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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고양이도 착한 나라 (3/7)
    여행 이야기/'08 라오스-베트남 2008. 9. 15. 09:00

    라오스/베트남 여행기 (3/7)

    III. 밤에 비아허이 한 잔 하실래요?

    하롱베이 투어를 마치고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면 숙소에 내려줍니다.
    꽤 늦은시간이 되기때문에 짐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고고씽!



    베트남의 유명힌 맛집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대체로 가게가 문을 일찍 닫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다른 집을 찾아 가는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하노이 팥빙수인 '체'를 먹어줍니다.
    '체'는 팥빙수에 계란같은것을 타서 먹는 베트남 빙수인데,
    그게 느낌이 이상해서 여자들은 잘 안먹더군요ㅎ


    여기가 체 를 파는 가게!


    이게 바로 베트남 빙수인 '체' 랍니다.

    두번째 대안을 찾아서 론리에 나온 맛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리틀하노이' 라는 곳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 아주 좋더군요.
    베트남 요리 대부분을 팔 만큼 메뉴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버가 아주 친절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팁을 주고 나왔네요. 700원;;


    아주 어두워서 플래시를^^
    그래서 별로 맛이 없어보입니다만 실제로는 굿!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는데,
    선미가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것입니다.
    어디서 분실한건지, 도둑맞은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없어졌습니다;;
    안타까운 속을 달랠겸, 오늘도 길거리 비아허이 한잔과 함께 저녁을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이러한 베트남의 밤 거리에서 카메라를 분실했답니다.
    뭐, 별 수 있나요.
    아쉽지만 맥주 한 잔으로 달래야죠.

    그런데 길거리에서 맥주를 파는 가게에서는 대체로 안주를 팔지 않습니다.
    안주만 별도로 파는 아주머니들이 길거리에 많이 계신데요.
    마치 악어와 악어새 처럼 공존하고 있습니다.


    결국 길거리에서 맥주를 파는 사람이 따로 있고,
    안주를 파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고, 저 아주머니는 오징어를 파시네요!
    우리도 한 마리 사 먹습니다.

    그렇게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아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호치민 묘를 감상할 계획입니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과일 바구니를 어깨에 짊어지고
    열심히 거리를 누비는 아주머니가 많답니다.

    실제 저것을 들어보면 엄청나게 무겁다고 하는데요.
    베트남 여성의 억척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런 분에게 과일을 사면, 바구니를 메고 기념촬영을 할 기회를 주기도 하고요.
    그냥 빌려주는 분도 계시고 빌려주는 척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죠.
    개인적으로는 오로지 사진만을 남기기 위해,
    전혀 공식적이지 않은것에 돈을 내는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늘 패스하곤 합니다.

    즉, 전통의복을 입은 사람, 혹은 구걸하는 걸인이 돈을 내고 자기를 찍으라고 하거나
    그러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 전혀 저는 시도하지 않죠.
    그런건 레이싱걸 출사대회나 모델 출사때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죠.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찍고 싶기에...


    이야기가 샜는데요.
    우선 호치민 묘에 가기전에 줄서서 먹는다는 쌀국수 집에서 1천원짜리
    퍼 보 (소고기 쌀국수)를 한그릇씩 비웠습니다.


    바로 여기가 그 줄서서 먹는 가게!
    일명 하노이의 하카다분코!! ㅎ


    이 아줌마가 주인인것 같은데 아주 능숙하시더군요.


    정말 아침부터 사람들 많습니다!


    겉보기엔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게다가 정말 더워서 먹을 마음도 싹 가시지만...
    맛을 보고나니 꾸역꾸역 계속 먹게되더군요.
    그야말로 예술이죠. 육수의 맛이 담백한것이 한우 사골로 고아서 만든듯한!
    이거 해장국으로 팔면 대박입니다.

    현지인들도 줄서서 먹는것이 다 이해가 가네요.


    7인승 택시를 타고호치민 묘에 도착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도 저렇게 단체로 오곤 하는데요.

    이것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베트남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호치민 아저씨 만나고 오기!

    정작 자신은 베트남의 독립을 보지 못했지만 그 아저씨 덕분에
    그나마 베트남이 이렇게 독립해서 살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제2의 도시인 호치민도 이 아저씨 이름을 따서 지었죠?

    정말 이 아저씨의 시신이 안치된 호치민 묘에는 관광객보다 베트남인이 더 많이
    몰려들어서 추도를 하는데,
    실제로 시신이 안장되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답니다.

    당연히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며, 심지어는 작은 소리를 내거나 모자를 쓰거나 짧은 옷을 입거나
    등등의 행위가 일체 허용되지 않고 엄숙하게 보고 빠르게 지나가야합니다.

    사실 호치민은 자기가 죽거든 화장을 하라고 했는데,
    후손들은 그것을 거역하고 이렇게 안치시켰네요.
    아주 인자한 모습으로 누워계셨습니다.

    그런데 호치민의 시신을 볼 기회가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문을 여는 날과 시기가 정해져있고 시간대도 아주 타이트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찾아가셔야 합니다.

    그렇게 시신구경(?)을 한 뒤 하노이에서 맛보기 좋은 분짜 요리를 먹으러 또 이동!
    오늘은 새벽부터 계속 먹는것만 찾아서 다니는 셈이죠.


    이곳이 그 유명한 분짜 가게!


    분짜는 숯불돼지고기가 국물에 담궈져 나오는 요리인데요.
    그 국물에 국수와 야채를 넣어서 먹습니다.


    크랩 롤도 보이네요.
    가격은 2천원 정도 하는 등 물가에 비해 다소 비싼감은 없지않지만
    요즘 베트남 자체의 물가가 1년전보다 크게 오른것 같더군요.

    실컷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죠.
    물론 300원짜리 시내버스로 공항으로 고고씽!

    가는길에 스콜현상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큰 비가 내렸는데요.
    공항 도착 즈음에는 또 거의 그치더군요^^

    아참, 우리가 공항으로 간 이유는 라오스로 가기 위함입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 라오스!
    개와 고양이도 착하다는 라오스!

    하노이발 루앙프라방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이 여행기는 개와 고양이도 착한 나라 4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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