼 생겼습니다만-.-;

<고베 포트타워입니다>

아무튼 높은곳에서 바라보니 그리 멀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는 그곳까지 걸어가자고 결의를 한 뒤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12.고베 -운명적인 만남

포트타워로 걸어가는길에 분수대가 있었습니다.
그 분수대의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그렇게 좋아보였던것은
그 앞에 앉아있는 어느 한 여자때문이 아닐까 했습니다.
다른 일행들이 분수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사이
나는 그 여자에게 다가가서 아는길을 다시 물었습니다. -.-;
미소가 예쁜 그여인은.. 정말 친절히 길을 안내해줬습니다.
내가 그곳을 걸어서 갈꺼라니까 굉장히 멀다고 합니다. 버스가 다니냐고 물었더니 안다닌답니다.
어쨌든 이별은 아쉽지만 우리는 가야할 곳이 있기에 어쩔수 없이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 여자는 어두운 분수대에 왜 혼자 앉아있을까.. 혹시 실연을 당한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걸었습니다. 이제 포트타워가 보입니다.
그런데 타워가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멀고 일행들도 배가 너무 고프고 해서
그냥 어느정도의 거리에서 멈추고 주저앉아서 야경을 지켜봤습니다.
그곳에서 보는 고베포트타워도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모든 아름다운 건축물이 그렇겠지만 굳이 바로 앞에서 보는 것만이 가장 멋진장면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이젠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서 밥을 먹고 싶었습니다.
돈이 좀 아깝지만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택시 기본료는 650엔입니다. 약 6천5백원이죠-.-
넷이서 돈을 모아 타기로 했는데.. 이넘의 택시가 죽어도 안옵니다-.-;;
그냥 포기하고 걸어가면서 택시를 계속 기다렸는데 결국 안옵니다.-.-;;;

한참을 택시를 기다리며 걷다보니 아까 그 분수대 앞에 다시 왔습니다.
사실 어쩌면 택시가 오지않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수대앞의 여인이 아직 왠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인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 옆에는 기타를 들고 있는 어떤 남자 두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가가자 일어나서 다시 우리를 맞아줍니다.
어떻게 다시 일찍왔냐고 하길래 너무 멀어서 멀리서 보고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고 아쉽지만 고베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막내 선아가 일본 현지인과 사진을 한장 찍어 가고싶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얼른 돌아가서 찍자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서 사진을 찍자고 하자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 옆의 남자 두명도 우리와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옆의 검은정장이 일본여인 -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정말 참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자의 기타를 보더니 지현이가 노래가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자 역시 그들은 흔쾌히 응했습니다~
듀엣인데..한명은 기타리스트이고 한명은 보컬이었고 둘다 노래와 연주를 잘 하는것 같았습니다.
멋지게 공연을 지켜보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가야할 시간입니다. 막차가 끊기기전에 오사카로 돌아가서 자야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고베에 숙소가 있었다면 같이 밤새 놀았을텐데 말이죠.
하지만..이번 만남이 끝이 아니길 바라면서 이메일 주소를 물었습니다.
쪽지에 메일과 홈페이지, 그리고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줬습니다.
아참, 이름도 물론 적어줬는데 하기노 유카코 입니다.
나이를 물었더니 22살이랍니다. 내 나이는 26살이라고 했더니 상당히 놀랍니다.
일본에서는 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면 훨씬 어리답니다^^
하핫^^ 그리고 나의 이름도 김.동.완 이라고 알려줬는데 발음이 어려웠던지 잘 읽지 못합니다^^
참, 중요한것!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었더니 유감이지만 헤어졌답니다. 저런 슬픈일이 (^^;;)
일본어를 좀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대강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일본인 친구를 제대로 사귀려면 많이 부족합니다.

저 같은경우는 고등학교때 일본어를 했었고 2년전에도 잠시 공부를 했었는데
그리고 요즘에도 잘 때 NHK를 틀어놓고 가끔 보는 편인데
일본에서 몇일 있다보니 쌓여있던 지식들이 터진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해도 그렇고 티비를 봐도 그렇고 지나가다가 글자를 봐도 한국에 온것처럼 편하게 보였습니다.
공부란 뭐든지 해놓으면 쓸모없는 공부는 없다는게 정말 맞는말입니다.

어쨌든 아쉬운 이별을 하고는 고베역으로 걸어와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 라면집엔 한국인도 많이 오는듯, 한국 메뉴판도 있었습니다.
명희만 쇼유라면(간장라면)을 먹고.. 우리는 돼지국물 라면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특히 돼지국물라면은 예술의 극치입니다^^
먹고나서 오사카로 돌아와서 남바역에서 짐을 찾아서 신이마미야역으로 갔습니다.
신이마미야역! 정말 발음이 어렵지 않습니까? -.-;;
사람들한테 저 역을 물어볼때마다..정말 곤혹스러웠습니다.
자꾸 발음이 엉켜서뤼-.-; 여러분들도 해보세요.
"신이마미야에키와 도찌라데스까?"

신이마미야역에 내려서 우리들의 숙소인 스파월드에 갔습니다.
스파월드는 온천이고 정말 큰 테마온천입니다. 남자는 4층, 여자는 6층에서 이용하는건데
짝수달에는 남자가 유럽온천, 여자는 아시아 온천이고, 달마다 바뀐답니다.
온천+숙박비는 3700엔인데 내가 한국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서 500엔을 할인 받았습니다.
즉 3200엔에 숙박과 온천을^^
물론 숙박이라고 해봤자..의자에서 자는것입니다만...
여자들은 6층으로 올라갔고 나 혼자 4층에 내려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옷을 벗고 물좀 먹으러 가는순간..흠칫 놀랐습니다.
이런-.-;; 여자가 막 돌아다니는것입니다.
남탕에 왠 여자가-.-;; 으음...그렇습니다. 그건 일본의 문화입니다.
혼탕도 어렵지않게 하는 일본에서는 그 정도는 당연한 것입니다.
즉, 일하는 사람은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는겁니다.
그리고 특색이 있다면 수건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몸을 닦는 것이지만
다른하나의 용도는 중요부위(?)를 가리고 다니는 용도입니다
남자들끼리만 있을때도 항상 대충이라도 가리고 탕에 들어가고 씻고 합니다.
흐흠, 그렇게 소중히(!) 여기면서 여자는 왜 들여보내는건지 원-.-;;

