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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상다반사 2007. 7. 15. 01:47



    오늘도 여전히 야구장에서 보낸 주말;;
    그렇지만 오늘은 어제와달리 대패했어 ㅡㅜ
    9:0쯤으로 지고 있을때인가? 8회쯤 열받아서 밖으로 나왔는데 집에와서 보니 그나마 3점 따라갔네? ;;;

    뭐 어쨌거나 낮에는 아는 형네 와이프의 둘째아들 출산 병문안으로 신사동에 다녀오고
    곧바로 야구장으로 고고씽했어~
    근데 나보다 한살밖에 더 안먹은 형인데 벌써 아들이 둘이라니 -_-;
    내가 느린건지, 형이 빠른건지 ㅎㅎ
    7년전쯤 같이 빡세게 일본어공부할때 알게된 형인데, 장가는 나보다 훨씬 늦게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잘 살고있는거 보니까 참 좋더라고... 세월이 너무 빨라서 서글프긴 하다만.
    .
    .
    세월 이야기 하니까 이 이야기도 꼭 기록해놔야겠네.
    오늘 야구장에서는 운좋게도 엘지트윈스로 인해 11년전에 알게된 형과 함께했거든!
    내가 20살때 정말 학교도 전폐하고 야구장에 다닐때, 이 형도 그랬었지-_-

    당시에는 더블헤더가 있던 시절이라 평일에 2-3시부터 하루에 2게임도 하고 그랬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학교도 못가고 오로지 야구장에서 살던 시절이었지 -_-
    덕분에 잘 다니던 그 학교에서는 한과목만 D를 받고 모두 F를 받은 채,
    대구로 내려가서 제2의 학교에 둥지를 트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지만말야^^;


    아, 그런데 세월 빠르다는 이야기만 하면서 위에 사진은 이상한 야구장 사진만 있냐고?
    저~기 야구장 벽 쪽으로 "41번 김용수"의 유니폼이 보이지?

    얼마전에 힘누나랑 야구장에 갔을 때 묻더라. 넌 어느 선수가 가장 좋냐고...

    뭐, 그땐 그렇게 대답했어.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냥 트윈스 팀 자체만 좋아한다고...
    근데 처음부터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던건 아니지.
    바로 저 선수, 41번 김용수 선수가 나에겐 우상이었고 영원한 트윈스팬으로 만들어줬거든.

    41번 김용수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간단히 프로필을 보면,

    생년월일 : 1960년 5월 2일
    신장 : 176cm 체중 : 72kg
    198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984년 LA 올림픽 대표
    1986, 1987, 1988년 3년연속 프로야구 최우수 구원투수상
    1990, 199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
    1991, 1995년 한일 수퍼게임 대표
    1998년 프로야구 다승왕, 승률왕

    참고로 통산 100승이상과 200세이브이상을 달성했는데 이는 국내 최초이자
    일본에도 기록이 없고 미국에도 4명뿐인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은퇴는 2000년 말에 했는데, 이때도 너무 기억에 남네.
    은퇴하는 해에 이 베테랑 노장선수를 배려하지 않던 모 감독때문에 늘 눈물나는 경기만 지켜봐야했거든.

    영원한 엘지맨, 김용수.
    엘지가 처음 우승한 1990년도에도 MVP를,
    엘지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1994년도에도 MVP를 차지했던 이 선수는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아.
    다행히 지금도 엘지맨으로 코치를 하고 계시니 언젠가 감독으로 올라오시길 바라야지.
    .
    .
    이제 벽에 있는 41번 유니폼에 대해 이해가 가?
    바로 "영구결번"이야. 엘지에서는 영원히 41번을 다른 선수에게 주지 않는다는 바로 그 "영.구.결.번"
    그래서 이 선수의 유니폼은 늘 저렇게 벽에 걸려있거든.
    야구장에 갈때마다 저 유니폼만 보면 너무 가슴이 벅차올라.

    비오는날 선동렬과 잠실에서 에이스 맞대결을 벌여서 1:0으로 짜릿하게 이겼던 기억,
    스퀴즈번트를 대고 달려오던 주자를 손으로 공을 잡지도 않고 글로브로만 잡아 던져서 가볍게 잡던 기억 등...
    정말 어린 나에게 우상같던 선수였거든.

    "면도날"이던 그의 별명만큼이나 날카롭고 볼끝 좋은 공과
    타자 앞에서 폭포수만큼이나 뚝 떨어지던 포크볼이 그리워지는 밤이야.

    ...나도 다시 엘지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생길까?
    실연당한 사람이 "나...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와 비슷한 질문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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