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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오의 저주를 풀어줄래? (2/2)
    여행 이야기/'06 이집트 2007. 1. 7. 10:28

    [여행 한줄 평]
    어린시절, 꼭 한번은 가고싶었던 이집트와 피라미드...
    이제 내가 그 파라오의 저주를 풀기위해 이곳으로 떠난다. 그래, 이건 꿈이 아니야!

    2006 세계여행, 이집트편(2/2)

    이 글은 파라오의 저주를 풀어줄래? (1/2) 에서 이어진 글입니다. 보실분은 클릭하세요. 

    Ⅵ. 아부심벨과 룩소에서의 인연

    아부심벨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새벽3시에 일어나야한다.
    아스완에서도 몇시간을 버스로 달려가야하는 곳이라 새벽도 아닌, 초저녁(?)에 일어난다.
    대충 세수하고 미니버스를 기다렸다. 아~ 정말 생각보다도 작다.
    다른곳에서 투어 신청한 외국인들과 함께 가는데, 그중 짱깨(?)로 추정되는 어느 사람도 탔다.
    이 사람, 실컷 몇시간 동안 아부심벨 투어하러 그곳에 가 놓고는 버스에서 안내리더라-.-
    그리고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려고 버스에 타니까 그때서야 잠에서 깨어나더니 우리에게 먹을 것을 준다.
    알고보니 짱깨가 아니고 한국인 김태엽씨!

    그 유명한 김태엽씨! 이집트, 특히 룩소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번씩은 들어봤으리라.
    룩소르에서 유일한 한인민박집을 운영하는 분이다. 아주 젊은 분이 벌써 사장님이라니!
    덕분에 롱투어 신청해놓고 숏투어밖에 못하고 돌아왔지만^^ 맛있는 맛집도 알려주셨고
    룩소까지 동행하여 아주 편하게 여행을 할 수가 있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아부심벨!


    아부심벨투어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웅장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행운의 열쇠 앙크를 가지고 있다는 아부심벨의 무덤 문지기

    아부심벨 투어를 하고 나서 태엽씨와 룩소로 돌아가기 위해 아스완 역에서 만났다.
    그리고 1등석 기차를 타고 룩소로 이동!
    3시간쯤 룩소로 이동해서 태엽씨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로 갔는데
    우리를 따라오던 어느 두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옥션에서 근무하시는 박성규 형님 외 1분!
    이 형님들도 기차에서 태엽씨를 봤는데 짱깨인줄알고 말 안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도착했다는 당찬 여대생 영운이까지, 힘누나와 함께 아부심벨과 룩소에서의 인연은 완성되었다.


    태엽씨 때문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최고의 요리!

    Ⅶ. 룩소르 투어와 카르투시

    우리 룩소르의 인연들끼리 아침일찍 룩소르 서안투어를 시작했다.
    왕가의 계곡, 이집트의 여왕 핫셉슈트 대장전, 멤논의 거상 등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룩소르에서 가장 맛있다는 피자집에서 즐겁게 먹게된다.


    그저 한가롭게 앉아있던 왕가의 계곡의 이집션


    저 머리에 쓴 것은 이집트용이 아니고 사우디 등에서 쓰는 모자라고 한다.
    성규형님이 바가지 쓰고 사 오신 모자이다^^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멤논의 거상, 룩소르에서의 인연들과 함께!


    튜나, 그러니까 참치피자! 이거 한국에 나오면 대박 확신!


    말 녀석도 지쳐가는 것 같더라.

    이제 이집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선물! 카르투시를 만들기 위해 마차를 타고 여기저기 둘러봤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는데 어느 가장 저렴해보이고 퀄리티가 있어보이는 곳에서 제작하기로 했다.
    가격은 5천원 정도인데, 아참, 카르투시가 뭐냐고?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로 본인 이름을 새겨서
    목걸이나 팔찌를 하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념품이다!


    카르투시를 파는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종업원, 잡담 등 말이 참 많더라!

    그거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밤이다.
    오늘 밤 기차로 카이로로 가신다는 옥션형님들을 아쉽게 보내고 영운, 힘누나, 그리고 나는
    룩소에서 가장 좋은 5성 특급호텔인 메르디앙에서 뷔페를 먹으러 갔다.
    가격은 3만원 미만으로 특급호텔 수준에서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저렴하지만 먹을 것은 별로 없다.
    디저트류만 화려하더군^^;


    메르디앙호텔 디너, 계속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연주를 해주시던 아저씨


    디저트만 화려한 메르디앙 뷔페!


    룩소르의 밤도 그렇게 깊어만 간다.

    Ⅷ. 인연의 끈을 더 연장하고 싶어서...

