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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서강팔경 2009/06/20
    커피 이야기/커피 한 잔 할까요 2009. 6. 28. 20:56

    상수동에 위치한 서강팔경.


    입구부터 세련함이 묻어납니다.


    내부도 깔끔하고...


    공간은 작지만, 스카이라운지로서 손색 없죠.


    한강 스카이라운지 답게 탁 트인 야경을 선사합니다.


    #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입니다.
    사진에 음료나 음식이 하나도 없는것은 주문후에 그냥 나와버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는 몰라도,
    카페라면 카페, 식당이라면 식당...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또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요르단이든 라오스든 안가본곳이 없는 사람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문후에 취소하겠다는 말도 안하고 문을 박차고 나와본건 처음이군요.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미여행을 함께한 친구들이 홍대에서 모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청와대에 입성한 동생도 정말 오랜만에 보게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죠.
    1차에서 밥을 맛있게 먹은 후, 누군가의 제안으로 이 곳 서강팔경을 예약하게 됩니다.
    이 예약을 담당한 녀석은 당일 낮에도 서강팔경에서 코스요리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낮에도 먹었지만 사람들이 이 곳을 궁금해하니 한번 더 가지고 해서 가게 된거죠.

    8명이 단체로 9층에 입장하여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덥지않아 보였는지, 바빠보이지도 않는데 메뉴판도 잘 가져오지 않더군요.
    여차저차 메뉴판을 받아서 음료와 칵테일을 하나씩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다지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메뉴를 주문하려고 웨이터를 부르고 차와 칵테일을 주문하는데,
    갑자기 우리 말을 끊고 휙 카운터로 가버리더군요.
    종이와 펜을 가져오기 위해 주문을 하기 위해 말을 하고 있던 도중 쌩까고 달려간거죠.

    1. 사람이 8명이 앉아있는데 다 외우실 생각이었나요?
    아니면 거기서 가장 비싸게 파는 샤또무통 로칠드 하나 2병 정도만 주문할 줄 알았나요?
    종이를 가지러 간 것을 탓할것은 없습니다.
    다만 중간에 칵테일 하나씩 말하는 도중에 말을 끊고 아무말 없이 카운터로 갔을 때의 황당함이란...
    종이를 가져오더니, 이제 적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후배가 자스민을 주문하자 대뜸 뜨거운 것은 안된다는군요.

    2. 그럼 차가운 자스민만 된다는건가요?
    설령 그렇다고 한다면 천천히 그 사정을 설명하고 말씀을 해 주셔야죠.
    그냥 무턱대고 뜨거운것은 안된다면서, 무뚝뚝하게 서 계시면 어쩌자는 건지요?
    뜨거운게 안된다는건 차만 안되는건지 커피도 안되는건지 왜 설명이 없나요?
    술을 못하는 그 후배가 조금 당황하여, 그럼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고르겠다고 하자.
    더욱 황당한 일이 발생하더군요.

    3. 그냥 메뉴판을 걷어가시면 어쩌자는건가요?
    다른 메뉴로 조금 생각을 해 보려면 적어도 메뉴판 하나는 남겨주셔야죠.
    메뉴판을 가져가니까 갑자기 모두가 멍 해졌습니다.
    우리모두 주문한게 아니었거든요. 그저 3-4명이 메뉴를 불러줬을 뿐인데, 그냥 가버리다니...

    4. 우리가 아무리 남루해보여도 설마 8명이 4잔만 주문하고 앉아있으리라 생각하셨나요?
    다시 불러서 저 주문안했으니까 메뉴판좀 달라고 사정했어야 하나요?
    웨이터가 주문한 음료를 다시 확인해주지 않는 카페가 있던가요?


    속으로 '그래, 기왕 이렇게 온 것 4잔 주문한거나 먹고 가자' 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뿐 아니라 8명 모두가 너무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기에
    그냥 나가자고 했습니다. 주문 취소고 뭐고, 주문 자체도 제대로 받지 않는 사람에게
    뭔 취소를 정중히 하겠습니까.

    그냥 나가려교 하자 총 지배인쯤 되어보이는 분께서 오시더군요.
    어떤 일이 있었냐고 하셔서 자세히 설명은 못드렸습니다.
    저쪽에 연세 있으신 남자 웨이터분이 너무 불친절해서 도저히 못먹겠다는 말만하고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그 지배인분은 다시 정중히 모시겠다고 예의를 갖춰서 말씀해주셨지만
    이렇게 모두의 마음이 무너진 상황에서 무슨 절경이 보이며, 무슨 맛이 나겠습니까.

    뭐, 나중에 그 웨이터에게 확인은 잘 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 자리에 계셨다면 지배인님도 화가 나셨을 겁니다.
    주말 밤에 비싼 와인이나 위스키가 아닌 칵테일과 차를 마셔서 그러셨는지,
    그날따라 기분나쁜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장 저렴한 커피가 1만1천원이나 하는 스카이라운지에서 그렇게 서빙하시면 안됩니다.
    욕쟁이 할머니 컨셉으로 불친절한것도 아니고, 손님을 그렇게 무시하면 안됩니다.

    맛있는 곳이란 '맛'만 좋은곳은 절대 아닙니다.
    음식이 맛있다 한 들 그 얼마나 더 맛이 좋을 것이며,
    분위기가 멋지다 한 들 그 얼마나 풍경이 좋겠습니까.

    맛있는 자스민 차 못마셔서 안달난 사람도 아니고,
    한강 야경 못봐서 난리난 사람도 아닙니다.

    얼마나 맛있고 멋진 풍경이 있는 스카이라운지 인 지는 모르겠으나
    내 인생에서 이 곳을 다시 찾을일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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