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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마 에스메랄다 스페셜 게이샤 2012
    커피 이야기/커피 한 잔 할까요 2012. 12. 25. 01:39



    # 혹시 게이샤 커피가 일본 커피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면 아직 당신은 커피 매니아가 아닌 것 같네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 잔은 마셔보고 싶다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입니다.

    200그람에 10만원 정도 하지요.

    10-20그람으로 한 잔의 커피를 브루잉 한다고 치면, 콩의 원가만 한 잔에 1만원이 넘는군요.

    콩만 봐도 굉장히 길쭉하고 크죠?

    이 녀석은 게샤 라는 이디오피아 품종인데, 이게 이름이 살짝 바뀐거고, 파나마로 건너가서 대박을 친 케이스 입니다.


    때는 2004년, 파나마 커피 경진대회에서 놀라운 녀석이 커퍼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처음 보는 향과 맛, 느낌을 주는 녀석, 바로 에스메랄다 게이샤죠.

    84점 이상을 스페셜티로 할 만큼 까다로운데, 이 녀석은 95.6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옥션 시장을 마비시킵니다.

    당시 생두 가격이 450그람이 2만원이 넘게 거래가 되었고 그 이후에는 더욱 가격이 폭등합니다.

    인텔리젠시아의 커퍼 제프와츠는, 이 커피를 마시고 빛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후에 이 커피는 신의 커피로 불리우기 까지 하지요^^


    이 녀석은 에스메랄다 농장이 곰팡이 병으로 인해 완전히 커피 농사를 망친 해에,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계곡 꼭대기에 있던 녀석들만 곰팡이 병을 이겨냈는데, 바로 그 녀석들이 게이샤 품종이었죠.

    이후 몇 년 후에,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고, 대박이 나게 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파나마는 C.O.E에 참가하지 않고 자체 경진대회를 여는데, 여기서 늘 최상위권에 위치합니다.


    사실 이 녀석은 1차 크랙 후에 금방 열이 올라오기때문에 시티 정도로 볶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열에 민감한 편이고, 그만큼 로스팅은 쉽지 않습니다.

    볶을 때 거의 로스터기 주변은 꽃밭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라인딩만 해 봐도 알 수 있겠더군요.

    이론에 나오는 플로럴한 느낌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이 커피를 마셔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시면서도 시지 않고, 쓰면서도 쓰지 않고, 달면서도 달지 않은,

    그야말로 단점이 없는 커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가 마셔도 '맛있다' 라는 말이 나올 커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로스팅 후에 1주일 정도가 지나면 그 향이 급격히 떨어지더군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비싼 녀석이니만큼 빠르게 드세요^^;


    돈 열심히 벌어서, 딱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마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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