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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07 중동 2007. 9. 20. 14:53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7/10)

    2007년 9월 15일 - 2007년 10월 1일


    이 글은 아래의 글에서 이어지는 여행기 입니다.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6부 보기


    VII. 유적을 보는게 여행의 전부가 아니죠!

    시리아에서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너무 이미지가 좋게 시작한 나라라 기대가 많이 되네요.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어떤 상황을 겪을지...

    떨리는 가슴을 안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1-2천원정도짜리 식사네요. 달걀, 올리브, 빵, 차 등등...

    그리고 곧바로, 버스터미널에 가서, 시리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하마 라는 곳으로 떠납니다.
    하마는 시리아 중부지역인데, 이곳에서 어디든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기때문에
    이용자들이 대체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답니다.


    하마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대체로 라마단이라 문을 안 열었는데, 알리바바라는 이 곳 식당은 열었더군요.


    이 집 종업원은 전혀 영어를 못합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바디랭귀지를 통해서 음식을 추천받았는데요.
    음식이 나오고 보니, 닭의 간 요리더군요 -_-
    정말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ㅎ


    제가 먹을때 계속 뒤를 돌아보며 신기해 하던 아저씨와 아이입니다.
    결국 제가 나가려고 일어나자,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ㅎㅎ
    중동사람들 사진 정말 좋아하네요^^


    하마의 동네 구경을 위해 나갔는데,
    이 청년들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또 찍어줬습니다;;
    뭘 그리 찍히는게 좋으신지 ㅎㅎ


    이 녀석들도 만났습니다.
    may I help you? 하면서 다가온 녀석들인데, 삐끼가 아닌가 했습니다만...
    동네를 구경시켜주겠다더군요.
    대체로 이런경우, 삐끼나 잡상인 등등 이상한 사람들이라 상대를 하지 않습니다만,
    시리아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한번 믿어봤습니다.


    이런 구경도 하고요.


    동네 시타델도 데려다 주고오ㅛ.

    녀석들은 순진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인데, 똑똑하더군요.

    순간 어두운 골목길로 데려가길래, '혹시 삥 뜯기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자기들은 이제 저녁시간이 되어 돌아가야 한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시간은 6시,
    이제 모든 중동인들의 저녁시간이 온거니까요. 아침부터 굻으니 배가 고프긴 하겠어요.

    이메일주소를 받은 후 헤어졌는데...


    또 나를 발견한 이 녀석이 사진을 찍어달래요 -_-


    지나가던 친구녀석까지 가담해서 찍어달래요 -_-;;

    진짜 사진에 환장한 국민들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나참, 받지도 못할 사진에 뭐 그리 열광하시는지^^;;

    여튼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뜨거워서,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제가 마치 인천공항의 서태지가 된듯한 기분을 얻는답니다;;;

    여자분들은 미스코리아, 아니 미스월드가 된 기분을 느끼실걸요? ㅎㅎ

    뭐, 야유를 보내거나 휘파람을 부는게 아니고요.
    무조건 인사하고 반가워합니다.
    그 느낌은 직접 가 보신 분들만 알겠네요^^


    숙소입니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숙소, 하마 시내에 있는 리야드 호텔이랍니다.

    리야드 호텔의 매니저인 압둘라가 너무 좋아서 눌러있었죠.
    조심하세요. 여기 잘못가면 중독됩니다.
    그래서 눌러있는 사람 여럿봤어요;;;

    숙소 가격은 싱글룸이 7천원!


    하마 시내의 야경도 좋습니다.

    너무 기억나는 도시랍니다.


    동네 과일주스 가게에서 주스도 마시고...


    과일 주스가게라고 해서 사진이 빠질리가 없죠;;

    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니까요 ㅎㅎ


    하마의 명물, 수차입니다.
    막 돌아가요^^

    밤에 저 수차앞에서 앉아있으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답니다.
    (물론 사람들이 가만 앉아 있게 두고 보지만은 않아요.
    생각해 보세요. 인천공항에 서태지가 쪼그리고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겠습니까? ;;;)


    시리아 화폐에도 있는 하마의 명물이랍니다. 수차!