    오늘은 룩소르 동안 투어를 할 계획이다.
    우리는 아침부터 룩소르 신전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내가 좋아하는 낙타인형도 구입하고^^
    룩소르 신전은 꽤나 멋있다. 사람에 따라 카르낙 신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 둘다 좋다.
    뭐 신전에 대한 감흥이 큰 편이 아니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프랑스 콩코드 광장앞에서 봤던 오벨리스크의 감동 때문에 그런지, 나머지 하나가 있는 룩소르 신전이 좋다.
    자세히 풀어보면,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떠났을 때 전쟁에서 승리하고는 룩소르 신전에 있는
    오벨리스크 한 개를 프랑스로 가져가게 된다. 전리품으로 간직하고 오벨리스크의 마법과 같은 힘을
    받아보고자 그렇게 훔쳐갔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룩소르 신전에는 외로이 오벨리스크가 하나만 서 있다.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프랑스에서 봤을 때는 프랑스가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아마 한국과 일본중 일본 전쟁기념관만 보고 온 외국인도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


    카르낙 보다 규모는 작다고 하지만 이곳 룩소르 신전도 꽤 운치가 있다.


    룩소르 신전은 이렇게 생겼다.


    하나만 남아버린 룩소르 신전의 오벨리스크,

    바나나 섬에도 가자는 의견에 따라 배를 타고 섬으로 갔는데
    이상한 보트 주인 아저씨 덕분에 바가지좀 쓰고 돌아왔다. 그다지 볼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도 불쾌하지만은 않은 유익한 경험했다고 치자!


    이 보트 주인 아저씨, 우리가 뭐라고 한 말 때문에 상당히 삐쳐있을 때 한 장 찍었다.


    바나나섬, 정말 바나나만 널려있다!

    그리고 룩소에 가면 누구나 만난다는 만도를 만났다.
    만도식당에서 볶음밥도 먹고 쥬스도 먹고 만도 추천으로 카르투시를 몇 개 더 하기 위함이었다.
    볶음밥, 맛은 좋지만 식당을 보니 대략난감, 배탈 안난게 다행이다^^
    한국말도 잘 하는 만도는 정말 머리 좋은 이집션같다.
    거의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셈인데, 어찌보면 김태엽씨와는 대립관계일지도^^;


    친절하게 일본어와 한국어로 표시된 만도네 가게!


    만도가 해주는 볶음밥, 뒤에 국물도 있다. 먹어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이곳에도 이렇게 극장이 있더라. 무슨영화를 상영할까?
    저기 구석에 앉은 시네마키드는 커서 영화감독이 될 수 있을까?


    만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만날 수밖에 없다. 왜? 가보면 안다!

    다시 코사리로 배를 채우고 오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카르낙 신전 야간개장-.-에 참여하는 순간이다.
    밤에 불이꺼지고 시작되는 카르낙 빛과 소리쇼는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신전 곳곳에 불이 켜지면서 영어로 안내를 해준다.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고대 이집트의 숨결을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하다.

    2시간정도 빛과 소리의 쇼를 보고 나면 깜깜한 밤이다.
    야간열차 시간 때문에 마차를 타고 급히 숙소로 이동했다.
    15분을 남기고 배낭을 메고 떠나려는 순간, 영운이와 태엽사장님이 못가게 잡는다.
    방 값 안받을테니 그냥 내일 가시라고...;;;

    흑...생각해보니 대낮에 열차를 한번 타보고 싶기도 하고 떠나는것도 아쉽기도 하다.
    에라~ 모르겠다. 내일 가는 기차표 있으면 바꾸고 없으면 그냥 타고 가겠다고 말하고 길을 나섰다.
    룩소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는 마호메트(?)가 같이 따라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기차표 환불을 못하겠다.
    쩝...아쉽지만 1분 남기고 기차에 탔다.
    그런데......갑자기 아쉽다는 생각에 그대로 내려 버렸다 -_-
    그리고는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니까 반갑게 맞아주신다^^;

    맥주나 한잔하기로 하고 내일 낮에 갈 기차표를 끊으러 마호메트와 함께 다시 나갔다.
    엥? 이게 왠일? 내일 낮에 가는 기차표도 없다고 한다.
    다음다음날이 돌아오는 날이라 내일 반드시 가야하는데 표가 없다고 하네?
    여기서 나타난 만도!
    유유히 나타나서는 매표소 안으로 들어가더니 현지인들에게만 파는 표를 구해다준다.
    뭐, 나중에 들은것으로는 만도는 이미 철도청(?)과 커미션을 주고 받으면서 표를 확보해둔다고는 하는데
    한국인들에게 어지간히 고마운일이 아닐 수 없다.
    박시시를 주려고 해도 전혀 받지 않는다. 착한건지, 장사꾼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참 고마운 존재였다.

    그날 밤, 맥주파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쓰러져서 잠을 청했다.


    이것이 바로 카르낙 신전의 입구이다.


    장엄한 카르낙 신전의 불빛


    빛과 소리쇼에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순간!


