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아서 대학로 근처의 초등학교에서 산책을 하며 시간을 때웠지 ㅋ
거기서 찍어본 티켓!

오늘 볼 작품은 바로 우동 한 그릇이다.

일본작가 구리 료헤이의 소설로 유명한 우동 한 그릇.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한번쯤을 읽거나,
어디선가 내용을 들어봤을 법한 작품이다.

기억이 안난다고?
그럼 간단히 시놉시스를 살펴보자.

한 그릇의 우동으로 힘과 용기를 얻었던 세 모자,
추억의 우동 집, <북해정>에 다시 찾아 오다.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 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 을 닫을 무렵 그곳에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후에도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세 모자는 <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 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 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다음 해 12월 마지막 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북해정>에 다시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 모자를 기다리는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고
이러한 사연은 단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저 추억으로만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남겨질 무렵,
그들은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 두 아들은 장성한 청년의 모습으로, 그리고 엄마는 제법 말쑥해진 모습으로...

이제 그들은 한 그릇의 우동이 아닌, 떳떳한 세 그릇의 우동을 시킨다.
그리고 우동집 주인이 베풀어 주었던 따뜻한 배려와 마음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그렇게 <북해정>의 섣달그믐은 훈훈함으로 젖어간다.


이제 알겠지?
정말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임에도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내용이다.
나도 어릴때 이 소설을 읽고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과연 오늘도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하며, 극장으로 들어갔다.



무대는 상당히 심플하다.
식당내부를 재연한 무대인데, 무대는 전혀 전환되지 않는다.
조명도 단순하고, 눈 내리는 장면 이외엔 특별한 변화도 없다.

난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유는 이게 자유석이다. 일찍가서 티켓팅 하는 사람에게 빠른 좌석을 부여해주는...
그런데 재밌었던것은 표 받으러 매표소에 가서
"Daum 누드티켓카페에서 예매한 김동완입니다" 라고 했더니
아무 질문없이 표를 두장을 주셨다 -_-
그냥 두 좌석 차지하고 누워서 볼까하다가;; "1장인데요~" 라고 했더니 순간 흠칫하시더군 -_-

여튼 혼자이고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맨 앞에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었지.
하지만 소극장이고 워낙 무대가 좁아서 뒤에 있어도 잘 보일것 같더라는...

각설하고,
이 작품은 조금 특이한 형식을 취한다.
그러니까, 소설을 연극적으로 해석해서 무대에 올리는것이 아니고,
소설 원문 그대로를 읽는다.
"여주인은 '어서오세요' 라고 말했다" 라고 대사를 친다는 거다.
전부 그런건 아니지만 기본 골격은 소설 원문을 읽는다는 것.
(이런 사실주의 연극 방식 때문인지, 우동 먹는 장면에서 정말 한 그릇을 다 먹더라는 ㅋㅋ)

이때문인지, 사실 소설 이상의 더 큰 감동은 느끼기 어려웠다.
소설을 뛰어넘는 감동을 기대했지만,
원문을 읽는 방식에 다소 문제가 있지않나 싶기도 한데,
적어도 이 방식을 취하면 밑져야 본전이라고, 기본빵은 한다는 장점도 있겠지.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감동을 준 연극.
비교적 눈물이 많은 나에게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선사하지는 못했지만
살짝 콧물이 나오는 정도의 슬픔은 충분히 제공했다^^

중간에 기타 솔로 부분이 너무 길어서 감동이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여성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는것 같더라는...


공연의 정가는 1만원,
Daum카페 등 티켓 관련 카페에서 구입하면 6천원에 관람이 가능한데,
사실 6천원이면 우동 한 그릇 먹기 힘든 세상 아닌가.

그 6천원으로 또다시 원작 소설의 감동을 먹을 수 있게 해준
배우 및 연출가에게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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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민 2007.06.24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극을 볼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