    역시 수차앞에 앉아있다가 사람들에게 걸렸(?)습니다.

    처음엔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 남자 두명이 불러서 갔는데, 나중에 저 꼬마도 만났어요.
    이거 완전 깜깜한 밤에 공원에서 콧수염달린 남자 두명이 부르니까 겁이 날 수도 있지만;;;
    시리아 사람들의 국민성을 파악한 이후부터는 그런거 하나도 신경 안쓰입니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그 아저씨 둘은 저 꼬마의 삼촌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커피 한잔 사주시길래 한잔 마시고 일어났죠.
    구두가게를 운영하신다는 저 아저씨의 삼촌에게서 명함을 받았는데, 오로지 아랍어라서;;;


    술 파는곳이 없어서, 간신히 하나 구한 맥주입니다.
    사카라 킹!
    이집트에서 먹은 사카라 맥주인데, 저건 10도짜리랍니다;;
    다 못먹고 버렸음;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가고 마네요.

    내일은 뭘 할지 고민하며 꿈나라로 풍덩~


    하루가 또 지나고 일어나서 움직인 곳은 올리브로 유명한 알레포입니다!
    이 곳은 알레포의 식당인데요.
    알레포는 뭐하러 갔냐고요? 단지 비누 사러 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비누를 파는 알레포!
    빨래비누보다 더 빨래비누처럼 생겼는데;;; 너무너무 좋다고 하네요.

    1킬로 사서 짊어지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따로 사진찍어서 보여드릴게요.

    아참, 저 음식도 우째우째 대충 아랍어 보고 주문하다보니
    또다시 닭의 간을 주문했다는 ㅠㅠ


    저기가 모두 비누가게입니다.
    네모난 조각 보이시죠. 빨래비누같은;;

    저거 철사로 잘게 잘라서 쓰는건데, 전 어떻게 자를지 고민이군요-_-


    덜렁 비누만 사서 돌아왔어요.
    시리아의 최 북단까지 가서 달랑 비누만^^

    알레포 아니면 비누를 안판답니다. 신기하죠?

    참, 저 아저씨는 버스에 앉자마자 관심을 보이던 아저씨;;;
    이메일주소 받았으니 사진 보내드릴게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먼 알레포까지 비누만 사고 집으로 돌아가기에 너무 아쉬워서,
    크락 데 슈발리에로 갔거든요!
    크락 데 슈발리에가 뭔지 모르시죠?

    성 이예요. 언덕위에 성!


    바로 이 성 입니다!

    어디선가 본것 같지 않나요?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델이랍니다!

    이 성에 왔는데,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라마단 기간이라서 4시까지만 한대요 ㅠㅠ
    딱 4시에 도착했거든요.

    못들어가게 하네요 ㅠㅠ
     
    그래서 바깥만 구경했습니다.
    안쪽도 멋있다는데, 어쩔 수가 없네요.

    사실, 볼 수도 있었어요.
    표 끊는 놈이 내가 막 부턱을 하자, 4천원을 주면 보여주겠대요!
    학생할인 받으면 200원짜리인데...

    어떻게 했냐고요?
    안봤죠;;

    4천원이 아깝다기보다, 그런놈들이 싫어서 단호히 거부하고 저렇게 바깥만 구경!

    어라,
    4시에 성 문만 닫는게 아니고, 버스도 끊겼습니다 ㅠㅠ

    여기서 버스터미널까지는 50킬로 ㅠㅠ
    택시를 타라는데, 1만원 이상씩 부르네요;;;

    그러다가 어떤 아저씨가, 버스터미널까지 가기 싫으면, 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더군요.
    1500원에 쇼부를 치고 그렇게 했는데,
    사기 였습니다 ㅠㅠ 완전 휑한 곳에 내려주고 떠나갔는데
    알아보니 버스가 없다더군요.