    마차를 타고 달리면서 찍은 신전의 야경,
    이 기분을 뭘로 표현할 수 있을까?

    Ⅸ. 대낮의 이집트 종단.

    낮에 타는 열차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13시간의 거리라서 낮에 타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시간만 많다면 매력이 있다.
    일단 밤에 실컷 자고 타는거라 피곤하지가 않고 밤에 타면 13시간이지만 낮에타면 10시간쯤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또 창밖의 풍경도 나름 신선하다.
    혼자 생각할 시간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한번쯤은 타볼 만한 대낮 열차!
    배가고파서 기차칸 중간에 있는 식당차로 갔더니 먹을 것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거기 아저씨들이 너무나 재밌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홍익매점 아저씨들인데,
    진짜 이집션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듣는거 같아서 즐겁다.
    마호메트라는 아저씨와 빌렘이라는 아저씨였는데, 카트 끌고 음료수 판매하러 돌아다니시면서
    나를 볼때마다 "헤이~미스터 킴!" 하면서 웃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식당칸에 자주 놀러갔더니 빵도 할인해주셨다^^

    하루가 그렇게 기차와 함께 가 버렸고, 덕분에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를 가지 못했지만
    이런게 바로 자유여행 아닐까?


    놀란 표정을 연출해보시겠다던 마호메트 아저씨


    빌렘 아저씨의 미소와 말투는 너무나 따뜻했다.


    달리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이집트 시골 마을의 모습

    카이로에 도착해서 다시 이스마일리아 호텔로 찾아갔다.
    이젠 이곳이 너무 정들었나보다. 하루쯤은 어느 다른 좋은 호텔을 잡아도 될 터인데,
    마치 여기가 내 집같아서 발걸음이 저절로 이스마일리아로 향한다.
    그 공포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혀 무섭지가 않은거보니 우리집이 맞나보다^^

    갔더니 한국인도 있다. 어느 여자분인데 맛있는 타미야도 주셨고 정보도 얻었다.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할까 했는데 다들 안먹는다고 해서 나는 힘누나랑 피자헛에서 피자를 먹었다.
    가격도 싸고 정말 맛있더라^^


    피자헛, 다 똑같을줄 알았는데, 이집트 피자헛이 더 맛있더군!

    맨날 보이던 요시코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나보다.
    첫날 요시코를 만났을 때 룩소에 가면, 핫산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오아시스 호텔이 있다고 들었는데
    소문을 듣자하니 요시코가 오아시스 호텔의 안주인이라고 한다.
    물론 룩소에 갔을 때 핫산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설마 핫산하고 커플일까?
    핫산은 너무너무 지저분하게 생겼던데;;;
    아~이집트도 세상 너무 좁다. 땅은 무척이나 넓은데도 말이다!


    이스마일리아 하우스! 안쪽으로는 로비도 보인다!


    이거 먹으면서 티비를 보다보니 광고도 하더라. 생각보다 청량감이 가득한 음료수!

    Ⅹ. 에필로그

    다음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사실, 사막지형인 이집트에서 비가 오는일은 흔하지 않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민이와 민주도 비를 구경했다고는 하는데 이건 보통 비가 아니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 일년에 한번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내 주머니에 있던 소지품인 지갑, 주민등록증, 시계...
    이것들을 두고 올 수는 없었지만 내 마음만은 사막에 두고 돌아왔다.

    아마 이집트와 카이로도 내가 이렇게 떠나는게 슬픈가보다.
    그래...나도 아쉽지만 모두들 너무 슬퍼하지는 마라.
    몇 년 뒤, 언젠간 다시한번 찾아가야할 곳이라고 느꼈으니, 나는 언젠가 또 갈 것이다.
    그리고 이집트와 이집션들은 자금처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채로, 나를 다시 맞이해줄 것이다.
    내가 세상에 찌들어 변하지 않는다면......


    돌아오는 비행기, 귓속을 때리는 기내방송 음악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고 있었다.



    이집트 여행사진으로 모아서 만든 사진동영상!


    [총 비용]

    비행기표-대한항공 직항 세금포함 90만원

    현지경비-30만원

    기념품-8만원

    합계-약 130만원


    Special Thanks To.

    신현주, 김민주, 이정민, 이동인, 강민지, 박성규 외 다수 - 조금이라도 일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코리안.

    스즈키, 마루  - 열정과 함께한 사막의 밤을 나눈 재패니즈. 

    메구미, 요시코 - 첫날밤, 내가 여행을 왔음을 깨닫게 해준 재패니즈

    김태엽, 만도, 핫산 등 - 룩소르에서 최고의 기억을 만들어주도록 서포트해준 게스트하우스 관련 분들.

    마호메트, 빌렘 등 무수히 좋은 기억과 나쁜기억을 안겨준 이집션 모두들



    이곳은 2006년 03월 동완짱의 열두번째 여행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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