어쨌든 대강 몸을 씻고 의자에서 잤습니다. 의자는 뒤로 완벽하게 제낄수가 있는데
저는 그것을 아침에야 깨달았습니다 -.-
티비도 10여대 이상이 있고..각자 의자에서 채널을 맞추면 원하는 채널의 소리가 들리고
티비 10여대는 앞쪽상단에 있는 형태입니다.
비몽사몽간에 잠을 자고.. 아침이 되고.. 가볍게 온천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고나서
우리 일행인 여자3명과 해후~를 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여탕에서도 수건 두 개로 중요 부위 두 지점(?)을 가리는 분위기랍니다.
헐헐, 암턴 일본에 가시거든 목욕문화도 꼭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13.나라 -셋째날 아침 나라공원

아침을 먹기위해 남바역으로 가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흐흠~ 근데 우동이 정말 맛이 없더군요. 하지만 값은 정말 쌌습니다
약 150엔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맛에 대해 불평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동을 대충 먹고 나라로 갔습니다.
나라는 오사카 옆의 도시로서 일본의 오래전의 수도였습니다.
그런만큼 문화유적지가 많습니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경주에 해당되죠.
나라까지는 전철을 타고 약1시간쯤 이동해서 도착했습니다.
나라역에 내려서 아주머니 두분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히 안내해줬습니다
우리가 처음 가서 볼 곳은 나라꼬엔! 즉, 나라공원 입니다.
나라공원에 올라가는길에는 인력거가 있었습니다.
약 2천엔 정도를 지불하면 나라공원까지 인력거를 태워줍니다.
하지만 배낭여행답게 우리는 인력거는 구경만 하고 걸어갔습니다-.-
얼마가지않아서 사슴이 보입니다.

이곳은 사슴을 방목해서 키우는 곳입니다. 공원 곳곳에 사슴이 뛰놀고
사람들이 주는 사슴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먹이를 들고있으면 어디선가 사슴들이 몰려와서는 과자를 안주면 마치 뿔로
받아버리겠다는 자세로 으르렁 거립니다.
살짝 먹이를 주면서 사슴과 함께! 사진 한장~ 찰칵~!

<사슴들이 실제로 보면 제법 무섭게 생겼다-.->

그리고 동대사로 향하기위해 길을 재촉했습니다.
가는길에 길을 묻기위해 어느 아줌마에게 물었는데 
딸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한 장 부탁하고 찍었습니다. 귀엽죠?


14.나라 -도다이지

다음으로는 도다이지(동대사)로 이동했습니다.
도다이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곳이라고 써 있었는데 입장료는 500엔이었습니다.
흐흠~들어가니까 초대형 불상이 자리잡고있었는데.. 달랑 그게 전부였습니다.
불상이 크긴 크고 웅장하긴했지만 약5천원 정도내고 보기에는 아깝습니다. 500원이면 몰라도 -_-;;;

<동대사>


비가 많이 내립니다.. 갑자기 몰아치고 있습니다. 사슴도 자리를 피합니다.
우리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나라 구간은 간사이 패스로 무료이용이 불가능한 구간이라 처음으로 돈을 내고
교통수단을 이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나라역까지 이동하려고 버스를 탔는데 200엔이랍니다. 흠~비싸기도 하여라-.-;;
잔돈이 없어서 천엔짜리를 주니까 지폐는 통 안으로 넣으랍니다.
통 안으로 지폐를 넣었더니 돈이 나옵니다.
저는 그것으로 요금지불이 끝난줄 알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우리나라 버스에서는 천원짜리 돈을 넣으면 아저씨가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는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버스에서 내려서 잔돈을 계산해봤더니 그대로 천엔입니다-.-;;
이런~ 일본에서는 지폐를 통 안에 넣으면 그 지폐 금액만큼의 잔돈을 내 주고
따로 그것을 받아서 요금을 지불하는
그러한 체계였던것입니다.
200엔을 사기쳐서 번 셈이지만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니 빨리 잊자고 마음먹었습니다.

15.오사카 -남바역

다시 전철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와서 남바역에 내렸습니다.
이번엔 오사카 일대를 둘러보는 시간입니다.
남바역이 오사카의 중심부인데 그곳을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먹을 메뉴는.. 오코노미야키로 정했습니다.
어느 한 식당에서 오코노미야키를 팔았고 종업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한 끝에
각자 다른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오코노미야키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일본식 부침개입니다.
이것저것 선택한 재료를 이용해서 부침개를 만드는건데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하지않았는데 역시 본토맛이라 그런지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행들은 느끼하다며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나는 워낙 느끼한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남긴것도 다 먹어치웠습니다-.-

<오사카-도톰보리 일대, 분위기 좋죠?>


밖으로 나가서 남바역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길거리의 오마와리상(경찰관)에게 다코야키 파는곳을 물었더니 친절히 안내해 줍니다.
우선 오코노미야키를 먹었기때문에 배가 불렀으므로
길거리 구경부터 하고 배가 꺼지면 먹기로 했습니다.
남바역 일대를 구경하는데 여자들은 옷이나 악세사리에 관심이 많았고
나는 다른곳을 많이 둘러보고 싶었기에
5시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나는 대형 오락실도 구경하고 정말로 길다란 통로인 "신사이바시수지" 라는 길을 걸으며 구경했습니다.
이 길은 남바에서 신사이바시까지 이어진 길인데 가히 오사카 최대의 길 이라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나는 일본에 온 이후 처음으로 혼자 길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살폈습니다.
이제 5시쯤 되어서 모였습니다. 그리고는 아까 봐둔 다코야키를 먹으러 갔습니다.

다코야키 가게앞에는 정말 사람이 많이 줄을 지어있었습니다.
우리도 줄을 지어서 다코야키를 사서 먹었습니다. 물론 먹기전에 사진 한장도 잊지않고^^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그 소스가 오코노미야키의 소스와 같은 것으로 아까 먹었기때문에
 다소 질린상태였습니다.

