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역시 오후9시에 오로라를 보기위해
이렇게 출정식!을 마치고 개썰매를 타고 달려갔지만, 눈이 종일 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봤습니다.

오로라는 자연현상이기때문에, 보고싶다고 볼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집트에 가면 피라미드를 볼 수 있고, 브라질에 가면 이과수 폭포를 볼 수 있지만.
오로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커피만 마시다 집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호텔 앞!
정말 추워서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눈도 산처럼 쌓여서 밟으면 푹푹 들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다리가 다 잠길 정도로요.

참고로 렌즈나 카메라도 다 얼어붙습니다.
밧데리도 정말 순식간에 닳아버리고요.
어지간한 카메라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중요한건, 밖에서 사진찍다가 절대로 실내로 확 가지고 들어가면 안됩니다.
아니, 가지고 들어가는 건 문제가 없는데, 다시 가지고 나오면 안됩니다.
얼었다가, 녹은것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카메라가 얼음이 되어버립니다.

저도 오로라 볼때 아예 카메라를 밖에 내뒀습니다. 도둑 맞으면 어케하냐고요?
도둑맞나, 카메라가 얼어서 고장나나 그게 그거아닙니까?


오늘의 이벤트는 개썰매 직접 운행!
말 그대로 제가 개 썰매를 조종해 보는 날입니다. 독 슬레딩 이라고 하죠.


개썰매를 앞두고 개를 꺼내올 동안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로라도 오로라지만 옐로우나이프에는 개썰매를 비롯해서 할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새벽까지 오로라를 보고 와서 자기때문에 우리에게도 하루가 꽤 짧기도 하고요.


개썰매 체험이 시작됐습니다.
개썰매 뿐 아니라 스노우모빌이라는 눈에서 움직이는 오토바이도 체험했습니다.


달리는 길 모두가 눈 밭입니다.


녀석들아, 형이 잘 운전할테니 달려보자꾸나!


이제 본격적으로 개썰매 운행 시작!


스톱 발판을 밟으니 녀석이 멈췄습니다.

"형~~나 더 달리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길래, 더욱 달려줬습니다!


개썰매 타는 장면 동영상 입니다.
클릭하시면 재생됩니다.


개썰매도 타고, 스노모빌도 타고, 오후 시간은 옐로우나이프 뮤지엄 구경을 했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데 무료랍니다. 선물까지 주죠! ㅎ
옐로우나이프는 참 작은도시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주민들도 아주 친절하고요.


3일째 밤 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로라를 보기위해 기다립니다.
아직 큰 오로라를 보지 못해서 마음이 초조합니다.


이렇게 눈까지 내리니 더더욱 초조합니다.
말씀드렸듯이 눈은 오로라를 볼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오로라의 정의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요. 그냥 밤하늘의 환상적인 빛 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현상. 북반구와 남반구의 고위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라는 백화사전에 나오는 정의는 참 밋밋하잖아요?


마지막 밤, 개썰매를 타고 다시 이동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고 오로라가 떴습니다.

옐로우나이프에서의 오로라는 3박4일간 머무를 시 95%의 오로라 관찰율을 가진다고 합니다.
오로라 레벨은 1부터 5까지로 측정하는데, 1은 사실상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것이고.
2는 작은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첫날 2짜리 오로라를 봤었죠.
그리고 오늘 3짜리 중급 오로라를 보게 되었습니다.

3이면 사실 성공한거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로라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며,
95%라는 수치도 레벨2 오로라가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레벨5는 정말 오로라색이 빨강 녹색 오렌지 등등 가지각색의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빨간 오로라는 아니지만 레벨3까지 보고가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렇게 마지막 뜨거운 밤을 오로라와 함께 보내고,
마지막 단체 샷을 찍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제 안경이 흰 뿔테냐고요?
밖에 조금만 나갔다가 들어와도 안경이 얼어붙어서 그렇습니다.
저 사진 보고 일본애들이 어찌나 웃던지;;;

자, 이제 개썰매 타고 집으로 갑니다.


우오오!!
가는길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썰매를 타고 가는 길에 오로라 레벨 5가 나타납니다.
거대한 오로라가 춤을 춥니다.
말 그대로 춤입니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큰 오로라가 하늘을 삼킬듯이 빠르게 움직입니다.
이때 넋을 잃고 우리는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오로라 댄싱...
정말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오로라 댄싱이었습니다.

이때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미 제 카메라의 필름은 바닥났고, 설령 있다고 해도 삼각대를 장착하고 찍는 사이에
이미 오로라가 사라질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래서 똑딱이 디카로 불가능한 오로라를 찍었습니다.

사진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제 마음속에 오로라가 춤추고 있는것을요.
이집트 사막에서 허겁지겁 찍다가 날려버린 사막여우 사진 이후 또 다른 장관을 놓쳤습니다만
이것이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음에 다시 오라는 계시가 분명합니다.

저는 분명히 약속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크리스마스에 오로라를 보러 다시 떠나겠노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로라를 보면 그 사랑이 영원해진다는 그 전설을 정말 시험해 보이겠노라고...

죽기전에 딱 한곳만 더 가볼 수 있다면, 저는 이곳 옐로우나이프를 선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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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4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저 개들이 왜 불쌍하게 보이지.. 가서 안아주고 싶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