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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이야기/'10 러시아-그리스 2011. 1. 16. 16:09
    사실 그리스로 들어가기전에 여행에 대한 준비는 전혀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뭐 모스크바도 마찬가지였지만 모스크바 일정은 3일에 불과했던 터라
    앞으로 굴러도 뒤로 굴러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레서 급하게 러시아->그리스 비행기 이동중에 론리플래닛을 꺼내들었습니다.


    아테네, 영문명으로는 애씬즈 (Athens)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론리플래닛의 정보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일단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해야하고 숙소는 잘 잡아야 하니까요;;

    항공기가 애씬즈 에어포트에 도착합니다.
    착륙과 동시에 모든 승객들이 갑자기 박수를 칩니다.
    심지어 내 옆에 어느 러시아 여자분은 쿨쿨 자고 있었는데, 박수소리에 깨더니 역시 크게 박수를 칩니다;;

    착륙할 때 박수치는 국민들이 몇몇 국가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그 정도는 러시아가 최고입니다^^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지하철 체계가 잘 되어 있었고,
    숙소도 근처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테네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 여직원이 짜증나게 하더군요.
    제가 선 줄에는 제 앞에 세명의 흑인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아저씨들을 붙잡고 정말 하루종일 검문을 하는겁니다.
    결국 들여보내줄거면서 어찌나 거만하게 검문을 하던지...

    제가 제일먼저 나왔지만 제 뒷사람들은 다른 줄로 다 욺기고 결국 제일 늦게 빠져나가게 된 상황이 된거죠.
    그래서 제가 한마디했습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린거냐고...
    그랬더니 난리를 치네요. 전세계 어느 검문소에서도 그딴 질문 하지말라고...헐...
    그냥 질문도 못하나요?

    그것이 그리스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테네 백패커스 호스텔에 묵었는데,
    그 호스텔에는 매일아침 워킹투어가 있습니다. 5유로를 내면 아테네 시내관광을 도보로 함께 합니다.
    한국인은 호스텔에 없었기 때문에 그냥 모르는 외국인들과 함께 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5유로로 아테네 주요 관광지는 다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기 다녀온 사람들과는 호스텔에서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


    이게 그릭샐러드 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먹는다는...ㅎ 5유로 정도 합니다.


    아테네에 볼것이 별로 없는듯 하여, 산토리니로 이동을 결심하고
    새벽에 배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블루스타 페리를 타면 8시간 후에 산토리니 섬에 데려다줍니다. 35유로!


    푸른 에게해를 건너서 산토리니로 이동합니다.


    내릴때가 되니 다들 배 아래로 내려옵니다.
    배가 워낙 크니까 차도 다 실어서 이동합니다.

    내리면 근처에 시내버스가 있는데요. 2유로를 내면 산토리니의 중심인 피라마을로 데려다줍니다.
    그런데, 비수기라 마을에 숙소도 잘 없고 사람은 더더욱 없습니다.


    호스텔도 문을 다 닫았고, 호텔에서 묵어야 하는데 사람도 없고 호텔도 없다보니
    수요와 공급 기준으로 볼 때 비수기가 아니었습니다;;
    뭐 안자려면 말아라...이런식이니 쇼부가 안되는거죠.
    그래도 25유로에 잘 수는 있었습니다만 조금은 씁쓸했죠.

    아테네의 호스텔은 15-20유로 수준이니까 나쁘지는 않습니다만...쩝...


    이것이 피라마을입니다.
    예쁘기는 하죠?


    이 문을 열면 지중해의 햇살이 저를 반겨줄 것만 같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이아마을로 이동했습니다.
    포카리스웨트 광고로 유명해진 바로 그 곳!


    차분한 느낌의 이아 마을.
    영어로는 오이아 마일입니다.


    그리스 정교회 마크들이 인상적이죠.


    사람도 한명 없고, 문을 연 레스토랑, 호텔이 거의 없는 이아 마을...
    다들 도대체 어디서 사는걸까요?
    소문에 의하면 여름이 지나면 산토리니 주민들은 다른곳으로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아...저렇게 살아야하는데...


    사실 저는 산토리니를 너무 싫어합니다.
    유령마을처럼 사람이 하나도 없기도 했지만...


    이 곳 앞에서 내 인증샷(?)한 장 찍으려고
    정말 간신히 만난 주민 할머니에게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돌아온 대답은...
    'NO'


    아마 여름에는 안 그러시겠죠?
    관광객들한테 돈좀 벌어야 하니까...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나올법한 유령도시 같으면서도 불친절한 사람들과
    가끔 고막이 터져라 틀어대는 경적소리와 함께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를 보면
    왜 산토리니가 유명한 관광지인가를 의심하게 됩니다.


    건물만 예쁘다고 최고의 관광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뭐 제가 혼자가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절대로 이 곳 산토리니에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니, 그리스에 다시 가는일은 없어요.


    산토리니의 유명한 그리스 요리집이죠.
    기로스와 수블라키를 만들어주는 아저씨.
    포장해서 배를 타러 갔습니다.
    산토리니 입성 하루만에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한거죠.
    8시간이나 배를 타고 갔는데, 그대로 또 8시간을 타러 갔습니다.


    제 가방이 보이죠?
    저기가 명당입니다.
    1등으로 배에 타서 저 자를 잡으면 8시간이 편해집니다.
    옆에 충전 콘센트도 있고, 누워서 갈 수도 있고요.

    참고로 산토리니 가는 배의 이코노미석은 저런식으로 식당의자에 앉아서 가는거예요.
    돈을 더 내야 기차 처럼 생긴 좌석을 줍니다;;


    배 안에는 매점이 있어서 음식과 커피를 사 먹을 수가 있는데요.
    그리스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이블릭에 만들어주는 맛있는 커피!

    설탕은 꼭 넣어달라고 하셔야해요. 안그러면 그릭커피 맛이 안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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