<오사카의 명물-다코야키를 길거리에서 먹는장면>


그리고는 빅카메라로 다시 걸어가서 쇼핑을 한번 더 했습니다.
나는 누나가 사 오라는 CDP 2개와 메모리카드등을 구입했습니다.
캠코더도 사오라고 했는데 세관에 걸릴꺼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지금 내가 산 물건만해도..이미 세관 면제범위를 넘었습니다.
우리누나는 동생을 밀수꾼 정도로 여기나 봅니다-.-;

16.오사카 -우메다

이제 우메다로 이동했습니다. 우메다는 남바 다음의 오사카 제2의 도시같습니다.
우메다는 교토로 가는 입구이기도 하구요. 암튼 우메다로 이동해서 지하상가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여자들 셋은 돈까쓰를 먹었고 저는 혼자 라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라면을 먹었는데 주인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와호라면 이랍니다.
국물맛이 어제 먹은 라면과 또 다른 것이 참 색달랐습니다.
근데 라면을 먹고 우리 일행을 만나러 갔는데 갑자기 길을 잃었습니다.
수많은 상가가 들어있는 지하상가인데 그 길이 그 길 같고 정말 복잡했습니다.
억지로 물어 물어서 일행을 만났습니다. 휴우~
이제 선아가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사실 선아는 휴가가 짧아서 오사카쪽의 간사이 지방만 돌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었습니다. 선아가 걱정이 되긴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선아를 돌려보냈습니다.
"선아야! 한국으로 잘 돌아가라!"

17.교토 -교토의 야경

이제 밖은 어두웠습니다.
우리 셋만 남아있고 우린 교토로 이동해서 간사이 지역의 마지막 구경을 한 후에
동경으로 가야합니다. 교토로 가기위해 열차를 탔습니다.
열차가 한참 가고있는데 교토라는 역은 보이지않습니다.
가이드 책에는 분명 열차타고 40분이면 교토에 이른다고 했는데 역 이름중엔 교토가 없습니다.
옆에 앉은 아저씨에게 여기서 교토에 가려면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상당히 놀라면서.. 친절히 안내해줬습니다.
이 열차만 타면 교토까지 가지는 않는다고 갈아타야 한다고...

흐흠~ 그랬습니다. 가이드북만 믿어서는 안됩니다.
타지에 나가면 항상 어디든 아는길도 물어보면서 가시길 바랍니다.
그 아저씨의 도움으로 간신히 교토에 찾아갔습니다.
우린 10시30분의 야간버스를 타고 교토에서 도쿄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만약 그 아저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도쿄로 가지 못했을겁니다.


<교토역 전경>

10시30분을 약간 앞두고 교토에 도착했습니다.
교토는 정말 멋졌습니다. 앞에는 교토타워가 보이고 멋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10시30분... 야간버스를 탔습니다.
교토에서 도쿄까지는 약9시간정도가 걸리고 요금은 8180엔...즉 8만원이 훨씬 넘습니다.
어쨌든 숙박겸 이동수단으로 야간버스를 선택하고 출발했습니다.

18.동경으로 가는 야간버스

버스내부는 3줄로 되어있고 의자도 뒤로 제낄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준비되어있고 담요도 줍니다.
그럭저럭 오지않는 잠을 청해서 자다 깨다 이동하다보니
아저씨가 방송을 합니다. 신주쿠 신미나미구치에 도착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벌써 새벽5시30분!
도쿄 신주쿠의 아침은 밝아왔습니다.

19.도쿄 -넷째날 아침 신주쿠

신주쿠 신미나미구치 (신남쪽출구)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나는 따로 혼자 다니고 명희와 지현이는 같이 다니는 일정입니다.
아니, 사실상 이제 부터는 나는 혼자 다니는 코스입니다.

신주쿠역에서 이별을 한 후 나는 사우나를 찾아다녔습니다.
사람들한테 아무리 물어봐도 사우나를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냥 포기하고 신주쿠역 화장실에서 대강 세수만 하고 이를 닦고 면도를 하고,
그리고 역안에 있는 코인락커에 또 짐을 넣고는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이 되었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맥도널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먹던 것보다 비싼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아침일찍 파는 세트메뉴는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봤자 우리나라 수준의 햄버거 가격입니다.
아참, 한가지 재밌는 사실을 말씀드리면 일본 맥도널드에서 파는 감자에는 케찹이 없습니다.
따로 구입 할 수 있는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다른사람들도 케찹없이 그냥 먹습니다.
또한 콜라는 리필이 안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리필을 안해준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일본처럼 가격이 저렴하던지, 혹은 중국맥도널드처럼 같은 가격에
양이 많던지 해야할텐데 그런것도 아니고 참 씁쓸합니다.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오늘 일정을 짜고는 밖에 나갔습니다.

가부키죠라는 신주쿠 최대의 유흥가를 걸어봤습니다. 아직 아침이라 별다른 느낌은 없습니다.
지나가는길에 여행사를 봤는데 서울여행이나 제주도 여행상품도 팔았는데
3만엔 정도면..한국을 초호화롭게 여행을 하는것 이었습니다. 사실 3만엔이라면
30만원이라고는 하지만 물가가 3배정도인것을 감안하면 10만원 수준일텐데 말이죠.
물가가 비싸서 일본사람들은 좋겠습니다-.-

이번엔 신주쿠 서쪽을 여행했습니다.
신주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동쪽,남쪽,서쪽 등등 출구에 따라서 엄청난 분위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의 전철역에서 나오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큰 역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일본사람들도 이런 출구들을 모두 알지는 못할만큼 커다란 역입니다.
어쨌든 서쪽은 오피스 분위기, 동쪽은 유흥가 분위기, 이렇게 크게 구분을 할수가 있는데요.
저의 이동경로는 남쪽에서 내려서 동쪽으로 와서 밥을먹고 이제 서쪽을 구경하러 가는 길인것입니다.

신주쿠 서쪽에는 도쿄도청이 있습니다.
거대한 빌딩인데 이곳에는 우리를 위한 무료 전망대가 있습니다.
도청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이것도 한참 기다려야만
오를수 있을 만큼 외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인기가 좋은 전망대입니다.
어쨌든 꼭대기에 올라서 도쿄를 바라봤습니다. 햐아~정말 방대합니다. 이런 거대한 도시가 있다니...
도쿄가 세계 최고의 메트로폴리탄이라는것이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바닥에서 보던 모습과는 또 달랐습니다. 대단하리만큼 빽빽히 들어선 도시!
전망대에서 기념스탬프도 한장 찍고 내가 갈 곳을 봐 둔 후에 내려갔습니다.