    아...절망이다.
    히치 하이킹을 시도 해 볼까?


    그러다가, 이 합승택시를 만났어요.
    4천원에 데려다 준대요!

    대책이 없으니, 무조건 타고 40킬로를 달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내 옆자리에 앉은 이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 친구는 나이가 25살인데, 축구를 아주 좋아하네요.

    오늘 있을 시리아-홈즈 (이 친구의 고향이자, 지금 제가 달려와서 있는 곳입니다) 하고
    한국-성남일화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축구 이야기를 합니다.

    이 게임은 오늘 밤, 바로 이곳 홈즈에서 열리거든요.
    보고가랍니다.
    자기랑 밤에 보고 가랍니다;;

    좀 곤란하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 집에 라도 가자고 합니다.
    플리즈~~ 라는 말을 몇번이나 하는지 ㅠㅠ

    그래서 잠깐 들러서 차 한잔 하고 가겠다고 했지요.


    이 친구의 집 입니다.
    현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은거죠.


    동네 꼬마들도 다 몰려왔습니다.
    "한국 사람이 왔대!!" 뭐 이런거겠죠?

    참,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from KOREA" 라고 대답을 하는데,
    시리아에서는 유독 다른 질문이 날아듭니다. "North? or South?"
    헐...북한이냐고 묻는 나라는 시리아 밖에 없어요.

    이유는 지난번에 말했듯, 북한과 수교를 맺은 국가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현지인의 집으로 들어가 봅시다.


    우선 화장실!

    이렇게 생겼더군요^^


    집은 이렇던데요?
    나름 깔끔하고 좋습니다.


    이 집에 살고있는 분들과 함께^^


    이 녀석도 살고 있지요^^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밥을 꼭 먹고 가라는것을 시간 상 아쉽게도 거부하고 나왔네요.

    택시를 태워 보내줍니다.
    나름 큰 돈일텐데, 참...친절한 청년이예요.

    이메일 주소도 없대요.
    이제 연락할 방법도 없는데, 전화번호를 적어주네요.

    그래요. 다음번엔 전화나 한 통화 해봐야겠습니다.
    말은 잘 안통해도 그저 연락이 된것만으로도 그 친구의 정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을것 같아요.


    그 친구가 잡아준 택시를 타고 가는 길입니다.
    이 홈즈라는 도시, 너무나 느낌이 좋네요.

    역시 여행은 도시가 좋은게 아니고 사람이 좋은거예요.

    이제 시외버스를 타고 홈즈에서 저의 본거지인 하마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또 이 아저씨를 만나요;;

    참 사람 많이 만나죠? ㅎㅎ
    전기회사에 근무하신다는데, 저에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신게 있습니다.
    어서 메일을 보내야겠네요.

    이 아저씨도 자기 집에 가자는걸 간신히 거부하고 숙소로 고고!


    축구 중계를 하네요!
    바로 그 시리아 클럽팀과 한국의 성남일화의 경기!

    알 자지라 방송에서 중계를 하는데,
    혼자 중계하더군요. 쉬지도 않고 말을 해요;;;

    성남이 2:0으로 앞서자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총소리가 들리고 경기가 중단;;;

    흐미, 여기 경기장 들어갔었다간 총 맞을뻔 했네요;;; ㅎㅎㅎ


    자려던 찰나에!
    다음카페 여행모임에서 알게된 분을 이 숙소에서 만났어요.
    중동 여행 가신다고 해서 알게된 분인데 이렇게 만나니 기쁘더군요.

    하마의 유명한 음식인 하마롤을 먹으며 밤을 보냈죠.

    햐아~ 오늘 하루종일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만났네요.
    그 좋다던 크락 데 슈발리에 성의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만났던 수 많은 좋은 사람들...

    뭘 꼭 봐야 여행하는건 아니죠.

    이게 진짜 여행입니다.



    이 글은 아래의 글과 이어지는 여행기 입니다.

    중동 (터키/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여행기 8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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