<도쿄도청에서 바라본 일본>


이번엔 도쿄도청 바로앞에있는 BS빌딩에 갔습니다.
이곳은 별로 특색이 없어보이지만 건물내부에 큰 시계추가 있습니다.
이 시계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추 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데
22층 전망대에 오르면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이어져있고 물론 무료입니다.
밑을 내려보면 가슴이 떨리기도 합니다. 시계추 앞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는 하라주쿠로 이동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추 -BS빌딩>

20.도쿄 -하라주쿠

하라주쿠는 신주쿠와 또다른 분위기입니다.
10대들의 천국이라고 할수있을만큼 어린 여고생들이 판을 칩니다.
일본의 최신 유행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서울로 말하자면 명동쯤에 해당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라주쿠는 상당히 다니기가 쉽습니다.
출구도 단 한 개이고 남들 가는곳으로 가면 한바퀴를 돌 수가 있습니다.

가는길에 하라주쿠의 명물이라는 크레이프(크레페)를 먹었습니다.
여고생들이 먹길래 나도 똑같은걸로 사먹었는데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고 값은 400엔이었습니다.
4처넌이니까 좀 비싸긴하지만 맛은 참 좋습니다.
여고생들을 따라 길을 걷는데 여기저기서 코스프레를 멋지게 한 여자들이 보입니다
정말 펭귄같은 복장을 한 여자아이도 있고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하라주쿠의 마지막부분에는 콘도마니아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게 뭐하는곳인가 하니 콘돔을 파는곳입니다.-.-
그 앞에서 한국 여자들 3명이 보입니다. 자기들끼리 떠들었습니다.
들어가보자는둥 말자는둥 하는 내용이었는데 결국 결심을 못한 듯 안들어가보고 떠났습니다-.-
나만 혼자 콘도마니아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콘돔류를 주로 파는곳인데 신기한 것은 남녀커플들이 들어와서
주로 여자가 골라주는 커플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혼자 온 사람들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습니다.
그냥 대강 구경을 하고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본 후 시부야로 향합니다.

21.도쿄 -시부야

시부야는 하라주쿠에서 멀지않습니다. 야마노테센으로도 한 정거장이고 걸어서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참 야마노테센이라는것은 일본 전철의 한 노선인데 서울의 2호선 처럼 둥글게 일본의 중심부를 이어주는 순환선입니다.
이 노선만 제대로 이용해도 주요부분은 모두 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따라한것이겠지만 색깔도 2호선 처럼 녹색입니다.

어쨌든 걸어서 시부야에 도착해서 빅카메라에 들려서 시계를 샀습니다.
쥐샥이라는 시계인데 아시죠? G-SHOCK 시리즈! 한국보다 상당히 쌌습니다.
물론 돈으로 산건아니고 어제 빅카메라에서 누나가 사오라는 물건들을 사면서
적립한 포인트로 샀습니다^^; 멋지죠? ㅋㅋ

우리나라에서는 17만원정도인데 일본에선 11만원선에 팔고있길래 하나 샀습니다.
너무 종류가 많아서 고민했는데 결국 아저씨 말대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검은색 태양열전지로 샀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시부야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우선 밥을 먹어야했는데 시부야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초밥집에 갔습니다.
이 초밥집은.. 한접시에 100엔입니다. 굉장히 싸죠? 한접시에는 초밥 두개가 있는 회전초밥집입니다.
쓰키지 혼텐스시 라는 이름의 가게인데 참 싼편입니다.
회전하는 둥근식탁에 앉아있다가 먹고싶은 초밥이 오면 들고 먹는겁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하다가 먹었습니다.
근데 기본이 7접시이고 혼자 온경우에는 20분이내에 먹어야 한답니다.
20분이내에 7접시를 팍팍 먹었는데 정말 배가 부르더군요.
암턴 그렇게 7백엔으로 정말 맛있고 종류가 다양한 초밥을 실컷먹었습니다.
옆에 앉아서 혼자 드시던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초밥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땐 기억이 났는데 지금은 뭘 들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는 109백화점 구경에 나섰습니다.

시부야는 백화점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109백화점이 유명합니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109백화점을 물었는데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러더니 손뼉을 치며 알려줍니다.
이유인즉 나는 햐끄큐 데파토 (109백화점) 가 어디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실제 이름은 109 (백구)가 아니고 이찌 마루 큐 (일공구) 였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나씩 알아가는것도 참 재미가 있습니다.

1.0.9백화점 앞에서 보면 무진장 높은 빌딩에 "삼성"옥탑간판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정말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긴하나봅니다.

그리고는 1.0.9백화점 뒷편의 러브호텔 언덕을 올라가봤습니다.
이곳은 러브호텔이 줄지어져있는데 대낮인데도 가끔 커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러브호텔 사이사이에 이상야릇한 곳이 있습니다.
유심히 글을 읽어보니 키스는 얼마, 애무는 얼마, 풀타임은 얼마랍니다.
추가요금은 절대 받지않겠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돈을 계산해보니 제법 비쌌습니다.
물론 단지 비싸서 안들어간건 아닙니다 -_-;;;;
어쨌거나 일본 성문화의 단면을 본것 같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치공 동상을 보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하치공 동상이란 일본의 개를 동상으로 만든 것인데 이놈의 개가-.-주인이 죽은 뒤에도
10년간 같은 자리에 나와서 주인을 기다렸다고 해서 그 개가 죽은후에 동상을 만들어준것입니다.
그 동상을 찾으려고 물어봤는데 대뜸 한국인이 아니냐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맞다니까 자기도 한국인인데 일본에 와서 살고있답니다.
그 여자분 덕택에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그 동상앞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서도 지나 칠 뻔 했습니다.
동상의 크기는 이순신 장군상이나 세종대왕 동상을 상상하면 안됩니다-.-

<하찌공 동상앞에서 - 사람무지많습니다. 근데 찍을 때 눈을 감았네요-.->

암턴 그 앞이 시부야의 약속장소인것 같습니다.
사진 한판 찍고 심바시역으로 이동했습니다.

22.도쿄 -심바시

심바시 역으로 이동한 이유는 명희와 지현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만나서 야경을 같이 보기위해서 였습니다.
아침에 헤어지면서 5시에 심바시역 1번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젠장~ 내려보니 1번출구가 없습니다.
동,서,남,북으로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나의 잔머리로..만나기는 했습니다만 못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심바시역에 온 이유는 야경으로 유명한 임해부도심(오다이바)에 가기위해서 입니다.
심바시역에서 모노레일로 오다이바까지 이동하는데 정말 멋진 모노레일입니다.
역무원없이 자동으로 운행되고 있고..경치도 좋습니다.
역시 교통에 있어서도 세계 일류국가 답습니다.

여기서 잠시 일본의 신호체계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횡단보도를 건널때 우리와 다른 부분이 생깁니다.
우리는 신호등이 파란불이 켜지면 건너는데 그때 잠시!후에 파란색 등이 깜빡입니다.
그리고 신형신호등에는 파란불이 몇초후에 꺼지니까 빨리 건너가라고 재촉하는 게이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정 반대입니다.
파란불로 바뀌면 얼마후에 우리나라처럼.. 파란불이 깜빡이는데 상당히 합리적으로 늦게 깜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란불로 바뀐지 불과 몇초만에 깜박거리면서 신경을 거스르죠.
또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을 때 빨간불이 몇초후에 파란불로 바뀌니까 기다리면 된다는
게이지도 있습니다.
즉, 기다리는사람 덜 지루하게 해주고 정말 바쁜사람은 지하도로로 뛰라는 소리죠.
우리나라는 지하도가 있으면 보통 번화가에는 횡단보도가 없는데..
일본은 지하도와 횡단보도가 동시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차가 복잡하지않는것은
역시 일본이기 때문일까요?

23.도쿄 -오다이바

오다이바에 도착해서 명희는 혼자 다른것을 보러 갔고 나와 지현이는 같이 움직였습니다.
우선 정말로 큰 대관람차를 탈까 해서 갔는데 이런 900엔이랍니다.
정말 멋질꺼 같긴합니다. 이렇게 큰 관람차는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 연인끼리 간다면 꼭 타길 권하고싶습니다.
이거 타고 한바퀴 돌 때 맨 꼭대기 절정부분에 이르렀을 때
둘이 아무일도 없었다면~그건 헤어져야 합니다-.-

암턴 우리는 대신3D입체 놀이기구를 탔는데 500엔 이랍니다.
그런데 입장 할 때 무슨 빠찡꼬 같은 기계를 눌러보라기에 지현이가 눌렀는데
글쎄 777이 나왔습니다. 옆에서 직원이 오메데토 고자이마스~ 하면서
박수를 쳐 줍니다. 그렇습니다. 입장료 반액 할인 당첨입니다.^^
피같은 250엔씩을 아껴서 이용했습니다. 만세^^;;

참~일본의 빠찡꼬 문화에 대해 언급해보자면 정말로 일본은 도박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빠찡꼬 가게들이 시내에 정말 많이 포진해 있고 사람들은 오픈하기도 전이 일찍부터
대기해서 길가에 앉아있습니다.
그러면 주인이 나와서 대기 표를 나눠주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빠찡꼬에 빠져있는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서는 후지티비 본사 빌딩에 갔습니다.
이곳에 500엔짜리 전망대가 있는데.. 정말 멋있습니다.
오다이바에서 야경을 보려거든 이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후지티비 아나운서들이 나오는 티비가 있는데 그 뒤에 들어가면 티비화면안에
내 모습도 합성되어 나타납니다.
즉 내가 아나운서가 된 기분으로 티비에 출연하는 것이죠.

<후지티비 아나운서 흉내>


<후지티비에 출연한 듯..^^>

사진을 한장 찍고나서 명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렇게 명희와 합류해서 우리는 우동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동과 메밀국수등을 먹었는데..면발이 끝내줬습니다.
오사카에서 먹던 허접한 우동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동을 먹고는 다시 유리카모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서 신주쿠로 갔습니다.
이제 자러가야하는것입니다.
그런데 전철역에 내려서는 복잡한 틈을 타서 명희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명희를 잃어버리고 지현이를 민박집으로 보냈습니다.
추후에 듣게된 사실인데 민박집 앞에서 명희랑 지현이는 잘 만나서 들어갔답니다.

24.도쿄 -신주쿠의 캡슐호텔

나는 신주쿠 동쪽출구쪽의 캡슐호텔에 들어갔습니다.
캡슐호텔에 대해 소개를 해보자면 일본에서 만든 전혀 새로운 숙박형태인데
관처럼 생긴 캡슐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것입니다.
물론 사우나도 따로 있구요. 캡슐안에는 티비만 있습니다.
아까 신주쿠에서 돌아다니다가 싼곳을 봐뒀다가 지금 찾아간겁니다.
2980엔이랍니다. 그런데 원래 캡슐호텔에서는 외국인을 받지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이 안통하면 그 곳 사람들과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인데 최대한 현지인처럼 행동하면서 체크인을 했는데
결국 주소 쓰는란에서 막혀서-.- 한국인임을 고백했습니다만 무사히 통과는 되었습니다.

사우나를 즐기고 나의 캡슐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티비가 보고싶어진것입니다. 그냥..틀어봤습니다. 뉴스가 나옵니다.
그냥 자야겠다 싶어서 아무거나 쓱 눌렀는데, 이런~포르노가 나옵니다-.-;;;

일본은 케이블티비에서 24시간 포르노만 틀어주는 방송이 있는것입니다.
물론 아주 중요한 부분-.-은 모자이크로 되어있습니다만
이런것을 평상시에도 보고 자라난 사람들인데
우리와 성문화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잠이 오지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왕 본김에 쭈욱~봤습니다-.-
물론 계속 그런것만 나오는건 아니고 한번 끝나면(?) 인터뷰도 합니다.
대강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는 중학교때 선생님하고 처음 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 이것(!)에 빠져서 산다고 합니다.
등등 갑자기 일본어가 완벽하게 들리고 해석이 잘 됩니다-.-
일본어 공부하실분은 이런거 잘 구해서공부해보십시오.
1달안에 네이티브로 만들어 드립니다^^v

25.도쿄 -다섯째날 아침 신주쿠

어떻게 잠이 들었는데 아저씨가 깨워줍니다.
어제밤에 내가 8시에 깨워달라고 했는데 정확히 깨워줍니다.
사우나를 한번 더 하고..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신주쿠를 한번 더 보고싶어서 남쪽 출구로 이동해서..
다케지마 타임스퀘어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는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이곳이 뭐하는곳이냐면 쇼핑몰입니다-.-
10시가 땡~ 치자마자 문을 열어줬고 우르르 들어갔습니다.
나도 그 행렬에 합류하여 들어가서 음반매장을 살펴봤습니다.
한국음반만 모아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보아,god,서태지 등등 왠만한 울나라 가수
음반은 다 있었는데 약 2천엔 정도 합니다.
보아음반이 제일 잘팔리고 있었고 어떤 일본인 아저씨가 보아 음반을 구입합니다.
일본에서도 한국노래가 인기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은 뿌듯해 옵니다.

밖에 나와서 요시노야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요시노야는 일본의 체인점인데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용우동 수준입니다.
가격도 굉장히 쌉니다. 280엔부터인데 메뉴도 종류가 거의 한가지입니다-.-
무슨 메뉴냐면 규동이라는것인데 쇠고기 덮밥입니다.
기타 나머지 미소시루라든지 김치라든지 뭐든 반찬은 따로 주문해야합니다만
저는 어차피 반찬은 잘 먹지않는만큼 규동 280엔짜리 하나만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맛나고 배도 불렀습니다.
이런정도의 가격이라면 일본에서도 먹고살만합니다^^
그리고 요시노야는 24시간 영업인데 12시 이후에는 추가요금도 붙는답니다.

26.도쿄 -긴자

이제 오늘의 메인스케줄인 긴자로 갈 차례입니다.
긴자는 일본 최고의 명품샾이 이어져있는 곳입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청담동 내지는 압구정동과 비교할만 합니다.
긴자에서 내려서 먼저 소니 쇼룸에 갔습니다.
소니사의 제품을 전시해놓은 곳인데, 햐아~정말 멋집니다.
지하에는 소니제품도 싸게 팔고있는데 가격대도 정말 싸 보입니다.
MD같은 것도 2만엔을 안하고 클리에 칼라PDA도 1만8천엔 부터 있습니다.
흐아~ 멋지다^^
층별로 테마가 다른데 플레이스테이션2 코너에서는 직접 오락을 할수있고
장난감 강아지 코너에서는 소니의 애완견 장난감이 있는데 말을 시키면 그대로 움직이고
인사도 하고 쓰다듬어주면 좋아하면서 웃습니다. 가격은 10만엔을 훨씬 넘는것 같았는데..
아마 이대로 발전하다가는 진짜 애완견들이 설 곳이 없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이번엔 닛산 쇼룸에 갔습니다.
이곳은 일본 닛산 자동차 쇼룸입니다. 자동차를 구경하고 직접 타보고...
닛산은 아시겠지만 삼성의 SM5가 그대로 베낀 회사입니다.

이제 명품거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명품엔 그리 관심이 없어서 대충봤습니다.
와코 백화점이라는곳과 미쯔코시 백화점 사이가 긴자의 최고 중심부인데..
우리나라로 말하자면..압구정동에 갤러리아와 현대백화점이라고 보시면
아주 쉽게 이해가 될겁니다.
그런데 이 거리에도 LG 옥탑간판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만세~ ^^
 
27.도쿄 -이케부쿠로

이번에는 이케부쿠로로 갈 차례입니다.
이케부쿠로는 신주쿠와 더불어 개발한 부도심인데 신주쿠보다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다만 값이 상당히 싸다는게 메리트이고, 이케부쿠로에 내려서 유명하다는
후쿠신이라는 라면집에서 먹었는데
이 라면집은 국물로 유명한것이 아니고 거꾸로 면발로 유명합니다.
수타 라면이라는 이름을 가진 테오미 라멘을 시키고 먹었는데 면이 참 쫄깃합니다.
가격도 380엔 밖에 안하고 참 먹을만 합니다~

그리고 이케부쿠로의 자랑인 선샤인시티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또 바로앞에있는 도요타 자동차 쇼룸에 들어갔는데  닛산 쇼룸보다 훨씬 크고 멋집니다. 
스포츠카도 타볼수있습니다.
물론 나도 타보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탄 김에 사진도 한장 찰칵^^

<도요타 쇼룸>


도요타 쇼룸 옆에는 캐릭터 샵이 있는데 만화 매니아들이 좋아하게 되어있고 밖에는 원숭이 쇼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다시 빅카메라에 들려서 마지막 남은 포인트로 쇼핑을 하고
전철을 타고 요코하마로 갔습니다.

28.요코하마 -항구의 도시

요코하마는 인천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그렇다는것입니다.
위치나 규모도 그렇고 바다에 접한것도 같습니다.
도쿄에서 1시간정도면 닿을수 있는 곳인데 전철 체계가 기가막힙니다.
전철에는 각역전철과 급행전철 특급전철이 있는데
아무거나 타도 상관은 없지만 각역전철은 모든 역에 정차하는것이고
급행은 띄엄띄엄~ 그리고 특급은 정말로 큰 역에만 서는 전철인데
서울에서 인천갈때 보이는 직통열차를 생각해보면 되는데 그것보다 훨씬 세밀하게 이어져있습니다.

예를들면 특급전철을 타고 가다가 어느 역에서 내리게 되면
바로 그 즉시 각역전철에 갈아탈수있는데 정말 오차 하나없이 연결됩니다.
어쨌든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각역전철을 타고 요코하마에 갔는데 내리는 순간 정말 인천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 건물에는 TGIF가 보였습니다. 일본의 패밀리레스토랑은 얼마쯤 할까 궁금해서 대강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나라보다 쌉니다-.-;;
우리나라 물가의 3배인 일본에서.. 오히려 우리보다 싸다니-.-;;
그렇습니다. 우리는 상당한 바가지를 쓰면서 살아가고있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뿐만 아니라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흐흠.
외국계 기업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우리도 본때를 보여줘야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이번엔 어느 한 높은 건물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흐아~ 무지무지 높습니다. 저것이 바로 요코하마 빌딩인데 70층 입니다. 일본에서도 가장 높은 빌딩이랍니다.
그 옆에는 대 관람차가 보이는데 역시~정말로 큽니다.
어제 오다이바에서 봤던 대 관람차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요코하마 대 관람차-실제로 보면 정말 크다>

그 대관람차를 중심으로 테마파크가 있는데 저렇게 작은 규모에서
어찌도 그렇게 오밀조밀하게 꾸며놓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바다에 접한 요코하마를 걸어다니다 보니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배도 떠 다니는데 대강 안내방송을 들어보니 쥬카가이라는 차이나 타운까지 간답니다.
그곳에 가면..맛난 음식도 많다는데 거기까지 갈 돈도 시간도 없습니다.
아까 지나가던 어느 착한 청년에게 물어본 결과 주카가이까지는 상당히 멀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큰 쇼핑몰에 들어가서 구경을 했는데 정말 값이 쌉니다.
300엔 샵이라고 있었는데 뭐든지 300엔인데 물건이 상당히 좋습니다.
아주~커다란 쿠션도 멋진 선글라스도 이쁜 시계도 다 300엔입니다.
일본에서 싸고 이쁜것을 사시려면 요코하마로 가세요^^
하지만 나는 경비 절감차 그대로 구경만 하고 GO~GO~
이번엔 바다로 갔습니다.

여기저기 연인들이 앉아있는데 나도 그 틈에 혼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비상 식량인 핫브레이크와 자유시간을 먹었습니다.
다들 커플인데 나만 혼자 있으려니 좀 기분은 이상했지만 태평양이 바로 앞에 보이니까 기분이 참 묘합니다.
이렇게 바다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야경도 드물겁니다.
옆 커플이 키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떨어질 생각을 안합니다. 내가 피하는것이 나아 보입니다.

터벅터벅~ 전철역을 찾아가는데 어두워서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히 알려줍니다.
이 아저씨는 강아지를 끌고 다니고있었습니다.
그 강아지는 뭐가 그리좋은지 마구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달려듭니다.
강아지 이름을 물어봤더니 '나나' 라고 합니다. 수컷이라고도 알려줬습니다.
아저씨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나는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서 전철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신주쿠로 다시 돌아가야합니다.
오늘이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명희와 지현이를 만나야하기 때문이죠.

29.도쿄 -신주쿠에서의 마지막 밤

밤10시에 만나는것으로 알고 9시30분쯤 신주쿠에 내렸습니다.
아침에 갔었던 요시노야에 또 들어가서 규동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규동 뿐만아니라 미소시루도 시켰습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달걀도 시켰습니다.
앗~그런데 내 달걀은 그냥 생달걀이 나옵니다.
옆의 아저씨는 밥위에 반숙 달걀을 얹어서 맛나게 먹고 있는데 나는 그냥 생달걀이라니-.-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괜히 따지면 따발총처럼 쏘아댈 일본어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냥 먹으면서 메뉴판을 곰곰히 다시 봤는데, 이런 그냥 타마고 (달걀)는 50엔이고
반숙 타마고라고..60엔짜리가 따로있습니다-.-
젠장~이럴수가-_-;;;

대강 밥을먹고 신주쿠의 밤거리를 둘러봤습니다.
가부키죠 라는 신주쿠 최고의 유흥가 강남역과 같은 존재입니다.
삐끼들과 길거리에 쓰러진 주객들! 우리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서둘러서 10시가 되기전에 약속장소인 신주쿠 신미나미구치 앞으로 갔습니다.
나의 짐도 그 곳 코인락커에 있었기에 짐을 꺼내려고 갔습니다.

30.도쿄 -일본인들의 양심

허걱.........!!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열쇠가 없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코인락커에 가방을 넣고 돈을 넣은다음에 열쇠를 잠그지않았습니다.
정말 손에 땀이났습니다. 이 가방이 없다면 어쩌면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제발 가방이 있기를 바라며 그곳으로 뛰어갔습니다.
문에 이상한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얼른 떼어서 읽어봤더니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손님께서 실수로 열쇠를 잃어버리고 안가져가신거 같은데
 제가 대신 1층에있는 JR버스 정류장 안내소에 넣어두겠습니다."

정말 땀나도록 사무실에 뛰어가서 가방을 찾아봤습니다.
다행히도 그곳에 제 가방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단한번도 실수를 하지않고 길도 잘 찾아갔던 내가 한번의 실수로 모든것을 날릴뻔한
정말 큰 대형사고였습니다만 어떤사람의 친절로 아무일도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같았으면, 글쎄요! 생각하기도 싫은 일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너무 급한마음에
그 종이를 잃어 버려서 더이상 읽어볼수도 없지만 그때 일만 생각하면..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일본에서는 지갑을 두고 몇시간 다녀와도 그 지갑이 그대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체험을 하고 나니 정말 믿어집니다.
치안과 위생의 나라! 그리고 친절과 양심의 나라! 라는 생각이 듭니다.

31.도쿄 -마지막 만남

밤11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보입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분이 말을 겁니다. 혹시 한국분이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는 명희랑 지현이랑 어제 민박집에서 같이 잔 사람이랍니다.
오늘 하코네 자유이용패스를 싸게 사기로 했다는데 지현이가 오지않아서 계속 기다리고 있답니다.
결국 지현이는 오지않았습니다.
오늘 지현이는 일본에 있는 친구와 하코네에 놀러갔었는데 재미가 좋은가 봅니다.
그곳에서 자고 돌아갈 생각인가봅니다.
연락할 방법도 마땅치않으니, 안오면 안오는가보다 라고 생각할수밖에요.
11시가 제법 넘어서 명희가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명희는 약속시간이 11시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명희는 오늘은 도쿄의 다른곳들을 둘러보고 왔는데..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잠자리인 요요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32.도쿄 -요요기 공원

지나가는길에 요요기 공원에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걸어서는 못갈정도로 멀답니다.
그래도 우리가 누굽니까. 배낭여행족입니다-.-;
가도 가도 공원은 안보입니다. 꾸역꾸역 걸어갔습니다.
드디어 공원을 찾았습니다. 아마 1시간쯤은 걸은것 같습니다.
공원에는 여기저기 노숙자 아저씨들이 주무시고계십니다. -_-
우리도 그 대열에 동참해서 벤치에 누웠습니다.
명희는 눕자마자 자는것 같습니다. 노숙자의 자질이 엿보입니다-.-
그런데 나는 벤치가 너무 짧아서 다리를 놓을 공간이 마땅치않습니다.
그래도 잠은 옵니다. 하지만 너무 일찍 깼습니다.

33.도쿄 -여섯째날 아침, 여행의 마지막 날

새벽4시! 눈이 떠졌습니다. 명희와 하라주쿠역으로 이동해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
신주쿠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으려고 했는데
하루가 지났다고 300엔을 더 넣으랍니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넣고 꺼내서 각자 마지막 일정으로 향했습니다.
나는 우에노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나리타 공항에 가기위해서는 우에노를 거쳐야 합니다.
우에노는 우리나라로 말하자면..청량리나 영등포 같은곳입니다.

34.도쿄 -우에노

우에노 역에 내리자마자 이것저것 구경을 하는데 박물관이 참 많습니다.
도쿄 국립 박물관도 우에노 공원내에 있을만큼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침일찍 갔기때문에 개장시간이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역 주변의 식당이나 찾아봤습니다.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침정식을 380엔에 판답니다.
메뉴를 보니까 밥에다가 메밀국수에다가 반찬 두어가지를 줍니다.
일본의 정식도 한번 먹어보는게 좋겠다 싶었고 싸기도 싸다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다른건 다 그럭저럭 우리나라에서도 먹어본것인데
낫토가 눈에 들어옵니다. 낫토란 일본에서만 먹는 희한한(?)음식입니다.
콩을 거의 썩히다시피해서 먹는음식인데 찐득찐득한 콩음식입니다.
냄새도 무지무지 나고 곰팡이가 았은 콩조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음식을 먹어야겠다 싶어서..최대한 먹었습니다.
하지만 입맛에는 별로 맞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나의 일본어 선생님이셨던 하야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외국인이 일본에 적응했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방법은 낫토에 밥을 비벼먹을수있는가 보는거랍니다.
정확한 답 같습니다.

낫토를 먹었더니 입도 찝찝하고 해서 맥주 하나를 사고싶었습니다.
그런데 맥주를 파는곳이 없습니다.
자판기 천국이라는 일본에서도 맥주는 그리 많지않습니다.
아저씨한테 물어물어서 맥주 자판기를 찾았습니다.

일본의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면 술은 아무 가게에서나 팔지 않습니다.
술을 판다고 써 있는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만 술을 팔도록 되어있습니다.

암턴 아사히 맥주 자판기를 겨우찾았는데 종류가 참 많습니다.
지나가는 아저씨를 붙잡고 어떤 맥주가 제일맛있냐고 물었습니다.
이것저것 비교를 해주더니 양은 젤 작으면서 비싼 아사히 생맥주를 추천합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봐도 젤 비싼게 젤 좋은맥주일겁니다만-.-
그 아저씨의 선택을 믿고 250밀리에 180엔인 아사히 맥주를 하나 사서
게이세이센 우에노역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내가 먹고 찍은 아사히 캔^^>

35.도쿄 -나리타 공항

우에노에서 나리타 공항까지는 1천엔 입니다. 즉,만원이라는 이야기죠.
공항까지 가는 전철이 만원이라니, 참 비싸기도 합니다.
암턴 명희랑 만나서 같이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넘어도 오지 않길래 혼자 먼저갔습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밟고 명희를 만나서 면세점을 둘러본 후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비행기는 명희와 내가 다른자리였는데 처음에 어떤 아줌마에게 자리좀 바꿔줄수없냐고 했더니
냉정하게 안된답니다. 참 인상도 사납게 생긴 아줌마입니다.
이번엔 명희 옆에 앉으려고 하는 아저씨에게 부탁을 했더니 멀뚱멀뚱 쳐다 보십니다.
나중에 보니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바꿔주십니다.
아까 그 아줌마는 일본인 아저씨가 자기 옆으로 가니까 표정이 별로 안좋습니다.
암턴 비행기에서 닛칸 스포츠 신문을 하나 들고 탔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맥주한잔 하다보니 벌써 부산 김해공항입니다.

36.부산 -무사귀환

그런데 이상하게 바다가 노랗게 보입니다.
비가 조금 온것 같습니다.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가는길에 명희를 또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그냥 다음 차를 타고 간답니다. 전화로 이별인사를 하고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기차역앞에는 태풍이 불어서 기차운행이 어려운 편이라고 써 있습니다.
태풍! 큰 놈 하나가 왔던 모양입니다. 일본은 그렇게도 더웠는데 말이죠.
기차안에서 아까 비행기에서 가져왔던 닛칸 스포츠를 읽었습니다.
이젠 한글보다 일본어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신문이 대강 해석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동대구역에 도착하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이 눈에 보이니까 이제야 정말 한국인듯 싶습니다.
나의 2002년 여름의 꿈★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37.Epilogue

쓰고 나니까 정말 긴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것을 끝까지 읽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글은 꼭 누구를 보여주기 위한것이기 보다는
제가 저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저장해 두는 글 입니다.
하나하나 생각해보며 글을 쓰다보니 지금도 일본에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언젠간 다시 일본에 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여행처럼 힘든일정으로는 가지않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5박6일에 저렇게 많은것을 소화하기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눈은 따갑고...

이런 추억은 젊을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분중에 자기가 젊다고 느끼는 분은 한번 도전해보세요.
도전만큼이나 가치는 있을것입니다.
또한 이번 여행에 동참했던 명희와 그리고 인터넷에서 여행때문에 알게된
지현이와 선아 모두들 너무 수고했고 고마웠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모름지기 여행이란 혼자다니는게 맛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처럼 같은 코스는 같이 다른코스는 따로 다니는 이런 방식이라면
얼마든지 같이 다니는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친절로 기억될 나라, 일본!
아마 누나가 일본으로 이사를 가는덕에 머지않아 한번더 밟게 될지 모르는 곳이지만
다음에 가게되면 여유있게 한두군데를 집중적으로 둘러보며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경비를 대강 살펴보니
한국<->일본 왕복 교통비가 약30만원
일본 간사이지역 자유패스가 약4만원
교토->도쿄 야간고속버스비가 약 8만2천원
이렇게 큰 교통비만 42만2천원이 들었구요
나머지는 도쿄에서의 전철비용이랑 식사비,숙박료,입장료,간식비 등등
22만원 정도 들었던거 같습니다.
즉, 65만원으로 5박6일간의 일정을 마쳤구요.
아마 오사카나 도쿄 둘중에 한쪽만 여행을 한다면 훨씬 경비가 절감될겁니다.
원래 예상했던 비용에 맞춘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글이 일본을 여행하고 싶으신분에게는 약간의 길잡이가,
우리팀에게는 다시한번 추억을 느껴볼 습작으로 남겨지는 글이 되길 바라며...
이번 여행기를 마칩니다.
                                             <<끝>>


이곳은 2002년 08월 동완짱의 두번째 여행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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